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분기 주요 로펌 변호사 영입 분석
2020년 1분기 주요 로펌 변호사 영입 분석
  • 기사출고 2020.03.3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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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간 이동 활발…공정거래 · 금융 · 경찰 대응 수요 많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2020년의 1분기이지만 주요 로펌들에선 변호사 영입, 전력 강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로펌마다 각자의 업무수요, 인력수요에 맞춰 전문성을 갖춘 경력변호사들을 채용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업무분야별로는 공정거래와 금융규제, 경찰수사 대응 쪽의 인재영입이 상대적으로 활발해 보인다. 또 로펌에 따라서는 변시 출신의 신입변호사를 대거 채용하는 등 주요 로펌들 사이의 인력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며, 경력변호사의 로펌간 이동, 중소 로펌에서 대형 로펌으로의 변호사 이동도 한층 빈번해지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심의관을 역임한 이승규(사법연수원 30기) 사법연수원 교수와 진광철(30기) 전 서울고법 판사의 합류가 먼저 소개된다. 지난해 가을 합류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역임한 박광배(29기) 변호사와 함께 송무, 형사 분야를 강화하는 포석이라는 설명. 이와 함께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내변호사 출신의 김연미(변시 4회) 변호사와 일본 시티유와 법률사무소에서도 근무한 유시형(변시 5회) 변호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거쳐 광장 조세그룹에 합류한 오송희 외국변호사 등이 광장의 인력 보강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주인공들이다. 3월 1일자로 합류한 이순성(변시 6회) 변호사는 광장의 하노이 사무소에서 근무한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올 들어 경찰대학장을 역임한 백승호(23기) 변호사와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한 이중표 변호사(33기)를 영입했다. 또 법무법인 율촌에서 활동해 온 김경연 변호사(30기)가 조만간 합류할 예정으로, 공정거래 전문인 김 변호사의 합류는 광장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김앤장에 합류한 이민호 변호사와 함께 공정거래 분야의 전력 강화로 풀이된다. 김앤장은 또 지난해 말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을 역임한 곽정기 변호사(33기)를 영입, 백승호 변호사의 합류와 함께 기업형사와 화이트칼라 범죄 및 경찰수사에 대한 대응역량 강화가 주목되며, ICC 국제중재법원의 부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중재 전문의 김세연(23기) 변호사도 지난해 말 김앤장에 합류했다.

◇맨 윗줄부터 좌에서 우로 김경연, 백승호, 이승규, 진광철, 허만, 송종호, 최인석, 박재억, 엄상섭, 한재상, 김경목, 이혁, 연승재, 박수정 변호사
◇맨 윗줄부터 좌에서 우로 김경연, 백승호, 이승규, 진광철, 허만, 송종호, 최인석, 박재억, 엄상섭, 한재상, 김경목, 이혁, 연승재, 박수정 변호사

올해 법무법인 세종의 경력변호사 영입 · 합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일선 기업의 사내변호사 등으로 자리를 옮겼던 세종 출신 중견변호사들의 복귀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OCI㈜ 경영지원실 사장으로 근무한 허만(12기) 변호사가 최근 세종에 합류했으며, 2017년~2019년 태광그룹 법무실장(전무)으로 활동한 자본시장 분야의 전문가인 송종호(26기) 변호사도 올 2월 세종으로 복귀했다. 세종 관계자는 2013년부터 한국씨티은행 법무본부 부행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창원 변호사(19기)도 다음달 세종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세종은 올 들어 이노공(26기) 전 성남지청장, 김형원(31기) 전 창원지법 부장판사, 윤진규(33기) 전 대법원 조세조 재판연구관, 박기태(38기)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 신동욱 전 국방부 고등군사법원 고등부장판사 등 다수의 전관 출신 변호사를 영입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경찰수사대응팀의 신설과 함께 공정거래, 금융규제, 부동산건설 부문의 전력 강화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해마다 20명 안팎으로 뽑던 신입변호사를 작년부터 30명 이상씩으로 늘려 채용하며 올해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관련 업계와 로스쿨 변호사들 사이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법인 발전전략의 하나로 적극적인 인재 발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율촌 관계자는 "티오(TO, 정원)에 한정하지 않고 좋은 인재가 있다면 탄력적으로 채용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거래 부문에선 4월 1일자로 입사 예정인 공정위 출신의 강성일 변호사와 김앤장, 태평양에서 근무하다가 이번에 율촌에 합류한 허윤영 미국변호사, 보건복지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에서 법률전문관으로 활동한 경력의 허나은(46기) 변호사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경력을 쌓은 변시 출신의 허승진, 김소정 변호사 등이 소개된다. 또 김시목(33기) 변호사에 이어 최근 합류한 이근재(변시 7회) 변호사가 율촌의 금융규제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변호사들로, 김시목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변호사 초기인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약 4년간 금융위원회에서 경력을 쌓았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근재 변호사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금융위에서 근무한 후 연세대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었다.

율촌은 경찰청 기획조정관실 과장을 끝으로 합류한 최인석(35기)를 팀장으로 얼마 전 경찰수사대응팀을 발족했다. 부동산건설 쪽에선 대법원 공동재판연구관실 민사심층조에서 3년간 근무한 후 올 2월 합류한 박재억(33기) 변호사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법무법인 지평도 활발하게 경력변호사의 영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판사 출신의 합류가 활발해 보이며, 안성일 외국변호사는 김앤장에 있다가, 정희찬(28기) 변호사는 법무법인 태평양에 있다가 올 2월 지평에 합류했다. 안성일, 정희찬 변호사 모두 M&A · Corp팀 소속이다.

공인회계사 자격도 갖추고 있는 판사 출신의 엄상섭(29기) 변호사는 조세와 상속 · 가사 분야에서,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끝으로 합류한 한재상(36기) 변호사는 행정  · 환경  · 형사사건을 많이 다룬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서울고법 고법판사 출신의 이혁(26기) 변호사와 헌법재판소 부장연구관 등으로 헌재에서만 18년간 헌법 연구에 매진한 김경목(26기) 변호사의 영입을 먼저 소개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으로 활동한 이 변호사는 태평양 국내분쟁그룹에서 민 · 형사 소송 등 각종 소송을, 김 변호사는 태평양 규제그룹에서 헌법소원사건을 비롯하여 법령의 위헌성을 다투는 다양한 헌법 및 행정소송 사건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올 들어 태평양에 합류한 주요 변호사로는 김앤장을 거쳐 나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회사인 Applied Materials에서 경력을 보탠 류혜정 외국변호사와 현대카드 · 캐피탈 · 커머셜 법무실장을 역임한 성해경(33기) 변호사가 있다.

법무법인 화우는 사내변호사 출신 경력변호사의 합류와 금융규제 분야 강화 등이 올 변호사 영입에 있어서의 주요 화두로 압축된다. 지난해 8월 인하우스카운슬포럼(IHCF) 회장을 역임한 동영철 미국변호사가 합류한 데 이어 최근까지 GE 코리아 법무총괄(전무)로 활동한 신상헌 미국변호사와 ㈜한화디펜스 준법지원팀장으로 근무한 경력의 박근배 변호사가 합류해 기업자문과 방위산업 분야 등의 자문 역량강화가 기대된다.

또 화우가 전통적으로 강한 금융규제 분야에선,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에서 보험법규를 총괄한 연승재(38기) 변호사와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본부,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를 역임한 김성태 고문의 합류가 주목되며, 재조 출신으로는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 대구지검 2차장검사를 역임한 김재옥(26기) 변호사와 인천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합류한 이진석(30) 변호사, 법제처 근무 후 2013년 화우에 합류해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임용되어 헌법행정조에서 활약한 후 이번에 다시 합류한 박수정 변호사가 먼저 소개된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