의대 가려다 법대 다시 들어가 변호사 된 이재훈 대표
의대 가려다 법대 다시 들어가 변호사 된 이재훈 대표
  • 기사출고 2022.03.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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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법대 재학 중 제4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재훈 변호사는 대학을 사실상 두 번 다닌 경우에 속한다. 당초 의대 진학을 꿈꾸었으나 고려대 공대에 입학한 이 변호사는 재학 중 군대를 다녀온 후 의대 입학을 목표로 다시 수능을 보려했다고 한다. 그런데 함께 도서관을 다녔던,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친구가 화장실 간 사이에 친구의 헌법학 교과서를 본 게 의대에서 법대로 진로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합헌결정이 난 사형제도의 위헌 여부에 관한 헌법재판소 결정의 소수의견에 나오는 "한 사람의 생명은 지구보다 더 무거운 가치를 지닌다"는 문구에 꽂혀 법률가가 되기로 방향을 바꿔 법대에 진학한 것.

◇법무법인 인터렉스의 이재훈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인터렉스의 이재훈 대표변호사

이 변호사는 '의사가 되면 한 사람을 고칠 수 있지만 훌륭한 법조인이 되면 사회를 구할 수 있구나, 영향력이 사회 전체에 다 미칠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법대 진학으로 진로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사법시험은 학력 제한이 없어 꼭 법대를 나오지 않아도 시험에 붙기만 하면 법조인이 될 수 있었는데, 의대를 나와야 의사가 되는 것처럼 법대를 나와야 하는 줄 알고 연대 법대에 진학했다"며 "비법대생도 사시에 합격해 법조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고 회고했다.

2007년 초 사법연수원을 36기로 수료한 이 변호사는 노동법 전문을 지향, 인사노무 부티크의 원조쯤 되는 I&S 법률사무소(현 법무법인 아이앤에스)에서 변호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법무법인 광장, 김앤장 등을 거쳐 2020년 인터렉스를 설립했다.

"성장통 함께 하며 해결할 때 보람"

올해로 변호사 16년째인 이 변호사는 의사가 환자의 아픔이나 고통을 치료할 때 희열을 느끼는 것처럼 자문회사와 성장통을 함께 하며 해결해가는 데서 느끼는 보람을 인사노무 변호사의 가장 큰 보람으로 들었다.

"기업에도 생애주기라는 것이 있어요. 상시 근로자가 30에서 50명, 그다음에 100명, 300명 이렇게 늘어나며 인사노무 쪽에서도 이제는 직원들의 비위행위에 대해 징계를 해야 할 필요가 생기고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시기가 오게 되는데, 장기간에 걸쳐 클라이언트 회사에 자문하며 일종의 연대의식이라든지 동지애 같은 게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변호사는 또 "인사노무 자문은 기업의 구성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경영자가 회사에 대해, 직원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회사의 히스토리를 잘 알아야 제대로 자문할 수 있다"며 "주치의처럼 지속적으로 상시적으로 자문해야 보다 충실한 맞춤형 자문이 이루어질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