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M&A 거래, 2001년 이후 최고 기록
2019년 M&A 거래, 2001년 이후 최고 기록
  • 기사출고 2020.01.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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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규모 PE 증가, 아웃바운드 투자 사상 최고

경기침체와 일본, 중국과의 정치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2019년 한국시장에서 M&A 활동이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규모의 사모펀드(PE)들의 증가와 함께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머저마켓 분석에 따르면, 2019년 1년간 한국시장에서 이루어진 456건, 600억 2600만 달러 규모의 M&A 거래는, 거래규모 기준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한 결과로, 2001년 이후 최고의 기록이다. 2019년 한국에서의 M&A 거래는 아태 지역 전체 M&A 활동의 9.3%를 차지했다.

특히 78개 딜, 177억 달러를 기록한 아웃바운드 거래가 머저마켓 기록상 최고의 실적으로 기록되었다. 인바운드 거래도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51개 딜, 146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국내에서의 거래도 405개 딜, 455억 달러로 2년 연속 증가했다.

2019년에 크게 증가한 PE 거래는 99개 딜, 149억 달러.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PE의 엑시트(exit) 거래인 33개 딜, 121억 달러는 4년 연속 증가한 결과다. 경영권 인수(buyout)와 엑시트 거래 모두 거래규모 기준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중소 규모의 PE펌과 이들 활동의 증가하는 숫자가 PE 거래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서 나가는 아웃바운드 거래는 대부분이 미국을 향했다. 20개 딜 800억 달러가 투자되었으며, 이중 7개 딜이 제약, 의료와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2019년 한국 M&A '톱 5'(머저마켓)
◇2019년 한국 M&A '톱 5'(머저마켓)

가장 규모가 컸던 아웃바운드 딜은 미래에셋이 미국에 있는 고급호텔 15개를 인수한 58억 달러 규모의 딜로, 이 거래는 전체 아웃바운드 딜의 32.8%를 차지했다. 12개 딜, 20억 달러의 거래를 기록한 베트남도 두 번째로 큰 아웃바운드 거래의 행선지로 주목을 받았다. SK홀딩스가 10억 달러를 들여 베트남 빈그룹(Vingroup)과의 합자회사 지분 6.15%를 인수한 거래가 2019년 세 번째로 큰 아웃바운드 거래로 기록됐다.

135개의 딜, 202억 달러의 거래가 이루어진 제조업과 화학(Industrials & Chemicals) 분야가 전체 거래의 33.7%를 차지하며 거래가 가장 많이 일어난 분야로 주목을 받았다. 운송(Transportation, 9개 딜, 72억 달러)과 부동산(Real Estate, 9개 딜 17억 달러) 분야도 순서대로 규모 기준으로 전년대비 343.8%, 306.8%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운송 분야에서의 거래규모 증가는 2019년 한국에서 이루어진 가장 큰 딜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때문으로, 순부채 등을 포함해 거래규모가 67억 달러에 이른다. 부동산 분야에서의 증가는 롯데그룹의 그룹내 거래가 기여했다.

PE 바이아웃 거래는 제조업과 화학, 금융 분야에서 활발했다. 금융 쪽은 바이아웃 거래가 전년대비 23배, 제조업과 화학은 14.4% 늘어났다. MBK 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롯데카드의 지분 79.83%를 12억 달러에 인수한 거래가 세 번째로 큰 바이아웃 거래로 기록되었으며, IMM PE도 '톱 5'의 바이아웃 거래 중 2개의 거래에 참여하며 지난해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IMM PE가 Linde Korea를 12억 달러에 인수한 거래가 지난해 두 번째로 큰 바이아웃 거래였다. IMM PE가 6억 6700만 달러에 신한금융그룹(Shinhan Financial Group)의 소수지분을 인수한 거래는 5번째로 큰 PE 투자에 이름을 올렸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