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민객담/한승헌/범우사
산민객담/한승헌/범우사
  • 기사출고 2004.07.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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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변호사인 한승헌 변호사가 유머산책의 형태로 펴낸 촌철살인 수필집
법무법인 광장의 한승헌 변호사가 최근 펴낸 "산민객담"은 책의 부제대로 한 변호사의 유머 수필집이라고 할 수 있다.

◇산민객담
평생을 인권변호사로 살아 온 그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하고 깜짝 놀랄만큼 번득이는 기지와 해학이 페이지마다 묻어난다.

책을 읽고 있으면 즐거움과 통쾌함에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어느덧 그가 던지는 메시지에 공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산민(山民)은 그의 아호이다.

한 변호사에게 서예의 기본을 가르친 검여(劒如) 유희강(柳熙綱) 선생이 내려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객담(客談)이라 함은 사전에 '쓸데없는 말' '군소리'라고 풀이돼 있다고 한 변호사는 소개한다.

"객담을 통해 정론에 얽매이는 경직과 피곤에서 해방되어 홀가분한 글을 쓰고 싶었어요. 쓸데없는 군소리를 하자는 게 아니라 논리나 문법 또는 엄숙주의 따위의 속박이 없는 글을 '객담'이란 양해아래 펼쳐보고자 한 것입니다."

그의 말대로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정담이나 방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어느 설교나 웅변보다도 정직하고 진실에 가까운 주장과 의견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장시대의 증언" "내릴 수 없는 깃발을 위하여" "허상과 진실" "그날을 기다리는 마음" "법이 있는 풍경" "역사의 길목에서" 등 20여권의 저서를 낸 문필가로서의 그의 간결하면서도 비유의 묘가 돋보이는 문체를 접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책 곳곳에 스며있는 법조인으로서의 그의 모습은 법조 관계자라면 책속에서나마 꼭 한번 마주하고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재치있는 언변은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고은)

"그의 말솜씨는 주옥과 같으며, 유머가 무궁무진하여서 종종 사람을 웃겨 입을 다물 기회를 주지 않는다." (다이웬바오 중국인민출판사 전 특급편집인)

"한 선생의 유머는 오랜 세월에 걸친 매우 괴로운 싸움 속에서 우러난 신랄한 유머여서, 아무리 힘든 싸움이라도 즐거움으로 변화시켜 버리는 힘을 갖고 있다." (이토 나리히코 일본 쥬오대 명예교수)

"눈앞의 누군가가 성에 안차는 사람일 때, 농담에 가시를 던지는 촌철살인의 멋 또한 그의 것이다." (최일남)

"그는 독침도 재담의 손으로 감싸고, 역설의 변증법으로 핵심을 찌르는 화술의 사람이다." (김중배)

"그의 유머와 위트는 불신과 폐쇄적인 독재와 권위의 시대에 더욱 빛을 발했다. 군사독재의 절망속에서 그의 유머와 위트는 사람들에게 진실과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었다." (박원순)

책 표지에 소개된 그의 해학에 대한 지인들의 평가이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