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법률 허브 바뀌나?
아시아 법률 허브 바뀌나?
  • 기사출고 2020.06.16 11: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에선 떠나고 싱가포르 사무소는 강화하고

중국의 범죄인인도법에 이은 홍콩보안법에 대한 반대 등 홍콩의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면서 아시아의 금융 허브, 법률 허브로서의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가 영미와 아시아 로펌들에게 한층 관심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의 가장 큰 로펌 중 한 곳인 Nishimura & Asahi는 최근 일본 로펌으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싱가포르 로컬 로펌인 변호사 12명의 Bayfront Law와의 alliance 인가를 받았다. Nishimura & Asahi와 Bayfront Law의 통합팀으로 싱가포르, 일본 또는 국제 법률서비스에 대한 원스톱 플랫폼을 갖추게 된 것으로, Nishimura & Asahi는 6월 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특히 크로스보더 M&A와 국제중재 등의 분야에서 두 로펌의 변호사들이 고객들에게 효율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로펌만이 아니다. 영국 로펌 Ince도 Nishimura & Asahi에 이어 싱가포르 로펌 Incisive Law와의 제휴를 돈독히 하는 등 국제로펌들이 싱가포르에서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비해 홍콩에선 미국 로펌 Orrick, Herrington & Sutcliffe가 15년간 유지해온 홍콩 사무소의 문을 닫기로 결정하고, 영국 로펌 Osborne Clarke도 6월 말 홍콩 사무소를 접기로 하는 등 홍콩에서 철수하는 로펌이 잇따르고 있다. Osborne Clarke의 홍콩 철수는 지난해에 시작된 정치적 시위와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러한 결정을 촉진시킨 요인 중 하나라고 The Global Lawyer가 보도했다. Orrick은 베이징, 상하이, 타이페이, 도쿄 사무소는 그대로 유지한다.

한편 The Global Lawyer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의 무역규제와 중국 통신기업에 대한 미국 제재 전문가인 Wendy Wysong을 영입한 미국 로펌 Steptoe & Johnson이 홍콩 사무소를 열기로 선택했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홍콩 사무소를 통해 더 많은 일을 따내려는 전략적인 포석이라는 것이 The Global Lawyer의 분석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서로 경쟁하는 국제중재기관인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와 홍콩국제중재센터(HKIAC)의 중재 신건 접수 통계를 보면, SIAC은 2018년 402건에서 479건으로 사건이 약 20% 늘어난 반면, HKIAC는 도메인 이름 분쟁을 포함해 2018년 520건에서 2019년 503건으로 전체 사건이 조금 줄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