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검찰 사칭 '보이스 피싱' 사기 급증
주말에 검찰 사칭 '보이스 피싱' 사기 급증
  • 기사출고 2007.04.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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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검찰 직원을 사칭하며 주민등록번호 ㆍ 계좌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사기 수법인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이 주말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주말인 7일 하루 동안 서울중앙지검 당직실에 '여기는 서울지검인데 당신이 소환해 불응했다. 개인정보를 알려달라'는 자동응답시스템(ARS)방식의 전화를 받았다는 피해사례 접수 건수가 평소의 10배인 200건에 달했다.

전화를 받은 당사자는 ARS 음성안내에 따라 9번 버튼을 누르면 남자나 조선족말씨를 쓰는 여성에게 연결되며, 이들이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계좌번호등의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또 '귀하가 사기사건에 연루된 것 같으니 서울지검 지능범죄수사과 070-7066-○○○○로 전화를 해 달라'는 ARS 음성에 따라 전화를 걸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수법도 있다.

검찰 당직실로 문의전화를 걸어온 피해자의 상당수가 자신의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번호 등을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에 전화를 거는 것이 용이하지 않은 주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은 ARS 방식이나 070 번호 등을 이용해 피의자나 참고인, 피해자를 소환하거나 개인정보를 확인하지 않으니 이런 유형의 전화에 속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을 사칭하는 괴전화를 받으면 정보 요구 유형이나 발신번호를 잘 메모해 가까운 관내 검찰청이나 전국 검찰청 신고전화 '1301'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심규석 기자[ks@yna.co.kr] 2007/04/08 15: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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