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한국 기업의 '수호천사'로 활약하는 Al Tamimi 한국팀의 변호사들
[Special Report] 한국 기업의 '수호천사'로 활약하는 Al Tamimi 한국팀의 변호사들
  • 기사출고 2019.05.0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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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투자에서 분쟁해결까지

지난 2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UAE 공식방문에 대한 답방이자,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간 관계를 공고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이번 모하메드 왕세제의 방한에서 양국 정상은 원전은 물론 지하 원유 저장시설의 건설과 인공지능(AI), 5G(초고속 5세대 이동통신) 사업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약속하고, 이중과세방지 협약 개정, 수소도시 기술협력 등 8건의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UAE만이 아니다.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회 · 경제개혁인 '비전 2030'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기업들의 투자처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한국 기업 등의 중동 진출은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내놓은 쿠웨이트와 이라크 등 새로운 시장으로 한층 확대되고 있다.

◇중동 로펌 알타미미의 변호사들이 지난 4월 하순 한국을 방문, 잇따라 세미나를 개최하며 중동에서의 분쟁해결 노하우와 달라지는 투자환경에 대해 소개했다.
◇중동 로펌 알타미미의 변호사들이 지난 4월 하순 한국을 방문, 잇따라 세미나를 개최하며 중동에서의 분쟁해결 노하우와 달라지는 투자환경에 대해 소개했다.

쿠웨이트, 이라크도 관심

최근 한국을 찾은 중동 최대 로펌 알타미미(Al Tamimi & Co)의 한국팀장인 하지원 뉴욕주 변호사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건설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파생되는 현지 법원에서의 소송대리와 로컬 중재는 물론 국내 건설사들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세분화된 산업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여러 업종의 한국 기업들로부터 현지법인 설립과 투자, 규제와 관련된 자문요청에 이르기까지 자문을 원하는 내용이 훨씬 구체적이고 세분화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 변호사의 얘기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 현황은 최일선에서 중동에 파견된 기업 관계자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한국 기업 등에 자문하는 현지 로펌의 상담창구를 통해 가장 잘 알 수 있다.

한국팀, 변호사만 3명

알타미미 한국팀은 중동 현지 로펌은 물론 중동에 진출한 한국 로펌과 영미계 로펌을 통틀어 규모가 가장 크고, 현재 대리하거나 자문하는 사안도 가장 많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국변호사 또는 한국계 변호사만 3명, 여기에 한국인 전문 패러리걸 2명으로 팀을 짜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 중동에서의 성공적인 사업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1989년 Essam Al Tamimi가 시작

리걸타임즈가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순서대로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 법무법인 율촌, 해외건설협회와 세미나를 열어 중동에서의 최신 분쟁해결 트렌드와 새로운 투자수요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한 알타미미 변호사들을 만나 중동 투자 성공의 노하우를 상세하게 정리했다.

먼저 중동지역의 최대, 최고의 로컬 로펌인 알타미미와 알타미미 한국팀부터 소개한다.

알타미미는 하버드 로스쿨에서도 공부한 Essam Al Tamimi가 1989년 UAE의 샤르자(Sharjah)에서 비서 한 명을 데리고 시작해 올해로 꼭 30년이 된 두바이에 본사를 둔 중동 현지 로펌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로펌으로 분류되나 도전정신을 중시하고, 다양한 국적의 변호사가 포진해 최고 수준의 솔루션을 도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CC(걸프협력회의) 6개국을 포함해 중동과 이집트 등 9개국에 모두 17개의 사무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한국계 변호사 3명을 포함해 전체 변호사가 410명에 이른다. 알타미미의 시니어 파트너로 있는 Essam Al Tamimi는 최근 변호사로는 유일하게 중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알타미미는 한국시장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2년 발족된 한국팀은 알타미미의 성공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후 인도, 중국 기업 등의 중동 진출이 늘어나며 신설된 알타미미의 인도팀, 중국팀 등에서 성공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전언.

이종은 변호사, 작년 7월 소천

2014년 알타미미에 합류한 하지원 변호사는 "작년 7월 지병으로 소천한 고(故) 이종은 미국변호사가 2012년 알타미미로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업무를 시작, 이후 한국어를 구사하는 변호사가 최대 4명까지 늘어나며 현재 130곳이 넘는 한국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한국변호사까지 가세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한국법의 내용과 중동 현지의 법을 연계한 입체적인 자문으로 고객 만족과 성공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 변호사는 한동대 로스쿨(JD)을 졸업하고 미국의 John Marshall 로스쿨(LLM)에서 공부했으며, 알타미미 합류 전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사내변호사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윤덕근 변호사
◇윤덕근 변호사

Clyde & Co 싱가포르 사무소에서 활약하다가 지난해 3월 합류한 송형민 변호사와 올 3월 한식구가 된 법무법인 율촌 출신의 윤덕근 변호사가 하 변호사와 함께 알타미미 한국팀에서 활동하는 한국변호사로, 송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3기, 윤 변호사는 37기로 사법연수원을 마쳤다.

송 변호사는 건설(Construction) 과 인프라(Infrastructure), 중재, 소송 분야가 주된 자문분야로, 6개월간 두바이 본사에서 근무한 후 사우디의 리야드 사무소로 옮겨 사우디 내 유일의 한인변호사로 제다, 알코바 지역 등을 함께 커버하고 있다.

또 윤 변호사는 알타미미 합류 전 율촌에서만 8년간 근무한 중견변호사로, 율촌에 있을 때부터 건설 분쟁 관련 업무를 수행하다가 영국의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에서 건설법(Construction Law)과 분쟁해결을 공부한 것을 계기로 건설 관련 분쟁이 많은 중동 현지에서 활동하기 위해 알타미미로 옮긴 케이스. 영국의 건설 전문 로펌인 핀센트 메이슨(Pinsent Masons) 런던 사무소에서 파견 근무하기도 한 윤 변호사는 "한국 로펌의 변호사들이 보통 미국으로 연수를 가는데 건설 쪽과 관련해 좀 더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서 영국을 유학 대상지로 선택했다"고 소개하고, "또 두바이에 건설 전문 변호사들이 많이 가 있고, 알타미미에서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중동으로 왔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송 변호사나 윤 변호사나 건설 등 중동 업무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수행하기 위해 호랑이굴인 중동으로 직접 뛰어든 셈인데, 두 변호사의 도전은 한국변호사의 외국 로펌 진출이라는 점에서도 한국 재야법조계에 던지는 의미가 가볍지 않다.

주 사우디 한국대사관 고문변호사

사우디에 입성하자마자 리야드의 주 사우디 한국대사관과 제다 총영사관 고문변호사로 임명된 송 변호사는 먼저 "중동 투자에 관심 있는 기업이라면 중동에서 가장 큰 나라인 사우디를 결코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사우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사우디가 정부 계약 입찰에서 계약자를 선정할 때 사우디인을 많이 고용한다든가, 사우디 서플라이어(공급자)를 많이 쓰는 기업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등 중동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로컬화 된 기업들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브랜치(Branch)나 합작법인(Joint Venture) 같은 걸 세우지 않으면 사우디에서 사업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그런 걸 문의하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형민 변호사
◇송형민 변호사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송 변호사는 인디애나대 로스쿨(LLM)에 이어 노스웨스턴 로스쿨에서 조세법으로 석사학위(LLM)를 받았으며, 사우디에서 늘어나고 있는 과세당국과의 세무분쟁, 법인 청산, 파산 관련 사건 등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PPP 관련 법률 재정비중

건설 분쟁 해결이 전문인 윤덕근 변호사는 PPP(민관합작투자사업) 전문가로, 대부분이 PPP 형태로 추진되는 중동 내 건설 인프라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동에서 PPP를 가장 먼저 시작한 쿠웨이트는 물론 두바이와 이집트, 최근에는 아부다비까지 별도의 PPP 관련 법령을 제정하고, 외국인투자법을 신규 제정 또는 개정하는 등 PPP 투자 관련 법률을 재정비하고 있는 상황. 윤 변호사는 작년에 출범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투자심의위 외부위원도 겸하고 있다.

요컨대 한국어가 되는, 한국법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축적한 한국계 변호사들이 알타미미 현지 변호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 리스크를 해소하고 성공을 담보하는 곳이 하지원 변호사가 이끄는 알타미미 한국팀으로, 하 변호사팀의 활약은 구체적인 투자 자문 및 분쟁해결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라크, 뉴욕협약 미가입

하 변호사가 가장 먼저 소개한 사례는 지난해 한국 출장 중 찾았다가 알게 되어 알타미미의 변호사들이 투입되어 해결한, 한국 건설사가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과 이라크 도급인과의 분쟁. 두바이로 돌아와 이라크 소송대리인으로부터 받은 기록을 검토한 알타미미의 변호사들은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예컨대 이라크는 '뉴욕협약'으로 더 잘 알려진 외국 중재판정의 승인 및 집행에 관한 협약에 가입하지 않아 중재합의를 근거로 제기하는 항변 등에 대한 이라크 법원의 실무 태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도 이에 대한 적절한 자문이나 검토 없이 소송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던 것.

그러나 하 변호사 등 한국팀과 중재팀, 그리고 이라크 사무소의 송무팀이 머리를 맞댄 알타미미에선 다행히 의뢰인 등 한국의 건설사들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합작계약(Joint Venture Agreement)에 의해서만 컨소시엄 참여사들 사이의 관계를 규율해온 사실을 파악, 이를 법원에 주장하여 결국 컨소시엄을 상대로 제기된 해당 소송을 각하하는 판결을 받아냈다.

중재조항엔 'ICC 런던 중재로 해결'

이라크 측 당사자는 이번엔 컨소시엄의 구성원들을 피고로 해 새로이 소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분쟁이 일어나면 ICC 런던 중재로 해결한다는 계약서 내의 중재조항을 근거로 항변을 제기, 마찬가지로 이라크 당사자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 하지원 변호사의 설명이다. 하 변호사는 "알타미미 중재팀장인 스나이더(Thomas Snider), 중동 내 소송 등 분쟁해결의 전문가인 야히아(Naief Yahia) 등과 함께 유기적으로 대응해 완벽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컨소시엄 구성원들로부터 '중동은 역시 알타미미'라는 기분 좋은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원 뉴욕주 변호사
◇하지원 뉴욕주 변호사

또 하나는 하 변호사 등이 중동에서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작년 하반기 국내 대기업의 UAE 내 자회사가 보유한 제조공장과 자산을 성공적으로 일괄 매각한 사례. 알타미미에선 별도의 매각 주관사가 없었던 이 거래에서 의뢰인과 함께 직접 현지의 매수인을 물색해 확보했음은 물론 자산양수도계약 체결, 각종 인허가 해지 및 법인 청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하며 거래를 성사시켜 고객사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일선에서 이 거래를 지휘한 하 변호사는 "중동 관공서들의 특성상 담당자들을 만나 직접 일일이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해야 해 의뢰인과 함께 보통 왕복 3시간씩 걸리는 정부 관공서들을 1주일 내내 들락거리고, 이 과정에서 알타미미가 보유한 관공서 네트워크를 통해 실무담당자는 물론 기관장들까지 만나 회의를 주선하며 절차를 마무리해 한국 본사가 정한 매각 시한을 지킬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국내 대기업 에너지 계열사의 ADNOC(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계열 자회사의 지분 인수 등에 관련된 법률실사와 거래 자문 등 알타미미 한국팀의 활약상이 업종별, 나라별로 한국팀의 데이터베이스에 빼곡히 저장되어 있다.

하 변호사는 "최근 1년만 보더라도 알타미미 한국팀에서 자체적으로 국내 굴지의 방산업체 2곳을 대리해 UAE 진출을 도맡아 진행하였고, 중동 진출을 시도하는 대부분의 국내 병원과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에 자문했다"고 소개했다.

또 알타미미 한국팀은 2년 전 GCC 처음으로 반덤핑 조사건이 개시되었을 때 공교롭게도 한국의 자동차 배터리 제조사들이 그 대상이었던 연유로 해당 사건을 맡아 활약했으며,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알타미미에 의뢰되는 수입규제 관련 질의는 의뢰인이 한국 기업이 아니더라도 한국팀을 먼저 찾는다고 송형민 변호사가 귀띔했다.

◇2012년 발족한 알타미미의 한국팀은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국계 변호사 3명과 한국인 패러리걸 2명 등 5명으로 팀을 짜 운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지원, 송형민, 윤덕근 변호사
◇2012년 발족한 알타미미의 한국팀은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국계 변호사 3명과 한국인 패러리걸 2명 등 5명으로 팀을 짜 운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지원, 송형민, 윤덕근 변호사

반덤핑 조사 건에서도 활약

알타미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작년 하반기부터 쿠웨이트 정부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압둘라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쿠웨이트 현지 법률자문사로 선정되어 LH를 지원하고 있으며, 쿠웨이트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권(약 1400억원 규모)을 수주한 인천공항공사에도 현지에서 법률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형원자로인 SMART 원전사업을 사우디에서 본격 추진하게 된 것과 관련, 사우디 사무소가 관련 법률자문에 나서는 등 알타미미의 변호사들이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 중동 사업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원 변호사는 "최근 국내 유수의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업체들이 중동의 금융중심이자 허브인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처럼 중동에 존재하지 않던 특정 프랙티스나 법률이나 제도가 새롭게 정비되는 산업분야의 경우, 특수한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기업들이 로컬 정부 또는 현지 기업들에게 우선적인 협력의 대상이 되거나, 정부 차원에서 과감히 관련 규제를 풀어줄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한국 기업 성실성 등 주목

하 변호사는 나아가 "중동의 주요 정부기관들은 한국 기업들이 1980년대 이후 다수의 건설, 인프라, 담수 및 정유 플랜트 등의 사업에서 보여준 공기완수 능력과 특유의 성실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 회사들이 중동 정부를 상대로 선제적으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하여 제시하면, 해당 프로젝트가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중동 정부로서는 우리가 제시하는 사업타당성(Feasibility)과 마진율 등을 맞추어 줌은 물론 필요한 인허가 등을 손쉽게 내줄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고무적으로 이야기했다.

"중동지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

한마디로 한국의 EPC 업체와 금융기관들이 처음부터 모든 판을 짜고 이를 프러포즈하자는 것. 그는 일례로 앞에서 소개한 쿠웨이트의 압둘라 스마트 신도시 프로젝트를 들고, '우리가 최고의 기술과 설계, 시공능력을 동원하여 귀측에서 원하는 신도시를 멋지고 신속하게 지어줄 테니, 그와 관련하여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관련 규제가 있다면 이를 완화하고 또 새롭게 제정해야 하는 부분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에 맞는 접근방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중동지역의 산유국 대부분이 저유가로 인한 정부 재정의 출혈로부터 회복 중에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한국 기업에게 중동지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해요."

하 변호사는 "급박하게 변화하는 시장상황과 인도,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며 그간의 경쟁력만으로는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어진 한국의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자산 매각이나 인허가 반납, 법인 청산 등을 시도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리모델링의 모습도 감지되고 있으나 대형 프로젝트의 쇼트리스트(shortlist) 즉, 최종 수주후보 명단에 으레 한국의 건설사들이 올라갈 만큼 한국 기업에 대한 평가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이 건설은 물론 원자력, 헬스케어, 방산, F&B, 화장품 등으로 점점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기반 취약

'아라비아 상인'이란 말로 대변되듯 중동은 제조업 등의 기반이 취약하고, 석유자원을 토대로 해외 기업의 유치에 매우 적극적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중동 로펌 알타미미의 변호사들이 성공적인 중동 진출을 담보하는 '중동 변호사'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한국 기업들에겐 하지원, 송형민, 윤덕근 변호사로 이어지는 알타미미 한국팀이 '중동의 수호천사'가 되어 8년째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