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조] 美 여성 변호사 4명 중 1명 '이직 고려'
[해외법조] 美 여성 변호사 4명 중 1명 '이직 고려'
  • 기사출고 2021.05.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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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정 갈등, 음주 등 정신건강도 안 좋아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DC 변호사 2,863명을 임의로 선정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절반 정도의 변호사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알코올 남용을 포함해 절반 이상이 위험한 음주를 하고 있다고 아메리칸로이어가 최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특히 여성 변호사 4명 중 한 명은 정신건강 문제와 스트레스 때문에 변호사업계를 떠날 것을 고려하는 등 여성 변호사들이 남성 변호사보다 정신건강이 더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 변호사의 56%가 폭음 등 위험한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6%로 조사된 남성 변호사보다 더 높은 수치다. 

여성 변호사를 변호사 일에서 떠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일이 종종 개인적인 삶과 충돌한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2명 중 한 명인 Patrick Krill의 표현에 따르면, '일과 가정의 갈등(work-family conflict)' 문제를 안고 있는 여성 변호사는 4.5배 더 법조계를 떠나려고 하거나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2019년 미 변호사협회(ABA)와 ALM Intelligence 조사에서도 여성 변호사의 58%가, 아이가 법률 직업을 떠나는 중요한 이유라고 응답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Krill은 "법률 직업은 보다 더 여성 친화적(woman-friendly)일 뿐만 아니라 가정 친화적(family-friendly)일 필요가 있다"며 '나는 변호사가 되길 원하나 또는 부모가 되길 원하나'라는 질문이 너무 많은 여성 변호사들에게 양자택일의 문제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남성들은 장래에 승진할 가능성을 더 많이 인지하고, 이것이 이직에 대한 생각을 덜 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으나, 여성들에겐 꼭 그렇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성 변호사들은 승진에 대해 덜 낙관적일 뿐만 아니라, 설령 낙관적으로 느낄지라도 그것이 로펌 이직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Krill의 표현에 따르면,  '그 주스는 짜낼 가치가 없다(The juice isn't worth the squeeze)'는 것이다.

아메리칸로이어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은 문제를 더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로이어가 2020년에 실시한 한 조사 결과는, 변호사들이 더 고립되어 있고 지쳤으며, 우울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Krill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통계는 알코올 남용으로 이어진다.

팬데믹 동안 음주가 늘었다고 응답한 남성 변호사들은 위험한 음주에 빠진 경우가 4배쯤 되고, 여성 변호사들은 7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