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특집=2019 Lawyer of the Year] Corporate & Finance l 강영호 변호사
[리걸타임즈 특집=2019 Lawyer of the Year] Corporate & Finance l 강영호 변호사
  • 기사출고 2020.01.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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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법, 금융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변호사
'광주형 일자리' 출범, 웅직식품 M&A 성사시켜

"딜의 구조나 방식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어요.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죠. 이제는 고객의 복잡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융합된 자문이 요구된다고 봐요."

경제학 전공하고 사법시험 합격

법무법인 화우의 기업법무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강영호 변호사는 회사법과 금융 파트를 넘나들며 자문하는 하이브리드 변호사라고 할 수 있다. M&A, 프로젝트 파이낸싱, 해외채권발행, 펀드 자문 등 기업활동에 관련된 다양한 거래에 관여하고 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법학으로 범위를 넓혀 변호사가 된 그의 이력처럼 특정 업무영역으로 제한하지 않고 폭넓게 활동하는 기업변호사가 그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강영호 변호사
◇강영호 변호사

강 변호사는 올해 특히 다양한 종류의 일을 많이 수행했다. 첫째가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로 더 잘 알려진,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의 합작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출범이다. 12월 26일 첫 삽을 뜬 자동차공장 기공식에 앞서 강 변호사는 광주시와 현대차의 법률자문사인 화우의 담당변호사 중 한 명으로서 합작법인의 정관 작성, 주주간협약의 작성, 광주은행과 산업은행, 건설사 등 투자자들과의 주주간 협약 및 정관에 관한 조건 협상 등을 지원하며 지난 9월 자본금 2110억원의 합작법인이 성공적으로 설립되어 출발하는 데 산파역을 담당했다. 강 변호사는 "다른 어느 딜보다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민 · 관이 공동으로 추진한 첫 합작법인을 탄생시킨 이 거래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이번엔 대만으로 날아갔다. 대만은 물론 동남아, 중국에서 유명한 대만의 식음료 및 유통그룹 퉁이그룹의 자회사를 대리해 한앤컴퍼니로부터 웅진식품을 인수하는 거래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거래규모는 2600억원. 이 거래는 특히 퉁이가 한국을 중심으로 일본 및 남북관계가 진전될 경우엔 북한 시장까지 바라볼 수 있는 동북아의 전초기지 확보 차원에서 추진한 M&A로, 베트남에서 반응이 좋은 웅진의 아침햇살 음료의 확보 등 시너지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 변호사는 "매도인인 한앤컴퍼니가 운용하는 PEF가 청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clean exit를 위해 진술 및 보증보험(W&I Insurance) 가입을 전제로 매각을 추진한 점이 이 거래의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네팔 수력발전소 PF딜도 자문

여기까지 얘기하면 전형적인 M&A 변호사의 모습이지만, 강 변호사의 올해 업무파일엔 한국수출입은행이 네팔 수력발전소 프로젝트에 경협증진자금과 PF대출을 합쳐 총 1억 달러를 대여하는 것과 관련해 수출입은행에 자문하고, 수출입은행이 지난 6월 성사시킨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과 관련해 자문한 내용들도 들어 있다.

3년 만기 변동금리 5억 달러와 5년 만기 고정금리 5억 달러의 듀얼 트렌치로 진행된 글로벌 본드 발행 딜에서, 강 변호사는 수출입은행을 위하여 계약서 및 발행서류의 검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을 위한 법률의견서 발급 등의 자문을 제공했다.

올 상반기 KB인베스트먼트와 케이프투자증권이 PEF를 결성해 카카오 계열의 모바일광고 플랫폼 기업인 TNK팩토리 지분 28.9%를 189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맡아 거래구조 설정, PEF 설립, 금융위원회 출자승인,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 등 거래 전 과정에 관여한 강 변호사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각종 투자와 관련해 자문하는 화우의 책임변호사로 활동하고, 주요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상대로 사모펀드 운용과 관련해 자문하는 등 펀드 자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사모펀드 시장이 커진 만큼 환매중단 등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가까이에서 시장을 지켜본 강 변호사의 진단.

강 변호사는 내년엔 사모펀드의 만기연장, 환매연기 또는 중단 등의 이슈에 대한 대응 자문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