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에 윤석열 지명
차기 검찰총장에 윤석열 지명
  • 기사출고 2019.06.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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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 적폐청산 수사에 방점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58 · 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으로 선택했다. 사법시험 기수를 고려한 검찰 조직의 안정보다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과 적폐수사에 추진력을 더하겠다는 의미가 실린 인사로 풀이되며,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실시된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지검장 출신의 첫 검찰총장 기용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6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박상기 법무부장관의 제청을 받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윤 후보자는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한 검사의 이미지로 유명하며,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되어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이끌어왔다.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명소식을 들은 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명소식을 들은 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SBS 뉴스화면 캡처)

고민정 대변인도 "윤석열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 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소개했다. 또 "윤석열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 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자는 충암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가 되었다. 논산지청장, 대검 중수부 1, 2과장, 여주지청장 등을 역임하며 특수부 검사로 승승장구했으나,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가 "수사 초기부터 법무 · 검찰 수뇌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해 좌천성 인사를 당하기도 했다. 이후 한직인 고검 검사를 떠돌던 윤 후보자는 그러나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의 수사팀장으로 전격 합류해 화려하게 복귀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되었다가 2년 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것이다.

윤 후보자는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히고,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과 관련해선 "차차 앞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18기인 문무일 현 검찰총장보다 5기수 아래로, 보통 2기수씩 내려가며 후임 총장이 임명되던 관례를 뛰어넘는 기수 파괴 인사가 이루어짐에 따라 윤 후보자보다 기수가 빠른 고검장 등의 진퇴 또한 주목된다. 윤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을 거치나 국회에 임명 동의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