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특집=2021 Lawyers of the Year] 자본시장 l 선용승 변호사
[리걸타임즈 특집=2021 Lawyers of the Year] 자본시장 l 선용승 변호사
  • 기사출고 2022.01.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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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증권 발행 선도…"발행사 · 투자자 선호하는 선순환 딜"

육군 법무관 근무를 마친 2000년 김앤장에 입사해 변호사 경력 21년이 넘은 선용승 변호사는,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조달된 자금이 천문학적 규모에 이르는, 채권 발행을 통해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는 자본시장 전문가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얼마 전부터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ESG 커버드본드와 ESG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사회적 책임 투자를 선도하고 있다.

◇선용승 변호사
◇선용승 변호사

2018년 10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5억 유로 규모의 소셜(social, 사회적 채권) 커버드본드(covered bonds) 발행을 성공시킨 선 변호사는 2021년 들어서도 두 차례의 발행을 추가하는 등 HF의 총 5차례 35.5억 유로 규모의 유로화 표시 소셜 커버드본드 발행에 자문했다.

HF 커버드본드 5차례 발행 자문

HF가 발행한 커버드본드는 조달자금이 무주택 서민들의 주택자금지원을 위한 정책 모기지 공급, 서민 · 중산층의 주거복지 증진 및 주택금융시장의 안정성 제고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에 사용된다. 또 지난 6월 발행한 10억 유로 소셜 커버드본드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마이너스 금리라는 역대 최저 금리로, 10월에 발행한 5.5억 유로 소셜 커버드본드는 역대 최장인 만기 7년으로 발행되어 한층 주목을 받았다. HF의 커버드본드는 HF의 자산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통한 이중상환청구권으로 채무변제를 담보하는 채권인데, 그만큼 채권의 안정성이 높아 채권자들이 선호한다.

소셜 커버드본드 시중銀으로 확대

공공 금융기관에서 시작된 소셜 커버드본드 발행은 시중은행으로 확대되고 있다. 선 변호사는 올 1월 하나은행의 5억 유로 소셜 커버드본드 발행을 성사시켰다. 시중은행 사상 최초로 해외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자금조달에 성공한 사례로,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중소기업 중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들에 대한 대출과 저신용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 등에 사용되었다.

선 변호사는 하나은행에 이어 지난 10월 KB국민은행의 5억 유로의 소셜 커버드본드 딜에도 자문했다. 조달자금이 유럽의 재생에너지 관련 여신 등에 배분되는 이 딜은 특히 한국물 최초의 그린 커버드본드 발행으로, 선 변호사는 "시중은행 쪽으로도 소셜 커버드본드 발행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ESG 유동화증권 발행은 신용카드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카드사 쪽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9년 11월 우리카드가 발행한 2억달러 규모의 소셜 유동화증권과 2020년 1월 신한카드의 3,500억 원화 표시 소셜 유동화증권 발행에 자문한 선 변호사는 올 들어선 2건 7,500억원 규모의 원화 표시 ABS 거래를 성사시켰다. 2건 모두 소셜 유동화증권으로, 카드사의 ESG 증권은 영세 · 중소 가맹점에 대한 카드 결제대금 지급용으로 사용되는 등 사회적 채권 시장의 활성화를 겨냥하고 있다.

소셜 원화표시 ABS 거래 성사

말하자면 커버드본드든 유동화증권이든 ESG 증권 발행의 테이프를 끊은 선두주자이자 가장 많은 딜에 관여하는 ESG 증권의 큰손이 선 변호사로, 그는 내년엔 더 많은 ESG 증권의 발행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선용승 변호사 약력
◇선용승 변호사 약력

"ESG 투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책임투자를 강화할 수 있고, ESG가 우수한 회사에 대한 투자의 성과가 환경이나 지배구조에 문제 있는 회사에 대한 투자보다 투자위험 관리가 쉽고 투자성과가 높아 선호된다고 해요. 발행사 입장에서도 ESG 유동화증권이나 소셜 CB를 발행함으로써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조달된 자금을 사회취약계층 지원 등 ESG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발행사와 투자자는 물론 사회와 국가적으로 볼 때도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매우 의미 있는 구조가 되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으로 저변 확대 소망

선 변호사는 "ESG 관련 자금조달에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ESG 커버드본드나 ESG 유동화증권의 발행 주체가 공사나 은행, 카드사 외에도 일반 기업으로 저변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ESG 증권 전문가로서의 소망을 피력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