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칼럼] 사내변호사
[리걸타임즈 칼럼] 사내변호사
  • 기사출고 2020.12.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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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21년 전인 1999년 말. 한국 IBM에 근무하던 이원조 미국변호사(현 DLA Piper 한국 대표)와 한국오라클의 이재욱 미국변호사(현 IAKL 회장)가 서로 만나 '우리처럼 기업체에 근무하는 사내변호사들을 찾아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지인들을 통해 사내변호사를 수소문하던 두 사람은 나중에 알리안츠생명 사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법무법인 율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명재 미국변호사와 한국씨티은행 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쳐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예일대 JD 출신의 유니스 김 미국변호사, 카카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이석우 현 두나무 대표 등 사내변호사로 활동하던 5명의 명단을 추가로 확보했고, 7명으로 늘어난 외국변호사 출신 사내변호사들은 친목도모와 정보교환 등을 목적으로 내걸고 사내변호사 모임인 인하우스카운슬포럼(IHCF)을 시작했다. 이때가 2000년 초로, 기업체 임직원으로서 법무 또는 기타 경영활동에 종사하는 국내외 변호사를 정회원으로 하는 IHCF는 이후 사내변호사가 급증하며 20년이 더 지난 11월 말 현재 회원 수가 2,100명을 상회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내변호사단체로 발전했다.

◇김진원 기자
◇김진원 기자

2011년 11월, 이번엔 한국변호사 사내변호사로 회원 자격이 제한된 한국사내변호사회(KICA)가 출범했다. 10주년을 1년 앞둔 KICA의 회원 변호사는 약 2,270명. 두 단체에의 중복 가입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에서 활동하는 사내변호사는 이미 수천명에 이른다.

사내변호사의 급증과 사내변호사 단체의 발전에 여러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기자가 주목하는 것은 일선 기업들의 준법경영 증진과 기업법무의 발전이다.

사내변호사들이 누구인가. 그들은 법적인 리스크를 파악해 경영진에 보고하고, 로펌 등 외부의 법률대리인 선임에 관여하며 법률자문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보좌하는 법무참모의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외부의 카운슬을 평가하고 선정하는, 로펌들에게는 일종의 상전과 같은 위치에 있는 변호사가 이미 수천명을 돌파한 한국의 사내변호사들이다.

리걸타임즈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사내변호사들이 국내외 로펌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로펌의 법률서비스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엔 사내변호사들이 선호하는 로펌이 어디인지,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법률서비스 소비자들의 진솔한 의견이 나와 있다.

공통되는 큰 줄기만 챙겨보면, 사내변호사들은 전문성이 뛰어난 로펌을 선호하고, 신속한 대응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등 서비스를 중시하며 제공받은 법률서비스에 걸맞은 합리적인 자문료도 로펌을 선택할 때 적지 않게 고려하는 것으로 압축된다. 이러한 총론에 이어 로펌별 특성을 고려한 구체적인 선호 이유가 인기 있는 로펌일수록 상세한 내용으로 많이 회신되었다.

기업법무를 수행하는 로펌이라면 법률서비스의 구매자인 사내변호사들의 의견만큼 중요한 피드백도 없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