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 2020고합718'. 

최소비용에 의한 '승계작업'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강행하다가 여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서울중앙지법 사건번호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가 9월 2일 기소한 이 사건은 부장판사 3명이 교대로 재판장을 맡아 진행하는 대등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25-2 형사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에 배당되었으며, 임정엽 부장판사가 재판장을, 권성수 부장판사가 주심판사를 맡아 진행한다. 이 재판부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건도 맡아 재판을 진행 중에 있으며 정 교수 재판의 재판장과 주심판사도 임정엽-권성수 부장판사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첫 재판은 10월 22일 오후 2시로 정해졌다. 이른바 공판준비기일이다. 공판준비기일은 검찰의 기소 이유와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검찰의 입증계획, 증인신문과 서증조사 계획 등 향후 재판 일정을 정리하는 자리로, 서울중앙지법 서관 제311호 법정에서 진행될 공판준비기일에 이재용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재용 부회장의 창과 방패의 대결은 어떻게 진행될까. 이 부회장 측도 변호인을 속속 선임, 방어사령부의 진용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9월 10일 현재 법원에 선임계를 낸 이재용 부회장의 변호인은 한국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서도 이 부회장을 변호하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 그리고 검찰 수사단계부터 변호해 온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국가정보원 2차장 경력의 최윤수 변호사, 검사 시절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장으로도 활동한 김형욱 변호사가 담당변호사로 지정된 법무법인 엠으로, 김앤장과 태평양이 변론의 주력을 형성하고 있다.

김앤장은 안정호, 김유진, 김현보, 하상혁, 최영락, 이중표 변호사를 담당변호사로 지정했으며, 태평양은 송우철, 권순익, 김일연 변호사를 담당변호사로 지정했다. 해당 로펌에서 이들 담당변호사들만 이 부회장 변호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앤장과 태평양의 담당변호사 9명이 모두 판사 출신이어 이들이 이번 재판에서 치열한 법정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앤장과 태평양은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의 변호인으로도 선임됐다. 김앤장은 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이왕익 전 삼성전자 부사장의 변호인으로도 선임되었으며, 금감원 부원장보를 역임한 검사 출신의 정연수 변호사와 기업형사 전문인 김태우, 임진섭, 서정걸, 윤창호 변호사가 김태한 사장의 담당변호사로 지정되었다.

이와 함께 법무법인 화우가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을 역임한 김 신 삼성물산 상임고문,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등 삼성물산 전 · 현직 사장 3명의 변호인으로 10일 현재 단독 선임되었으며, 법무법인 세종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무의 단독 변호인으로 선임됐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