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펌들, 코로나 불구 기록적 매출 달성
美 로펌들, 코로나 불구 기록적 매출 달성
  • 기사출고 2021.04.2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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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6% 증가, 비용절감에 PEP는 13.4% 올라

1년 전 미국의 대형 로펌 등 전 세계 로펌들이 일생일대 한 번의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맞아 직원들을 줄이고 변호사들의 급여를 삭감하는 등 불안한 마음으로 2020년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메리칸로이어(The American Lawyer)가 집계한 2020년 미 100대 로펌(Am Law 100)의 성적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메리칸로이어가 발표한 '2021 Am Law 100'에 따르면, 미 100대 로펌들은 9개월 이상을 거의 사무실을 비워놓고 재택근무 형태로 업무를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총매출 기준 전년 대비 6.6%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2019년의 성장률 5%를 능가하는 결과로, 100대 로펌의 전체 매출은 1,110억 달러. 우리돈으로 환율 1,117원 기준 124조원이 넘는다.

변호사 1인당 매출(Revenue per Lawyer, RPL)도 5% 가까이 늘어 105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비용절감 노력 결과 수익성은 더욱 신장되어 100대 로펌의 지분파트너(equity partner)들은 평균 223만 달러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지분파트너 1인당 수익 즉, PEP 평균은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100대 로펌의 매출이 6.6% 증가하는 동안 100대 로펌의 전체 변호사 수는 1.7% 증가하는 데 그쳐 10만 5,718명으로 집계되었다. 반면 전체 지분파트너는 2만 1,258명으로 오히려 12명이 줄었으며, 비지분파트너(nonequity partner)는 약 1,000명, 전년 대비 5.9% 증가해 1만 7,867명으로 집계되었다.

아메리칸로이어는 Wells Fargo Private Bank Legal Specialty Group의 Joe Mendola의 말을 인용해 "경제에서의 불확실성과 스트레스 시기엔 클라이언트들이 조언을 받기 위해 변호사를 찾는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며 "특히 파트너 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고객들은 시니어 변호사들과 이야기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2020년 총매출 기준 미 100대 로펌(아메리칸로이어)
◇2020년 총매출 기준 미 100대 로펌(아메리칸로이어)

Kirkland & Ellis가 48억 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미 로펌 중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매출 43억 3,376만 달러의 Latham & Watkins, DLA Piper, Baker McKenzie, Skadden, Sidley Austin, Morgan, Lewis & Bockius, White & Case, Hogan Lovells, Jones Day가 순서대로 '톱 10'에 들었다. 지난해 9위에 있던 White & Case가 8위로 한 단계 위로 올라가고, 8위를 차지했던 Hogan Lovells가 9위로 한 단계 내려앉은 것 외엔 상위 10대 로펌 사이에 순위 변동이 없다.  

100대 로펌 중 42곳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74개 로펌에서 매출이 2019년에 비해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 1위는 전년 대비 22.6% 늘어 17억 7,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Davis Polk & Wardwell. 반면 Shearman & Sterling은 11.1%라는 가장 많은 비율로 매출이 떨어지며 지난해 42위에서 올해 51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Shearman & Sterling의 2020년 매출은 2019년의 968,164,000달러에서 1억 달러 이상 줄어든 867,416,000달러다.

지분파트너 1인당 수익에선 Wachtell이 750만 달러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PEP 700만 달러를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Wachtell에 이어 지난해 PEP 6위를 차지했던 Davis Polk & Wardwell이 전년 대비 40.7% 늘어난 635만 달러를 기록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로펌의 재정 건강도를 나타내는 가장 믿을만한 지표라는 변호사 1인당 매출에서도 Wachtell이 364만 5,000달러를 기록하며 다른 로펌들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미국의 엘리트펌과 나머지 펌들과의 격차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Citi Private Bank Law Firm Group의 Gretta Rusanow는 이는 부분적으로 2020년 하반기에 일어난 기업 M&A와 기타 거래업무의 급증에 의해 촉진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