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특집=2021 Lawyers of the Year] Corporate and M&A l 김상곤 변호사
[리걸타임즈 특집=2021 Lawyers of the Year] Corporate and M&A l 김상곤 변호사
  • 기사출고 2022.01.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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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수백 건 지휘하는 M&A 큰손…"51 대 49가 잘 된 협상"

법무법인 광장의 M&A 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상곤 변호사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M&A 거래를 수행하는 M&A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올 12월 현재 광장이 수행한 M&A 거래는 사인(sign)된 것만 따져 260건이 넘는 규모. M&A 그룹을 지휘해 이들 거래에 직, 간접적으로 관여하며 한국기업의 구조조정과 성장을 돕는 오퍼레이터가 변호사 경력 28년째인 그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광장 M&A 260건 넘어

김 변호사도 "2008년의 리먼사태 이후 M&A가 기업들의 상시적인 구조조정 수단으로 자리 잡아 올해 사상 최대의 시장이 열리게 되었다"며 "기업들이 M&A 결과 서로 윈윈하는 발전적인 모습을 보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상곤 변호사
◇김상곤 변호사

2015년 삼성이 삼성탈레스,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방산-화학계열 4개 사를 한화에 매각하는 삼성-한화 빅딜에서 한화 측에 자문한 김 변호사는 "올해에도 구조조정에 관한 M&A를 여러 건 수행했다"며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의 EMC홀딩스 인수, LG 지주회사 분할 등을 주요 업무사례로 먼저 소개했다.

삼성-한화 빅딜 수행

김상곤 변호사에 따르면, 삼성-한화 빅딜은 당시 두 그룹의 자발적인 선제적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이루어진 빅딜로, 이후 양 그룹이 서로 윈윈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상시적 구조조정으로서의 M&A가 항상 필요하다는 것을 재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의미 있는 딜이다. 김 변호사는 이 딜 직후 삼성이 남은 석유화학 사업을 모두 롯데그룹에 매각하는 삼성-롯데 빅딜에도 관여했는데, 이때에는 삼성에 자문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2000년대 초반에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공동으로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한 후 현대석유화학을 분할하여 각각 흡수합병을 하는 딜에서 LG화학에 자문했다"고 소개하고, "이 딜로 LG화학은 업계 선두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계에서 LG화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 인수 후 불과 1, 2년 사이에 인수대금을 모두 회수하고 그 이후에도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엄청난 이익을 남길 수 있었던, 수익력에 있어서 최고의 딜이었다"고 회고했다.

M&A 후 SK에코플랜트로 상호 변경

김 변호사의 주도로 지난 4월 종결된 SK에코플랜트의 EMC홀딩스 인수는 거래규모도 1조 3,000억원에 가까운 큰 거래였지만, 이 거래를 통해 SK건설이 SK에코플랜트로 상호를 변경하고 건설과 친환경 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된 중요한 딜이다. 김 변호사는 또 LG 지주회사에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를 분할하여 시가총액만 8,000억원에 이르는 LX홀딩스 그룹이 탄생하는 거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마인터내셔널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딜에 자문해 LG전자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역량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요기요 인수도 자문

또 하나 그가 올해 수행한 딜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딜은 GS리테일 · 어피니티 · 퍼미라 컨소시엄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로부터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하는 1조 1,000억원 규모의 딜로, 김 변호사는 매수인 측에 자문했다. 공정위는 딜리버리히어로 본사가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이에 따라 DH가 요기요를 매각하고, GS리테일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딜이 성사된 것이다.

◇김상곤 변호사 약력
◇김상곤 변호사 약력

약 30년에 육박하는 M&A 자문 경험이 축적된 김상곤 변호사는 "의뢰인이 51%를 가져가고 49%를 상대방이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잘 된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고객이 51%를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변호사는 그 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고객의 이익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자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김 변호사는 "기업들이 선제적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M&A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PE, VC 등 시장 참여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거기에 더하여 양적 완화를 통한 풍부한 유동성 공급이 이루어지며 올해의 활황시장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테이퍼링을 통해 양적 완화를 회수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M&A 시장은 계속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