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올 3월 정기주주총회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감염의 우려 때문에 본사 사옥 대신 외부의 컨벤션센터를 빌려 주총을 개최하는가 하면 주총장 내에서도 주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아 총회를 진행했다. 또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의결에 참여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를 채택한 기업들이 많았다.

이와 함께 상법 시행령이 개정되어 '사외이사 6년 연임 제한' 조항이 도입됨에 따라 상장사들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이 늘어난 것이 특징 중 하나. 1월 29일부터 시행된 개정 상법 시행령에 따르면, 특정 회사의 계열사에서 퇴직한지 3년(기존 2년)이 되지 않은 자는 해당 회사의 사외이사가 될 수 없고, 한 회사에서 6년, 계열사 포함 9년을 초과하여 사외이사로서 근무하는 것이 금지된다.

리걸타임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를 조회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과 이 기준에 부합하는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5대 그룹사 등의 올 정기주총에서 선임된 법조인 사외이사를 분석한 결과, 기업에 자문하는 대형 로펌 소속 중견 변호사들이 단연 주목을 끌었다.

검찰에서 대구고검장을 끝으로 퇴임한 법무법인 화우의 조성욱 변호사가 (주)LG와 쌍용양회의 사외이사로 선임되었다. 조 변호사의 LG 사외이사 선임은 신규 선임이며, 이번에 재선임된 쌍용양회 사외이사 중엔 엄도희 변호사도 있다. 

또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이자 법무법인 율촌에서 의료제약팀을 이끌고 있는 김기영 변호사가 LG생활건강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되었으며, 검사장을 거쳐 법제처장을 역임한 율촌의 이재원 변호사는 롯데쇼핑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되었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과 한국법학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앤장의 권오곤 변호사도 롯데지주 사외이사로 재선임되었다. 성낙송 전 사법연수원장은 롯데하이마트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법무법인 광장의 유재만 변호사는 삼성에스디에스, 검찰에서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역임한 법무법인 바른의 정동민 변호사는 LG화학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되었다. 판사 출신의 김덕현 변호사는 삼성 SDI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특허법원장 겸 대전고법원장을 끝으로 2012년 4월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합류한 최은수 고문변호사는 현대차 사외이사로 재선임되었다. 또 법무법인 동인의 이창세 전 서울북부지검장이 씨젠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되었으며, 검사 출신인 법무법인 민의 박성재 변호사가 현대엘리베이터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되었다.

김범수 KL 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부광약품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되었다. 이충훈 법률사무소 씨엠 대표변호사는 대림산업 사외이사에 재선임되었다.

로스쿨 교수 중에선 장승화 서울대 로스쿨 원장이 POSCO 사외이사에 재선임되었으며, 유니스김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첫 여성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되었다. 김 교수는 예일대 로스쿨(JD)을 나온 뉴욕주 변호사다.

또 주요 기업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로스쿨 교수 중엔 SK하이닉스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판사 출신의 한애라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와 현대건설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홍대식 서강대 로스쿨 교수, 한진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최윤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가 있다. 한진칼은 의정부지방법원장 출신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삼성중공업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된 조현욱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롯데케미칼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된 이금로 전 법무부차관, CJ E&M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한상대 전 검찰총장도 올 주총에서 관심을 끈 법조인 사외이사들이다. 김도언 전 검찰총장은 한온시스템 사외이사로 재선임되었다. 김준규 전 검찰총장은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로 재선임되었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