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은 줄고 이혼은 늘고
혼인은 줄고 이혼은 늘고
  • 기사출고 2020.03.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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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 중 1건은 외국인과 혼인…베트남 아내 최다

2019년 우리나라의 혼인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3월 18일 발표한 '2019년 혼인 · 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3만 9200건으로 전년(2018년)보다 7.2% 감소했다. 2012년부터 8년 연속 줄어들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최소 기록이며,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뜻하는 조(粗)혼인율도 전년대비 0.3건 감소한 4.7건을 기록해 역시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전년보다 혼인 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남성은 30대 초반, 여성은 20대 후반으로 남성이 9600건(-10.4%), 여성이 8800건(-9.7%) 각각 급감했다.

결혼하는 나이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0.6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2세 올라갔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 여자는 1.9세 늦게 결혼하는 것이다. 남녀 간의 평균 초혼 연령 차이는 2.8세로 전년과 유사했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 49.6세, 여자 45.2세로 전년에 비해 남자는 0.7세, 여자는 0.5세 올라갔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4.0세, 여자는 4.1세 각각 상승했다.

◇연도별 혼인건수, 조혼인율
◇연도별 혼인건수, 조혼인율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 3600건으로 전년대비 900건, 4.2% 증가했다. 지난해 이루어진 혼인 10건 중 1건이 외국인과의 결혼이었다.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1만 7700 건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했으며,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은 6000건으로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한국 남자와 혼인한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7.9%), 중국(20.6%), 태국(11.6%) 순이며, 한국 여자와 혼인한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미국(24.6%), 중국(23.6%), 베트남(10.7%) 순이다.

지난해 이혼은 11만 800건으로 전년보다 2%(2100건) 증가하며 2년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2건, 전년보다 0.1건 늘었다.

이혼건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황혼 이혼'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이 3만 8400건으로 전년보다 5.8% 늘었으며,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은 전체 이혼의 34.7%인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4년 이하 이혼이 21.0%로, 두 번째로 많았다. 결혼한 지 3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도 지속적으로 늘어 10년 전에 비해 2.1배에 달했다. 이혼부부의 평균혼인지속기간은 16.0년, 전년대비 0.3년 증가했다.

리걸타임즈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