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연방대법관에 배럿 지명
트럼프, 차기 연방대법관에 배럿 지명
  • 기사출고 2020.09.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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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법원 보수 색채 강해질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26일(현지시각)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 전 연방대법관의 후임에 여성인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Amy Coney Barrett · 48) 제7연방항소법원 판사를 지명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배럿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와 표결 및 공식 임명을 대선(11월 3일) 전에 마친다는 계획이며, 배럿이 상원의 인준을 거쳐 연방대법관에 최종 임명될 경우 미 연방대법원은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보수 색채가 한층 강해지게 된다.

◇차기 미 연방대법관으로 지명된 Amy Coney Barrett
◇차기 미 연방대법관으로 지명된 Amy Coney Barrett

트럼프는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새 대법관 후보자로 배럿을 지명한다고 발표하고, "배럿은 비교할 수 없는 업적과 뛰어난 지성과 자격, 굽힐 줄 모르는 헌법에 대한 충성을 간직한 여성(She is a woman of unparalleled achievement, towering intellect, sterling credentials, and unyielding loyalty to the Constitution)"이라고 소개했다.  

배럿은 로즈 대학(Rhodes College)을 나와 노터데임대(the University of Notre Dame) 로스쿨(JD)을 수석 졸업했으며, 스칼리아(Antonin Scalia) 전 대법관의 재판연구원(law clerk)을 거쳐 모교인 노터데임대 로스쿨 교수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2017년 트럼프에 의해 제7연방항소법원 판사에 지명됐다. 트럼프는 오래 전부터 긴즈버그 후임으로 배럿을 염두에 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럿이 스칼리아 대법관의 로클럭으로 채용될 때 노터데임 로스쿨의 한 존경받는 교수는 스칼리아에게 추천서를 써 보내며 "에이미는 내가 이제까지 보아온 가장 훌륭한 학생(Amy Coney is the best student I ever had)"이라고 칭찬했다.

배럿이 대법관에 임명되면 미 역사상 5번째 여성 대법관이 되며, 1991년 43살에 대법관이 된 클래런스 토머스(Clarence Thomas) 이후 두 번째로 젊은 나이에 대법관에 오르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남편 제시(Jesse)는 변호사이며, 배럿은 7명의 자녀 가운데 두 명을 아이티에서 입양했다.

리걸타임즈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