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회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신년사
주선회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신년사
  • 기사출고 2007.01.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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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적 가치 존중, 기본권 신장에 최선 다할 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주선회 권한대행
희망찬 2007년 정해년(丁亥年) 새 해를 맞이하여 국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소망하시는 일이 모두 뜻대로 이루어져 보람과 기쁨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기를 헌법재판소 가족들과 함께 기원합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감회는 늘 새로운 것이지만 다사다난 했던 지난해를 되돌아보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들의 감회는 더욱 각별하다고 하겠습니다.

지난해의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이어 올해에는 대통령선거가 있고 북핵문제와 한미 FTA문제, 작전권 환수, 부동산 문제 등 우리 앞에는 슬기롭게 풀어야 할 대내외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 헌법재판소는 지난해에 헌법재판소장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는 아픔을 겪으면서 헌법재판소를 한 단계 더 성숙 ·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여러 형태의 이익집단이 공존하는 다원적 민주주의 사회이므로 각자의 가치관과 입장에 따라 대립과 갈등이 생기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이익집단들이 각자 자신들의 이해에만 집착한다면 분열과 혼란으로 우리의 국력이 분산되어 오늘날과 같은 무한경쟁의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서로 타협하고 양보하며, 내 주장을 내세우기에 앞서 먼저 상대방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마음가짐으로 화합을 이루어야 우리의 국력도 결집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헌법이 지향하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이념이기도 한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헌법재판소는 창립된 후 길지 않은 기간 동안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 오면서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조화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헌법수호기관으로서의 기틀을 잡아 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헌법은 살아 숨쉬는 생활규범이 되었고 헌법재판소는 기본권 보장의 최후보루라는 인식도 자리 잡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모든 것은 헌법과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우리 헌법재판소는 그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헌법적 가치가 존중되고 국민의 기본권이 더욱 신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정하고도 신속한 재판이 되도록 힘쓰고,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보다 국민들의 가슴에 와닿는 재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하지만 아직 역사가 일천한 헌법재판소가 국민들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적극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새해에도 우리나라의 국운이 융성한 가운데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 1. 1.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주 선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