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커버스토리] 로펌내 '우먼파워'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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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21.06.0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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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국제중재, 헬스케어, TMT…로펌마다 여성 스타변호사들 맹위

5월 현재 전국의 개업변호사 2만 4,950명 중 여성변호사가 7,008명으로, 28%가 조금 넘는 비율이다. 그러나 2019년 대한변협의 변호사 신규 등록자 중 41.1%가 여성변호사로, 여성변호사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기업경영과 투자 등에 있어 ESG(환경 · 사회 · 거버넌스)가 중시되면서 로펌에도 여성변호사의 비중과 역할이 한층 중시되고 있다. 메이저 로펌의 한 변호사는 "일부 미국 기업에서 국내 로펌에 여성변호사의 비율, 여성 파트너의 비율, 당해 고객을 위한 업무에의 여성변호사의 관여비율을 알려달라고 하고, 더 나아가 여성변호사의 비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그 이행상황을 알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며 "아직 한국의 대기업에서 로펌에 이러한 요구를 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향후 이러한 요구를 하는 고객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는 로펌 운영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리걸타임즈가 자료를 받아 분석한 김앤장과 법무법인 광장, 세종, 율촌, 태평양, 화우 등 '빅 6' 로펌의 5월 현재 여성변호사 비율은 24.93%로, 4명 중 1명꼴로 여성변호사가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20대 로펌으로 범위를 넓혀도 여성변호사 비율은 비슷한데, 지난해 가을 대한변협이 국내 20대 로펌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응한 18개 로펌의 전체 변호사 4,338명 중 1,055명, 24.32%가 여성변호사였다.

로펌 변호사 4명 중 한 명은 여성

그러나 클라이언트를 직접 상대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현업 부서에서의 여성변호사들의 활약은 이러한 수적 비율을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녀를 구분하는 것이 사실상 의미 없는 상황. 로펌별로 남성 뺨치는 여성 파트너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여성 스타변호사 군단을 형성하고 있다.

여성변호사들은 업무분야에 있어서도 M&A 등 기업자문과 금융, 부동산 거래는 물론 기업형사와 송무, IP, 정보통신 등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진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금융 분야가 여성변호사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더 돋보이는 분야로 분류되며, 영어로 변론이 진행되는 국제중재 분야도 역량을 갖춘 여성변호사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 분야의 경우 세종 시절부터 금융 쪽을 전문분야로 선택한 LAB 파트너스의 조영희 변호사, 김앤장 입사 전 한국은행 은행감독원에서도 재직한 적이 있는 이선지 변호사와 최근 ESG와 관련해서도 활발하게 자문하는 같은 김앤장의 김혜성 변호사, 지난해부터 국내 유수 기업의 업무용 부동산 매각과 리츠 상장 등 부동산금융 업무를 활발하게 수행하는 지평의 강율리 변호사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법무팀장을 역임한 심희정 변호사 등 쟁쟁한 변호사들이 로펌마다 포진하고 있다. 태평양 자본시장팀에서 활약이 큰 노미은 변호사와 인수금융과 프로젝트 파이낸스 거래에서 많은 업무사례를 축적한 이은아 외국변호사, 세종금융팀의 간판 스타 중 한 명인 헬렌 박 외국변호사, 지난해 한국 정부의 1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 등 해외채권 발행 거래에서 활약이 두드러진 광장의 오현주 변호사, 선박금융 등 애셋파이낸스 전문인 서윤정 변호사, 국내외 대체투자의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율촌의 김진 변호사도 금융 전문의 여성 간판스타로 손꼽히는 변호사들이며, KIKO 승소 등 금융 · 증권 · 보험 분야의 분쟁을 많이 다루는 화우의 황혜진 변호사, 기업 인수 · 합병과 외국인투자, 금융, 증권거래 등 기업자문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하는 충정의 김윤영 변호사, 금융 자문 경력만 20년이 넘는, 최근 부실 사모펀드의 사후 처리 시장에서 활약이 돋보이는 바른의 최진숙 변호사 등 많은 여성변호사들이 금융 분야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여성변호사들, 디테일에 강점"

조영희 변호사는 금융 쪽에서 활약하는 여성변호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과 관련, "금융 거래는 디테일한 부분이 많아 세심한 검토가 요구되고, 계약서나 서류작업의 분량도 많은 편인데, 여성변호사들이 이러한 업무에 상당히 강점을 보이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또 계약서나 서류작업의 비중이 크다 보니 외부 미팅이나 협상보다는 서류 작성과 검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데 이러한 업무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결혼이나 출산으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경우에도 비교적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물론 여성 금융변호사들의 성공은 금융 업무에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한국 금융시장의 성장과 함께 해온 결과로, 조 변호사는 "지금은 금융시장이 다소 성숙기에 접어들어 관련 업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는 않다 보니 예전처럼 금융 전문 변호사가 되고자 하는 여성 후배 변호사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회사의 사내변호사로 활약하는 여성변호사도 많은 편인데, 한국씨티 법무본부에서만 15년 넘게 근무한 양재선 외국변호사가 4월 1일자로 법무법인 율촌으로 옮겨 활약이 기대되고 있으며, 최근 법무법인 광장에 합류한 이정명 변호사는 씨티그룹과 토스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았다.

국제중재 분야에선 여성 국제중재 변호사의 맏언니쯤에 해당하는 김앤장의 김세연 변호사와 같은 김앤장의 김혜성 변호사, 서성진, 조은아 외국변호사, 여성변호사로는 유일하게 한국 로펌 해외사무소의 대표를 맡고 있는 피터앤김의 이승민 변호사와 같은 피터앤김의 신연수, 조아라 변호사, 광장의 김선영, 김새미, 구현양 변호사, 윤새봄 외국변호사, 율촌의 안정혜, 박현아, 김시내 변호사 등이 먼저 소개된다. 또 화우의 김명안, 김연수 외국변호사와 지평의 김진희 외국변호사도 국제중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전문가들이며, 법무법인 태평양의 박윤정 외국변호사는 보험 및 해상 사건과 함께 해사중재 사건에 자주 관여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 지난 4월 초 넷플릭스 국내 법무총괄로 옮긴 정교화 변호사도 김앤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국제중재 전문가다.

염정혜, 정경화 변호사, 외국 로펌서 활약

국제중재 여성변호사들 중엔 외국 로펌에서 활약하는 변호사들도 적지 않다. 한국 로펌에서도 활동한 적이 있는, 필즈베리(Pillsbury Winthrop Shaw Pittman) 뉴욕사무소의 염정혜 미국변호사가 한국기업 등이 관련된 국제분쟁을 많이 수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커빙턴앤벌링(Covington & Burling) 뉴욕사무소의 정경화 변호사도 태평양 시절부터 국제중재 업무를 수행한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얼마 전 파트너로 승진한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Herbert Smith Freehills) 서울사무소의 김다나 외국변호사도 국제중재 등 분쟁 사건에서 활약이 크다.

지난해 10월 피터앤김의 싱가포르 사무소 대표로 부임한 이승민 변호사는 국제중재 쪽에 상대적으로 우먼파워가 돋보이는 것과 관련, "외국어 능력도 한 몫을 하겠지만, 세계의 다른 문화권과 왕성하게 교류할수록 gender equality(성평등) 등에 민감한 국제적인 흐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며 "국제중재 분야는 변호사이기만 하면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국적에 관계없이 변론에 나설 수 있는 완전경쟁시장이고 소위 형, 동생 하며 밀어주는 구시대적인 문화가 먹히지 않는 merit base(능력위주)의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두바이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이 변호사는 유창한 영어와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자랑하며, 서울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법원과 검찰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은 여성 재조 출신들이 로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업형사와 송무 분야에도 중견 여성변호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그러나 대법관이나 검사장 이상의 검찰 간부 출신은 아직 대형로펌에선 쉽게 만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법무법인 원의 강금실 대표와 전효숙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재조 시절 가장 최고위직에 있었던 시니어 여성변호사들이다.

이노공 전 성남지청장, 세종에 둥지

김앤장의 이현정, 이지원 변호사가 검사 경력을 살려 형사팀에서 폭넓게 자문에 응하고 있으며, 특허법원 판사를 끝으로 2013년 김앤장에 합류한 박민정 변호사는 IP와 함께 상속, 가사 사건에 많이 관여한다. 또 성남지청장을 끝으로 지난해 세종에 합류한 이노공 변호사, 같은 검사 출신으로 일찌감치 세종의 일원이 되어 기업 경영에 관련된 여러 형사 사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변옥숙 변호사, 잠시 검사로 근무한 후 2007년 태평양에 합류해 영업비밀보호 · 기술유출, 산업안전 등 다양한 사건에서 활약하는 이희종 변호사 등이 검찰 경력을 살려 형사팀에서 활약하는 대표주자로 소개되며, 서울중앙지검의 초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출신으로 2017년 법무법인 바른에 합류한 김진숙 변호사는 같은 해에 방영된 KBS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 등장하는 여검사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했다.

대한변협 양성평등센터장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케이씨엘의 전현정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중앙지법 기업전담부 재판장을 역임한 중견 법관 출신으로 케이씨엘에서도 기업분쟁 사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또 재조 출신이 많은 화우에선 우수연 변호사가 판사 경력을 살려 기업소송 등 민, 형사 사건에서 폭넓게 활약하고 있으며, 대법원 재판연구관 헌법행정조를 거쳐 지난해 화우에 합류한 박수정 변호사는 행정소송, 헌법소송, 법제컨설팅 등의 업무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조세팀장과 서울행정법원 조세전담부 부장판사 등을 역임하고 2013년 태평양에 합류한 조일영 변호사는 조세 전문변호사로 이름이 높다. 같은 태평양의 김경목 변호사는 2020년 선임헌법연구관으로 퇴직하기까지 18년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으로 근무한 헌법 전문가 중 한 명이다. 법무법인 세종의 이숙미 변호사는 해외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는 기업송무 전문가로 유명하며, 법무법인 원의 조숙현 변호사는 이혼과 상속 등 가족간 분쟁에서, 잠시 검사로도 근무한 같은 법률사무소의 이유정 변호사는 헌법과 행정, 여성 법률 분야에서 활약이 크다.

'공정거래 전문' 김경연, 서혜숙 유명

김앤장의 김경연 변호사와 바른의 서혜숙 변호사는 공정거래 분야의 오래된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광장 공정거래팀에도 주현영, 김수련, 김지연, 한종연 변호사 등 다수의 여성 전문변호사가 포진해 있다. 율촌에선 허윤영 외국변호사가 공정거래 업무를 많이 수행한다.

또 태평양의 전은진, 김앤장의 조근아 변호사가 부동산거래에서 높은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으며, 잠시 판사로도 근무한 김앤장의 장현주 변호사는 건설분쟁 해결에서 활약이 돋보인다.

세종의 백상미, 광장의 조효민, 김새움 변호사는 보험 분야가 주된 업무분야이며, 지평의 김다희 변호사도 해상, 항공과 보험 분야에서 폭넓게 업무를 수행한다.

TMT 분야에서도 역량을 갖춘 여성변호사들이 여러 명 활약하고 있다. 김앤장의 박마리 변호사와 태평양의 박지연 변호사, 광장의 김유진, 율촌의 김선희 변호사가 유명하며, 지평의 김문희, 태평양의 이윤남 변호사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많은 사건을 처리한다. 하버드 로스쿨 방문학자에 이어 NYU에서 LLM을 하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까지 갖춘 박마리 변호사는 대한변협 일 · 가정양립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노동 분야에선 김앤장의 이세리, 태평양의 류혜정, 광장의 태지영 변호사와 율촌의 이수정 외국변호사가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여성변호사로 먼저 소개된다. 조세 분야에선 태평양의 조일영 변호사와 함께 초대 국세청 납세자보호관을 역임한 김앤장의 이지수 변호사, 조세심판원과 기획재정부 세제실 사무관을 역임한 광장의 강지현 변호사, 국제조세 쪽에서 활약이 큰 법무법인 율촌의 안수정 외국변호사 등의 이름이 많이 나온다. UC 버클리 경제학과를 최우등 졸업하고 NYU 로스쿨에서 JD를 한 안 변호사는 같은 로스쿨에서 조세법 석사학위(LLM)도 취득했다.

'약사 출신' 박금낭, 헬스케어 자문 활약

헬스케어 분야도 여성 전문가들이 다수 진출한 분야로 김앤장의 이윤조 변호사, 광장의 박금낭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로스쿨(LLM)에서도 공부한 이윤조 변호사는 제약, 의료기기, 식품, 화장품, 동물약품 등을 포함하는 보건의료산업 분야에서 유수의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다년간 법률자문을 제공해 왔으며, 매년 열리는 관련 분야의 국제회의에도 활발하게 참석해 강의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이름이 높다. 또 박금낭 변호사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 출신 변호사로 잘 알려져 있다.

광장의 이은우 변호사는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 전문이며, 이화여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법무법인 다래의 민현아 변호사도 오래된 IP 변호사로 유명하다. 김앤장의 이윤정, 태평양의 김현아 변호사는 환경법 자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윤정 변호사와 세종의 송수영 변호사는 ESG 사안과 관련해서도 활발하게 자문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한국푸르덴셜생명보험을 KB금융지주에 매각할 때 매도인 측에 자문한 율촌의 신현화 변호사와 이수연 변호사가 기업 M&A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수연 변호사는 도산과 기업구조조정 분야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태평양의 이승요, 광장의 박민영 변호사도 M&A 등 기업법무의 오래된 전문가들이다.

로펌 내 여성 파트너의 비율이 늘어나며 법무법인 태평양과 율촌, 바른 등에선 여성변호사가 운영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등 여성변호사들의 경영 참여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대형로펌의 대표변호사 역할은 아직은 남성 변호사들의 몫. 법무법인 원의 공동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기업법무 부티크라고 할 수 있는 법무법인 LAB 파트너스의 조영희 대표변호사가 여성이 대표변호사를 맡은 거의 유일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법무법인 지평이 36.43%로 주요 로펌 중 여성변호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여성 파트너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법무법인 세종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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