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특집=2020 Lawyers of the Year] 베트남 l 배용근 변호사
[리걸타임즈 특집=2020 Lawyers of the Year] 베트남 l 배용근 변호사
  • 기사출고 2021.01.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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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베트남 투자 이끄는 효자손
KEB하나 1조원 BIDV 투자 이끌어

하노이에 상주하며 법무법인 태평양의 베트남 법인 대표로 있는 배용근 변호사는 한국변호사 중 가장 오랫동안 베트남에 상주해온 베트남 전문가다. 2013년부터 8년째 하노이에 상주하며 한국기업의 베트남 투자를 이끌었으며, 서울에서 베트남을 오가며 자문한 것까지 포함하면 배 변호사의 베트남 자문경력은 약 14년에 이른다.

배 변호사는 얼마 전 베트남 M&A포럼이 베트남 투자와 M&A '올해의 딜'로 선정한 KEB하나은행의 베트남 상장 국영은행 BIDV에 대한 1조 2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딜을 수행했다. KEB하나은행이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을 보유한 베트남 최대은행 BIDV의 지분 15%를 인수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금융시장에서의 활동기반을 구축하는 의미 있는 딜로, 배 변호사 팀에선 거래 구조에 대한 자문, 투자 대상 회사에 대한 법률실사,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과 제반 계약서의 작성과 검토, 베트남 중앙은행의 승인 등 계약 체결부터 지난해 말 거래 종결까지 종합적인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배용근 변호사
◇배용근 변호사

비슷한 시기에 배 변호사는, 포스코가 베트남 자회사인 POSCO SS VINA의 지분을 일본의 형강 전문회사인 야마토스틸에 매각하고, 이와 함께 포스코 측에서 4억 3,000만 달러의 유상증자를 실행하고, 야마토스틸에서도 1억 달러를 투자하여 포스코와 야마토가 지분 51대 49의 합작회사로 POSCO SS VINA를 형강사업에 집중해 운영하려는 구조조정 딜에도 포스코를 대리해 자문했다.

또 아샘자산운용을 대리해 다수의 베트남 회사가 발행하는 다양한 유형의 회사채 인수거래에 자문하는 등 말하자면 베트남 은행 지분투자나 포스코 자회사의 구조조정, 자산운영사의 회사채 투자 등 거래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한국기업의 베트남 투자를 현지에서 밀착 지원하는 베트남 투자 전문가로 맹활약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R&D 센터 건설 자문

배용근 변호사는 베트남 변호사 4명 등 변호사만 6명이 포진한 법무법인 태평양의 하노이 사무소팀을 이끌며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SEV)이 하노이 서호(Thy ho Thy) 신도시 지구에 신축 중인 R&D 센터 건설과 관련해서도 자문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의 삼성전자 R&D 센터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하노이 R&D 센터는 2억 2,000만 달러를 들여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전체 면적 7만 9,000여㎡, 지상 16층, 지하 3층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배 변호사는 서호 지구 내 부지 등 부동산 프로젝트의 양수와 R&D 프로젝트에 대한 인허가, R&D 센터 건물 건축을 위한 설계 및 시공사와의 계약 등 관련 법률 이슈 전반에 대하여 자문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다양하면서도 규모가 큰 거래와 프로젝트에 자문하는 태평양 베트남팀은 베트남 M&A포럼으로부터 2020년 '올해의 자문사'로 선정되었다.

"베트남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분기 말 기준 올해 성장률이 2.12%로, 1년 전에 목표로 잡은 6.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외국인 투자 촉진책 기대

배 변호사는 이어 "외국인 투자도 지난 8월까지 작년 같은 시기의 86.3% 정도인 195억 4,000달러 정도"라며 "내년에 국영기업의 민영화 촉진을 포함하여 코로나로 인한 외국인 투자 감소를 타개하기 위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촉진 정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21년 1월부터 시행되는 베트남 투자법이 대표적인 예로, 이에 따르면 총 투자금 6조 VND 이상의 R&D 또는 혁신 센터, 총 투자금 30조 VND 이상의 프로젝트로 3년 이내에 10조 VND의 투자를 실행하는 프로젝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법이 정한 인센티브에서 50% 상향된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한국 기준으로 생각하면 위험해 보이는 요소,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겁을 먹는 분들도 있는데, 관리가능한 위험인지 평가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인 거 같아요. 그렇지 않고 리스크 제로인 투자를 하겠다고 하면 후진국 투자는 사실 못하는 거죠."

배 변호사는 "그래서 실무경험이 있는 사람의 조언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그냥 법만 보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사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 자문 14년의 경험이 축적된 베트남 전문가의 조언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