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특집=2020 Lawyers of the Year] 금융 l 강율리 변호사
[리걸타임즈 특집=2020 Lawyers of the Year] 금융 l 강율리 변호사
  • 기사출고 2021.01.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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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발전, 리츠로 영역 확대
3조원 긴급수혈, 부동산 거래로 분주

변호사 경력 23년. 금융 관련 일을 많이 하는 법무법인 지평의 강율리 변호사에게 2020년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장 바쁜 한해로 마무리되고 있다. 그동안 단골로 수행해 온 부동산 PF, 구조화금융, 신디케이티드론 등의 업무뿐만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대한 자금조달과 M&A, 리츠 등 업무영역을 넓히며 전 방위적으로 자문에 나선 해가 2020년이라고 한다.

먼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대리해 자금경색의 위험이 짙어진 한 대기업에 3조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긴급수혈한 거래를 빼놓을 수 없다.

◇강율리 변호사
◇강율리 변호사

강 변호사는 "기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금융기관으로서는 차주사의 경영 및 재무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자금의 용도 및 필요한 자금의 규모를 확인해야 하고, 기업이 이미 타 금융기관들에 대한 부채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존 채무의 기한의 이익이 상실되는 것도 막아야 부도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다른 금융채권자와의 협의 또한 필요하다"며 "자문을 의뢰받은 3월 초부터 팀 전체가 수 주간 주말을 반납하고 업무에 매진한 끝에 적시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여개 발전기업에 1,500억 투자

또 하나는 앞으로 유사한 거래가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를 대리하여 수십 개의 태양광 또는 풍력발전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거래로, 강 변호사는 1,5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해 10여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기업에 투자하는 거래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거래 구조의 검토부터 투자를 실행하기 위한 인수계약서 등의 작성, 거래 종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자문한 강 변호사는 발전기업에 대한 투자는 특히 투자대상 법인에 대한 법률실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기업의 경우 개발단계, 완공단계, 완공 후 단계 등 각 단계별로 취득해야 하는 인허가와 신고가 많고, 대상 부지의 취득과 이용을 위해서는 매매계약이나 임대차계약, 지상권 설정계약을, 그리고 발전설비의 공사를 위한 공사도급계약, 발전소 관리와 운영을 위한 관리운영위탁계약,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계약 등 다양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투자자 입장에서 이들 다양한 법률 이슈를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강 변호사 팀에선 이러한 광범위한 법률실사를 거쳐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은 최근에도 또 하나의 발전기업 지분 인수 거래를 클로징했다.

강 변호사는 NH농협리츠운용이 설립한 위탁관리리츠를 대리하여 작년 말부터 거래규모 약 1,900억원의 분당스퀘어 매수 등 다수의 상업용 부동산을 취득하는 거래에 자문하고 있다.

또 올 초부터 대규모 그룹을 대리해 그룹 내에 리츠를 설립하고 계열사들이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을 리츠에 매각하여 각 계열사는 부동산 매각에 따라 확보된 자금을 신사업 개발과 투자에 활용하고, 그룹내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그 첫 사업으로 부동산펀드가 소유 중인 회사의 사옥을 리츠를 통해 인수하는 거래에 자문하는 동시에 리츠 자산을 관리할 자산관리회사(AMC)의 설립인가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강 변호사는 여기서도 리츠에 편입할 대상자산에 대한 실사를 강조하고, 이와 함께 리츠에 참여하는 종류주주와 보통주주 사이의 이해관계 조정을 위한 합의를 약정서에 녹여내야 하는 등 챙겨야 할 내용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그룹 리츠 설립 자문

"신용등급이 나와 있는 굴지의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돈이 나가기 전에 실사를 진행하는 등 거의 모든 딜에서 법률실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요. 금융기관들이 차주가 될 기업의 영업과 재무에 관한 리스크, 상환가능성을 정확히 판단한 후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것인데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변호사 일을 시작한 강 변호사는 IMF 위기는 물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19로 촉발된 현재의 유동성 위기 등 기업의 존폐가 달린 위기 때마다 기업에겐 심폐소생술과 같은 자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온 여성 금융변호사로 유명하다. 강 변호사는 "어려운 고비에 처한 기업들이 유동성을 공급받고 회생하는 과정에 조력할 수 있다는 것이 금융자문 변호사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