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칼럼] 부티크 시대
[리걸타임즈 칼럼] 부티크 시대
  • 기사출고 2021.05.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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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자문, 소송, 중재 등 법률시장에서 활약하는 로펌에 관한 기사를 쓰다보면 메이저, 대형로펌과 함께 부티크들의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된다. 리걸타임즈가 이번에 한국 로펌업계의 뚜렷한 특징으로 떠오르고 있는 부티크의 활약, 부티크 창업 열기를 추적했다. 부티크들은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의 투자, M&A 거래를 대리하며 대형로펌들과 함께 M&A 리그테이블의 상위 자리에 랭크되고 있으며, 주요 국제중재나 소송사건의 대리인 난에서 전문 부티크의 이름을 발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김진원 기자
◇김진원 기자

동전의 양면, 이런 부티크의 약진 이면에선 또 대형로펌에서 전문성을 연마한 중견변호사들의 부티크행이 꽤 오래전부터 러시를 이루고 있다.

중견변호사들의 부티크행은 갈수록 포화상태가 심화되는 대형로펌의 인적 구조와 스타트업, 중기의 발전으로 대표되는 산업계에서의 법률서비스 수요 확대와 맞물려 가속화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시니어 파트너의 독립에서 시작된 대형로펌 변호사들의 이동은 주니어 파트너, 시니어 어소, 주니어 어소로 확산되며 연차에 관계없이 탈대형로펌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대부분의 부티크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탄탄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의 공급과 대형로펌을 찾기엔 수임료 등이 부담될 수 있는 중소기업 등으로부터의 법률서비스 수요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성장에 자신감이 붙은 부티크들에선 대형로펌에서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파트너십을 시도하고 특유의 부티크 문화를 추구하는 등 고무적인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여러 메이저 로펌에서 경험을 쌓은 다양한 전문성의 중견변호사들이 뭉친 법무법인 위어드바이즈의 경우 개별변호사의 기여도에 공산제를 가미한 파트너십을 채택한 가운데 아직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파트너들에게 부동산 브로커, 엔젤 투자자, 퍼블릭 섹터 진입 등 부(副)캐릭터의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위어드바이즈 관계자는 '부캐' 육성은 전문성의 사회 환원과 함께 변호사마다 부캐를 주캐로 키워 위어드바이즈라는 플랫폼을 2세대에게 쿨하게 넘겨주는 장기 발전계획과도 연계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또 '국제중재 전문'인 법무법인 피터앤김에선 대형로펌들보다 먼저 싱가포르 사무소를 개소한 데 이어 지난해 가을 한국변호사가 대표로 부임하는 등 부티크들이 한국 로펌의 발전, 법률시장의 생태계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 법률시장에 부티크가 떠오르고 있다. '부티크 발전시대'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