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엽 대법관 취임사 전문
천대엽 대법관 취임사 전문
  • 기사출고 2021.05.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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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시대정신, 공동체 가치 구현되게 노력"

천대엽 대법관이 5월 10일 취임, 6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다음은 천 대법관의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대법원장님과 대법관님들, 그리고 법원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헌법이 정한 대법관으로서의 소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제게 법관으로서의 자세를 쉼없이 일깨워 주시고 성원해 주신 동료 및 선후배 법관, 그리고 함께 재판 등 업무에 헌신하여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취임사를 하고 있는 천대엽 대법관
◇취임사를 하고 있는 천대엽 대법관

저는 이제부터 대법관으로서 걸어가야 할 길에 따르는 높은 헌법적 사명을 되새기면서 무한한 두려움과 엄숙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법관 임명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사법부와 법관의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깨우칠 수 있는 성찰과 배움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수의 부당한 편견으로부터 고통 받고 법원 외에 의지할 곳 없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피난처인 사법부의 역할을 명심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형평의 저울이 기울어지는 일 없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올바른 시대정신과 공동체의 가치가 구현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 역할의 엄정한 수행을 바라는 시민의 기대와 때론 가혹하고 때론 모순되기까지 한 비판은, 사법부에 대한 기대와 염원과 애정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고, 저를 비롯한 사법부 전체가 초심으로 돌아가 한 마음으로 각자의 소임을 다할 때라야만 온전히 받들 수 있는 것임을 잘 알기에, 감사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으로 다짐하였습니다.

사회, 경제, 문화, 정치적 다양성 속에 대립과 분열 등 갈등이 날로 심화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그 소임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범한 노력과 섬세한 지혜, 먼 안목과 통찰력, 사무친 기도가 필요함을 절감하게 됩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음을 알고 그 섬에 갈 수 있기를 소망한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소외된 시민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다가서기 위한 사법부의 헌신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임을 깨달았습니다.

어느 것 하나 감당하기 벅찬 일이지만, 얕은 지식과 지혜로나마 초심으로 돌아가 성의를 다해 사법부 구성원 모두와 힘을 합해 맡은 바 저의 소임을 다하겠노라는 우보일보의 다짐을 이 자리에서 드리는 바입니다.

끝으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사법부가 바른 미래를 지향하면서 오직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애써 주시는 대법원장님과 대법관님들을 비롯한 모든 법원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항상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 5. 10.

대법관  천  대  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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