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이달의 로펌] 대기업 · 외국계 기업 인기 몰아 中企로 영역 넓히는 '인사노무 전문' InterLEX
[리걸타임즈 이달의 로펌] 대기업 · 외국계 기업 인기 몰아 中企로 영역 넓히는 '인사노무 전문' InterLEX
  • 기사출고 2022.03.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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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과 함께 발빠른 기동성을 내세우는 부티크(Boutique) 로펌들이 다양한 업무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사노무 분야도 부티크, 전문 로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대표적인 분야로, 리걸타임즈가 대기업, 외국기업 자문에 이어 중견/중소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인사노무' 부티크, 법무법인 인터렉스(InterLex)를 찾았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되는 등 인사노무에 관련된 법률자문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아요."

노동법 자문만 15년의 경력이 쌓인 인터렉스의 이재훈 대표변호사는 "매우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2022년 새해에 대한 고무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대기업과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에 더해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자문을 강화하자는 것이 인터렉스가 내건 올해 가장 주목되는 경영목표 중 하나로, 여기엔 물론 2년 전 인터렉스를 열어 대기업 등 클라이언트로부터 만족스러운 피드백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법무법인 인터렉스의 권은집, 박정은, 한재언, 손현채, 이재훈 변호사가 로펌 로비에서 포즈를 취했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자문이 강한 인터렉스의 변호사들은 모두 영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며, 권은집, 한재언 변호사는 일본어, 박정은 변호사는 프랑스어에도 능하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법무법인 인터렉스의 권은집, 박정은, 한재언, 손현채, 이재훈 변호사가 로펌 로비에서 포즈를 취했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자문이 강한 인터렉스의 변호사들은 모두 영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며, 권은집, 한재언 변호사는 일본어, 박정은 변호사는 프랑스어에도 능하다.

이 대표는 "인터렉스의 자문의견이 클라이언트 회사의 인사노무 시스템으로 정립되어 가는 것을 직접 목격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며 "인사노무 업무에서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기업법무 전반에 대해 업무를 맡기는 경우도 꽤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앤장, 광장 거쳐 2년 전 설립

인터렉스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광장 등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이재훈 변호사가 주축이 되어 2020년 2월 문을 연 인사노무 부티크 중 하나로, 대기업과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자문이 강점이다.

2021년 수행한 국내 유명 건설사의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차별적 처우 진단 및 개선 프로젝트 자문이 인터렉스가 수행한 대표적인 자문 사례로 꼽힌다. 이 변호사는 "국내의 건설사들엔 다양한 고용형태가 존재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업무 내용이나 역할의 차이로 인해 임금이나 복리후생이 차등 지급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약 2개월에 걸쳐 주요 사업장에 대한 현장실사 및 인터뷰를 통해 비정규직에 대한 임금 등 근로조건의 차등 지급이 노동관계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인터렉스는 또 유명 IT 회사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서 자문하고, 중국 사업의 실적 악화에 따라 현지에서 채용된 중국인 인력의 감축이 필요한 한국기업 중국 사업장에서의 인력구조조정에 대한 자문을 의뢰받아 중국 노동관계법률 분석, 협상전략 수립, 보상안 마련 등을 통해 무난히 구조조정 목표를 달성하도록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인터렉스엔 중국법 컨설턴트가 함께 근무하고 있고, 이재훈 변호사도 중국 노동법에 대해 잘 안다.

중국 노동법 자문도 수행

특히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에 대한 노동법 자문이 다른 노동 부티크나 웬만한 대형로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인터렉스의 탁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인터렉스는 지난해 외국 제약사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와 관련해 가해자 및 참고인에 대한 대규모 내부조사를 수행하는 등 인터렉스가 상시 자문하는 외국계 클라이언트엔 제약사, 전자회사, 제조업체 등 다양한 업종의 회사가 포함되어 있다. 네이티브 수준의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손현채 변호사는 "한국변호사가 직접 영문 의견서를 작성해 제공하고, 외국계 기업의 해외 본사와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인사노무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부티크 로펌은 인터렉스가 유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렉스는 이재훈 대표와 함께 외국계 기업에 대한 자문을 많이 수행하는 변시 1회 출신의 손현채 변호사, 송무 경험이 많은 권은집 변호사 등 3명의 파트너가 세 축을 형성하며 후배들과 함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인사노무 관련 소송사건도 활발하게 수행하지만, 상시 자문을 맡아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유지, 발전되도록 돕는 자문업무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파트너 3명 포진

이 대표는 이와 관련, "노동자 등으로부터 소송이 제기되면 물론 사용자 측을 대리해 방어하는 게 우선이겠지만, 저희는 기본적으로 소송이 제기되지 않게끔 하는, 회사 내부의 사전적인 컴플라이언스 활동을 중시하는 분쟁 예방 자문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손현채 변호사는 또 "분쟁이라는 게 다 상처를 남기지만, 인사노무 관련 소송은 특히 회사의 조직질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치고 설사 사용자가 승소하더라도 기존의 회사 방침을 바꾸게 되는 등 파장이 큰 경우가 많다"며 "소송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리스크를 진단하고 리스크가 발견되는 경우에는 적시에 이걸 개선할 수 있도록 자문해 소송 등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을 인사노무 자문의 1차적인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상시 자문과 컴플라이언스 활동을 통해 소송 자체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게 인터렉스의 필승 전략인데, 클라이언트들도 인터렉스의 이러한 접근을 매우 선호한다고 한다.

자문 대 소송 비중 7:3

인터렉스의 자문 대 소송 업무의 비중은 약 7대 3. 소송 업무는 특히 인터렉스에 합류하기 전 서초동의 송무 법률사무소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권은집 변호사가 주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건설부동산 분야 자문과 소송에도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권 변호사는 건설회사를 상대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등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컨설팅 업무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인사노무 전문' 인터렉스의 중견/중소기업 상대 법률서비스 강화는 법률회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자문 수요는 많지만 대형로펌의 문을 두드리기엔 여의치 않은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훈 대표는 "대형로펌 수준의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되 비용 문턱을 낮추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면 저희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고객에게 양질의 법률자문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인사노무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보니 전문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한 분야가 정말 많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MZ세대가 기업의 주축으로 성장하면서 체계적인 시스템에 대한 요구나 기대가 강한 반면,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제도나 관리체계가 아직 미흡하여 사내 갈등이 생기고 각종 쟁송으로 비화되는가 하면 심각한 경우에는 우수인력들의 퇴직으로 이어져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우려하고, "중견/중소기업은 소송 등 쟁송을 예방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 정비가 한층 요구된다"고 거듭 주문했다.

노조 조직률 급격히 높아져

올해 중견/중소기업에 가장 자문 수요가 많은 인사노무 이슈는 무엇일까?

◇이재훈 · 권은집 · 손현채 변호사
◇이재훈 · 권은집 · 손현채 변호사

이 변호사는 "해고 등 징계사건이나 임금 관련 분쟁은 항상 꾸준히 있는 편"이라고 전제를 달고, "최근 노동조합 조직률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노조가 설립되는 중견/중소기업이 많아지고 있는데, 노조가 설립되면 집단적 노사관계를 경험한 적이 없는 중견/중소기업으로서는 교섭이나 단체협약 체결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관련 자문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직장내 괴롭힘 · 성희롱 주의 필요

이 변호사는 또 직장 내 괴롭힘이나 직장 내 성희롱이 아직도 자문 수요가 많은 이슈라며, "종전보다 인식이 많이 개선되기는 하였으나 컴플라이언스가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기업 이미지나 평판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엄단하고자 하는 경영진의 의지와 반복적인 내부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희롱 이슈에 대해 자문할 경우 가해자를 강력하게 제재하도록 의견을 드리는 동시에 사태 발생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여 회사의 운영체계를 변화시키고 내부의 인식 전환을 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렉스의 파트너 3명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손현채, 이재훈, 권은집 변호사.
◇인터렉스의 파트너 3명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손현채, 이재훈, 권은집 변호사.

올 1월 27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자문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변호사는 "조직적 · 재무적 기반이 취약한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기업의 존립 자체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어 오히려 대기업보다 자문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기업에 비해 여러 모로 준비가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에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자문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경영성과급 소송도 주목

노조 설립 증가에 따른 집단적 노사관계 이슈, 직장 내 괴롭힘 등 컴플라이언스 이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보건 관련 이슈가 인터렉스가 주목하는 중견/중소기업의 올해 3대 이슈로 압축된다. 권은집 변호사는 또 소송 쪽에서는 최근 하급심 판결이 엇갈리고 있는 경영성과급 이슈가 주목된다고 거들었다.

소통을 강조하는 인터렉스의 의지는 법인 이름에서도 확인된다. 영문 이름 'InterLEX'는 interaction의 inter와 law를 의미하는 라틴어 LEX의 합성어로 고객과의 긴밀하고 능동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아울러 구성원들 간에도 치열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이재훈 대표는 또 "InterLEX엔 international law firm의 의미도 있는데, 여기엔 미국의 인사노무 전문 로펌인 Littler Mendelson을 롤모델로 하여 인사노무 분야에서 글로벌 로펌으로 성장하자는 비전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렉스는 실제로 대기업 등 23곳에 이르는 고정 자문기업 중 외자계가 좀 더 많을 정도로 외국계 기업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