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넘긴 법무법인 지평의 2021년은 구성원의 증가와 함께 소송과 규제, 자문 등 각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확인한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요약된다. 분야별로 의미 있는 사건의 수행과 성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출이 늘고 실력을 갖춘 중견변호사들이 잇따라 합류하는 고무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평은 10월 현재 변호사 270명을 포함해 300명이 넘는 전문인력이 포진한, 규모 7위쯤 되는 한국의 주요 로펌이다. 통칭 '빅 6'로 불리는 메이저 로펌 바로 다음에 해당하는 규모로, 구체적인 업무수행에 있어서도 이러한 위상에 부합하는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면 틀린 말이 아니다.
'펌핑치약 상표 소송' 승소
지평은 올해 11개 제강사 담합사건에서의 2개사 무혐의 승전보를 시작으로 이통사의 이윤압착 사건 대법원 파기환송 등 공정거래 분야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과 IP 분야에서도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소송에서 원고들의 소를 각하하는 판결을 받아내고 애경산업을 대리해 지난 9월 판결이 선고된 항소심에서도 승소한 '펌핑치약 상표 소송' 등 많은 사건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평 변호사들의 활약은 금융회사들 간의 대형 ABCP 소송에서 전부 승소한 금융분쟁팀, IP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팀은 리츠 공모 사상 19조원이라는 최대 청약증거금이 모인 SK리츠 상장 거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판교 에이치스퀘어 매입 등 많은 거래에 자문하며 올 상반기 부동산 자문 분야 2위에 랭크되었다. 지평이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는 IPO 분야에서도 아스플로, 에이비온, 제주맥주 등 수많은 상장 성공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 분할, 동남아 배달 서비스 플랫폼 투자 등 M&A 자문과 PE 업무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평은 기존의 전통적인 업무분야에 이어 ESG와 중대재해 자문 등 새로운 영역으로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대형 회계법인 출신 컨설턴트와 관련 분야 변호사들로 구성된 지평 ESG 센터에선 다수의 대기업을 상대로 다양한 ESG 컨설팅을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한다는 평가이며, ESG 관점에서 분석한 단행본 《주주행동주의와 스튜어드십 코드》도 발간했다.
부동산팀 이어 보험팀 합류
지평의 발전과 관련해 주목할 대목 중 하나는 법원, 검찰 출신 중견변호사의 영입과 함께 전문팀 단위로 이루어지는 자문변호사들의 합류 등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전문인력의 확충이다. 지평엔 부동산 거래 · 부동산 금융 전문의 이준혁 변호사가 이끄는 10명이 넘는 부동산팀이 지난해 합류한 데 이어 얼마 전 다른 로펌의 보험팀에서 활동해온 최병문 변호사 등 4명이 한식구가 되었다.
지평 관계자는 매년 40~50명씩 전문인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분야별로 업무가 늘고 이에 따른 시너지가 점증하는데 따른 적극적 확장정책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