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펌들, 지난해 외국 기업들로부터 1조원 넘게 벌었다
한국 로펌들, 지난해 외국 기업들로부터 1조원 넘게 벌었다
  • 기사출고 2020.02.13 15: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률서비스 무역수지 적자폭도 감소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도 법률서비스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년간 한국 로펌들이 외국 기업 등으로부터 벌어들인 법률서비스 수입(收入)이 8억 9240만 달러, 우리돈 1조 557억여원(1달러=1183.00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역대 가장 큰 액수를 기록한 2018년의 8억 4020만 달러보다 5220만 달러 늘어난 액수로, 한국 로펌들이 외국 기업의 한국내 투자 등 크로스보더 거래에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 기업 등이 외국 로펌에 지출한 법률서비스 지출은 13억 4120만 달러로, 2018년보다 1억 132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법률서비스 수지(수입-지출)도 2018년의 -6억 1420만 달러에서 -4억 4880만 달러로 1억 6540만 달러 감소했으나, 여전히 5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한국 로펌들이 외국 기업 등으로부터 벌어들이는 법률서비스 수입이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법률서비스 수입은 2016년 7억 9040만 달러에서 2017년 8억 690만 달러, 2018년 8억 4020만 달러, 2019년 8억 9240만 달러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외국 로펌들이 한국 기업 등으로부터 벌어들이는 법률서비스 지출은 2018년에 비해 2019년 1억 달러 넘게 줄어들었으나, 13억 달러 내지 14억 달러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국내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한국 로펌들의 국제적인 역량이 몰라보게 신장되고 있다"며 "외국 기업을 대리해 외국에 투자하는 순수한 3국간 거래에 대한 자문도 꽤 된다"고 말했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