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메일 활용한 링컨은 현장경영의 선구"
"T-메일 활용한 링컨은 현장경영의 선구"
  • 기사출고 2007.10.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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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진 변호사, '링컨의 T-메일' 번역 출간"인생의 쉬는 시기…저술활동에 열중할것"
'하우프트 대령에게 : 새로운 소식 없소? 오늘 아침 총성을 들은 것이 있는가? A. 링컨'

'링컨 대통령께 : 오늘 아침은 아직 들어온 소식이 없습니다. 6시경 브리스토 방면에서 총소리가 분명 들렸습니다. H. 하우프트'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링컨 대통령과 하우프트 대령이 주고받은 E메일 내용 같지만, 당시에는 E메일이 없었다. 링컨은 그대신 E메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T-메일을 사용했다. T-메일은 전신(telegraph)을 이용해 신속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통신 수단으로, 전보문이라고 해도 된다.

◇링컨의 T-메일
법무법인 남산의 고문으로 있는 임동진 변호사가 톰 휠러가 쓴 '링컨의 T-메일'을 번역해 내놓았다.(도서출판 소화) 책 표지에 푸른 색 글자로 인쇄된 'E-메일과 현장경영의 선구자'라는 링컨에 대한 수식어가 말해주듯 이 책은 링컨이 남북전쟁 당시 일선 지휘관들과 주고받은 T-메일과 이를 전쟁에 적극 활용한 그의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평소 법률가이자 정치가인 링컨을 존경해 왔다"는 임 변호사는 "그가 당시만 해도 첨단기술인 전신을 활용해 일선 지휘관들과 직접 교신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을 접하고 놀라움과 존경심에 번역을 결심했다"고, 이 책을 출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남북전쟁에서 연방측의 승리에 링컨의 전신에 의한 개입이 큰 몫을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번번이 당하기만 하던 연방군의 현실앞에서 대통령이 직접 뛰어들었다면 결과를 떠나 개입 자체는 평가받을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임 변호사는 이어 "군사적인 측면에서만 아니라 사회적 · 정치적 그리고 가정적인 대소사에서 링컨의 인간적 면모를 살펴볼 만 하다"고 이 책의 특징을 소개했다. 책엔 또 링컨이 주고받은 약 1000통의 전보문중 엄선된 일부가 실려있어 남북전쟁 당시의 생생한 현장을 느끼게 한다.

◇임동진 변호사
'링컨의 T-메일' 번역은 임 변호사 개인에게도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지난 3월 미국을 여행하던 중 이 책을 접하고 곧바로 번역을 결심했다는 임 변호사는 "이제 배우고, 일하는 시절을 거쳐 인생의 마지막인 쉬는 시절을 통해 저술활동에 열중할 것"이라고 또다른 의욕을 내비쳤다. 지난 1월 치러진 대한변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그는 영어, 일어, 독일어에 능통하며, 서양철학과 역사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지닌 변호사다. 책을 번역하기 앞서 링컨과 관련된 책은 물론 미국법의 역사, 영국법의 역사 등 무려 50여권에 달하는 원서와 번역서를 섭렵했다고 한다. 그는 '링컨의 T-메일'에 이어 '링컨의 변호사 시절', '가면을 벗긴 링컨' 등도 번역할 계획이다.

"규제 풀려면 노파심부터 없애야"

"새로운 것을 주저없이 받아들이고 시도해 보는 자세가 우리 법조계에도 필요한 것 같아요. 문명의 이기를 잘 활용하고 부작용은 개선해 나가면 되는 것이죠."

임 변호사는 "지금 로스쿨 정원을 놓고 고심 중이지만, 규제를 풀기 위해선 우선 노파심부터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김숙현 기자(sh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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