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포드 챈스, 서울사무소 문 닫는다
클리포드 챈스, 서울사무소 문 닫는다
  • 기사출고 2021.05.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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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네트워크, 한국 로펌과 협력해 한국 업무 계속 수행"

2012년 가장 먼저 서울사무소를 연 외국 로펌 중 한 곳인 영국의 클리포드 챈스(Clifford Chance)가 한국 진출 9년 만에 서울사무소 폐쇄를 결정했다.

클리포드 챈스는 5월 28일 홍보대행사를 통해 배포한 고지문(Notice)에서, "클리포드 챈스는 사업에 대한 상세한 검토를 거쳐, 한국에서 폭넓은 경험을 가진 변호사들을 보유한 클리포드 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한국 주요 로펌들과의 관계를 통해 중요한 한국 클라이언트들에게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고 관계를 강화해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따라서 올해 초 서울사무소 종료 절차에 착수하였고, 해당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서울사무소를 더 이상 유지하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중요한 글로벌 기업들의 본거지"라며 "클리포드 챈스는 지난 40년 이상 해왔던 것처럼 클리포드 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프랙티스 및 분야에서 한국의 클라이언트들에게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한국시장에 대한 서비스는 계속해서 제공할 뜻을 분명히 했다.

클리포드 챈스는 서울에 사무소를 연 이후 자본시장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금융 자문과 M&A 거래 자문, 국제중재 수행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왔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원전 1, 2호기의 공사비 증액, 설계변경, 공기연장 등을 둘러싼 현대건설 · 삼성물산과 한전과의 런던국제중재법원(LCIA) 중재에서 법무법인 태평양과 함께 한전 측을 대리하며 활약한 것으로 유명하며, 이러한 빅 케이스를 수행하며 2018년엔 서울사무소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 퇴직공직자 취업 제한 로펌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과 M&A 자문에서 밀리고, 한국계 변호사들이 클리포드 챈스를 떠나면서 서울사무소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이해된다. 클리포드 챈스 서울사무소의 초기 멤버였던 김치관 뉴욕주 변호사는 2018년 법무법인 광장으로 옮겨 활동하고 있으며, 금융통인 조봉상 영국변호사는 얼마 전 김앤장으로 옮겼다.

클리포드 챈스는 28일 서울사무소 폐쇄 결정 소식을 전하며, "이번 결정으로 클리포드 챈스를 떠나게 된 동료분들에게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한국 프랙티스를 위해 보여준 노고와 기여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밝혔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