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칼럼] 김장리의 새로운 출발
[리걸타임즈 칼럼] 김장리의 새로운 출발
  • 기사출고 2020.10.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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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62년 전인 1958년 한국 최초의 로펌, 김장리(Kim, Chang & Lee)를 출범시킨 김흥한 변호사는 생전에 "상담을 해주고도 이를 시간으로 환산해 인보이스를 청구할 시간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끝내 돈을 받지 못한 경우도 허다했다"고 변호사 사무실 초기 한창 바빴던 때를 회고한 적이 있다. 걸프 오일 사를 시작으로 수많은 다국적 기업, 은행들이 한국 진출을 위해 김 변호사 사무실 문을 두드리던 때였다. 80년대 전후, 이때만 해도 아직 후발주자였던 김앤장에서 좋은 고객이 많은 김장리에 여러 차례 합병을 제의했다는 얘기도 로펌업계에선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김진원 기자
◇김진원 기자

그러나 이후 김장리의 매니징 파트너를 역임한 황주명 변호사와 황 변호사를 따르는 변호사들이 1993년 법무법인 충정을 세워 독립하면서 '한국 1호 로펌' 김장리의 위상도 변화를 맞았다. 제24회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 최경준 변호사의 지휘 아래 여전히 국내외 굴지의 기업에 자문하며 높은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으나, 김흥한 변호사가 이끌며 업계를 리드할 때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그런 김장리가 다시 한 번 중흥을 시도한다. 김앤장 출신으로 법무법인 넥서스를 회사법과 경영권 분쟁 해결 등에 뛰어난 기업법무 전문 로펌으로 성공시킨 최영익 변호사팀과 합쳐 내년 1월부터 김장리란 이름으로 새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김장리와 합치게 되는 넥서스의 변호사들 중엔 대한변협 국제이사를 역임한 최영익 변호사 외에도 자본시장법과 금융 전문의 박혜준, 기업 분쟁 사건을 많이 수행하는 신동윤, 서연숙, 국제거래 전문의 이재우, 기업지배구조에 밝은 전영준 변호사 등 맹장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 김장리엔 전통의 로펌답게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최성준 전 춘천지법원장, 광장 금융그룹 대표를 역임한 금융 전문의 김수창 변호사,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을 역임한 이건웅 전 부장판사, 금융 전문의 제강호 변호사와 크로스보더 투자와 스타트업 자문 등에 뛰어난 임석진 외국변호사, 외국인 전문인력의 워킹비자 등 출입국업무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춘 은정 외국변호사 등 여러 전문가가 포진하고 있다.

김장리의 강남분사무소를 합쳐 김장리 통합 로펌의 전체 변호사는 약 70명. 김장리와 넥서스의 변호사들은 지난 9월 24일 저녁 김장리 본사가 위치한 부영태평빌딩에서 상견례와 함께 합병을 자축하는 파티를 개최했다.

'전통'과 '신흥 강호' 두 중견 로펌의 합병으로 압축되는 한국 로펌의 원조, 김장리의 새로운 출발이 코로나19 와중에 성사된 한국 로펌업계의 큰 뉴스 중 하나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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