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칼럼] 코로나19 이후의 법률산업
[리걸타임즈 칼럼] 코로나19 이후의 법률산업
  • 기사출고 2020.06.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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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피도 2,000선을 회복했다. 코로나19 이후의 법률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IMF 외환위기와 2008년의 금융위기를 경험한 변호사들은 업무분야와 관련 산업, 나라별로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진원 기자
◇김진원 기자

무엇보다도 자금경색과 불확실성의 증가가 단기적으로 M&A와 기업공개(IPO), 프로젝트 파이낸싱 거래 등을 위축시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주식의 취득일을 연기했고,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부동산 투자 중 최대 규모로 손꼽혔던 미래에셋의 미국내 15개 호텔 매수는 안방보험과의 국제 소송전으로 비화됐다.

반면 기업 구조조정 수요에 따른 M&A 매물이 잇따라 등장하며 한편에선 코로나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은행이나 대기업 등에서 현금 확보를 위해 알짜 매물을 쏟아내면서 수조원대의 큰 장이 서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노무와 함께 회생 등 도산 쪽도 관련 변호사들이 바삐 움직이는 분야 중 하나다. 변호사들은 코로나 사태가 로펌 특수를 몰고 왔던 'IMF 위기형'이 될지 또는 정부와 금융계의 워크아웃 절차로 이어지며 법률시장의 수요 확대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리만 위기형'으로 끝날지 관심 있게 주시하고 있다.

기업들이 몸을 사리고, 국경간 이동이 제약을 받으며 크로스보더 딜이나 협상이 중단되고 있지만, 법률시장은 코로나와 함께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한 접근일 것이다.

이와 함께 변호사들이 주목하는 코로나 팬데믹의 또 하나의 파장은 IBA 등 국제변호사단체의 활동 축소와 국내외 로펌간 교류의 단절이다. IBA는 올 11월 마이애미에서 열기로 했던 2020년 연차총회를 취소했고, 오는 9월 몽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로아시아 총회와 올 가을 샌프란시스코 개최로 일정이 잡힌 IAKL 총회도 사실상 취소 수순을 밟고 있다.

비록 웨비나가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으나, 국경간 이동이 여의치 않으면서 국제변호사단체의 활동이나 이른바 컨벤션 마케팅은 당분간 생각하기 어려운 뉴노멀이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한 변호사는 나아가 법해석 기준에서의 근본적인 변화 가능성을 전망하며 종래의 전통적인 법원리만 고수해선 시장의 작동이 곤란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법률산업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리고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법률 마케팅 방법은 무엇일까.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