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칼럼] 한국 법률시장의 팽창
[리걸타임즈 칼럼] 한국 법률시장의 팽창
  • 기사출고 2020.11.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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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과 개인변호사들이 신고한 국세청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에 따르면, 한국 법률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신고액이 6조 3,400여억원으로, 로펌 등의 매출 신장은 인사혁신처가 매년 말 발표하는 연매출 100억원 이상 로펌 숫자에서도 똑같이 확인된다. 연매출 100억원 이상 한국 로펌이 매년 증가해 2018년 연매출 기준 34곳으로 늘었으며, 외국 로펌 서울사무소도 지난해 3곳이 추가되며 모두 5곳이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로펌으로 선정되는 등 한국 로펌, 외국 로펌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김진원 기자
◇김진원 기자

한국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로펌의 활기찬 모습은 리걸타임즈가 창간 13주년을 기념해 조명한 '한국시장의 명문로펌(Best Law Firms in Korea)' 특집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며 우려하는 시선이 없지 않지만, 국내외 주요 로펌의 지금까지의 성적표에선 고무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 변호사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전 세계적인 저금리가 계속되며 한국기업 등의 해외채권 발행이나 한국거래소 IPO 등 자본시장의 활황이 이어지고 있다. M&A 시장에서도 코로나19 위기 초기 위축된 분위기가 없지 않았지만, 최근 발표된 SK하이닉스의 10조원이 넘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기업의 해외사업 인수 등 대형 크로스보더 거래가 꾸준히 성사되고 있고, 여러 외국 로펌들 사이에 사건수임 경쟁이 치열한 국제중재, 미국 소송 등 분쟁 쪽도 한국이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섣부른 전망일지 모르지만, 한국 법률시장은 또 한 번의 팽창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한국 법률시장의 매출액 증가율이 연평균 8%로 같은 기간 한국의 경제성장률 2~3%의 3~4배에 이른다. GDP 순위 12위인 한국 법률시장의 발달이 경제 규모에 비해 더딘 측면이 없지 않았다면, 얼마 전부터 법률시장이 경제를 따라잡는 현실화가 진척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리걸타임즈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기업체 사내변호사들을 상대로 로펌의 법률서비스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놀랍게도 예년 비슷한 조사에서의 응답자 수보다 숫자가 크게 늘어난, 300명이 훨씬 넘는 사내변호사들이 회신을 보내왔다. 그만큼 사내변호사 커뮤니티가 발전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리걸타임즈는 이점에서도 한국 법률시장 빅뱅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은 아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 경제, 한국 법률시장이 한 차원 높게 도약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