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키운 리걸마인드, 세계에서도 먹힐 수 있다"
"한국에서 키운 리걸마인드, 세계에서도 먹힐 수 있다"
  • 기사출고 2020.02.0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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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유창한 피터앤김의 변호사들

김갑유 변호사를 도와 피터앤김 서울사무소에 상주하는 5명의 국제중재 변호사들은 법률실력뿐만 아니라 유창한 외국어 능력이 일품이다.

대원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4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한민오 변호사는 두 살 때부터 10년간 독일에서 살아 영어는 물론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유럽통. 독일어를 모국어로 배웠다고 할 정도로 독일어가 친숙하며, 제네바사무소의 피터 변호사와 통화할 땐 서로 독일어로 얘기한다고 한다.

피터 변호사와 독일어로 얘기

한 변호사는 "서울법대에 진학했을 때부터 판, 검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고, 국제적인 일을 하고 싶어 해군법무관 근무를 마친 2012년 태평양에 입사해 국제중재 분야를 지원했는데, 작년에 김갑유 선배가 스위스 로펌과 합작으로 피터앤김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내가 꿈꾸던 독일, 유럽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돌고 돌아서 오는구나라고 운명 같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법학석사에 이어 영국의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건설법과 분쟁해결을 연구해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영국변호사(solicitor) 자격도 갖추고 있다. 킹스 칼리지에서의 석사논문은 '결과손해 면책조항(consequential loss exclusion clauses)'의 의미와 범위를 영국법과 한국법을 비교해 고찰한 것으로 최우등 평가를 받았다.

◇왼쪽부터 피터앤김 서울사무소에 포진하고 있는 한민오, 조아라 변호사, Umaer Khalil 파키스탄변호사, 유은경 변호사, 김다애 미국변호사
◇왼쪽부터 피터앤김 서울사무소에 포진하고 있는 한민오, 조아라 변호사, Umaer Khalil 파키스탄변호사, 유은경 변호사, 김다애 미국변호사

조아라 변호사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되었다. 어려서 미국에서 생활해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며, 약 10년의 국제중재 경력을 자랑한다. 태평양에 있을 때 스탠퍼드 로스쿨(LLM)로 연수를 다녀온 조 변호사는 "한국에서 키운 리걸마인드가 세계에서도 먹힐 수 있다는 그 점에 매료되어 2011년 태평양에 조인하면서 국제중재 분야를 지원했다"고 소개하고, "연장선상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로펌인 피터앤김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ICC, LCIA, SIAC, KCAB 등 다양한 중재기관에서 수많은 국제중재 케이스를 수행했으며, 특히 발전소 설계와 시공을 포함한 국제프로젝트, 정유 플랜트,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여러 분쟁에 경험이 많다. 또 조세 이슈에 관련된 투자조약 중재에서도 대리인으로 활약했다.

Umaer Khalil 파키스탄변호사는 피터앤김 서울사무소에 상주하는 외국인 변호사로, 태평양 국제중재팀에서 5년간 근무한 후 이번에 피터앤김에 합류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은 물론 스위스, 프랑스에서도 실무경험을 쌓았으며, 마다가스카르, 태국, 베트남 등의 건설분쟁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파키스탄 공식 언어인 우르두(Urdu)어와 영어에 능통하다.

유은경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4기로 졸업하고 제4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변시 출신 변호사다. 어려서 영국과 미국에서 생활해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며 국제상사중재와 크로스보더 소송에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피터앤김에 합류하기 전 법무법인 광장과 태평양에서 경험을 쌓은 유 변호사는 "다른 분야보다 국제중재 쪽이 상대적으로 여성변호사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재단법인 동천 거쳐 미 로스쿨 진학

피터앤김 서울사무소의 막내에 해당하는 김다애 미국변호사는 서강대를 졸업하고 태평양이 설립한 재단법인 동천에서 공익활동을 하다가 미국 로스쿨(JD)에 진학해 변호사가 된 주인공으로, 동천 시절 같은 층에 근무했던 김갑유 변호사와의 인연이 피터앤김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조지워싱턴대 로스쿨 졸업 후 ICSID 인턴과 중재인으로 이름이 높은 Charles N. Brower 국제사법재판소 판사의 인턴을 거쳐 셔먼앤스털링(Shearman & Sterling) 싱가포르사무소에서 인턴으로 있다가 최근에 피터앤김에 합류했다.

동천에서 난민 돕는 일을 하며 국제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국제법을 공부하러 미 로스쿨에 진학해 워싱턴 DC의 변호사가 된 후 국제중재를 전문분야로 선택한 도전의 주인공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