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규 고검장, 아시아 최초 국제검사협회 회장 당선
황철규 고검장, 아시아 최초 국제검사협회 회장 당선
  • 기사출고 2019.04.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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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모리셔스 후보 누르고 과반 지지 획득

황철규 부산고검장이 4월 3~5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국제검사협회(IAP) 집행위원회에서 프랑스 등의 후보들을 누르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황 고검장은 오는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연례총회에서 게하르트 야로쉬 현 회장에 이어 정식으로 취임한다.

◇황철규 부산고검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국제검사협회는 180개국의 검찰이 가입한 세계 유일의 검사 간 국제기구로, 국제검사협회 회장은 국제검사협회를 대표하여 집행위원회, 연례총회 등 각종 회의를 주재하고, 주요 정책 및 계획 등의 업무방향을 설정,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회장 선거엔 아시아를 대표하는 황 고검장을 비롯해 프랑스 고검장(유럽 대표), 모리셔스 검찰총장(아프리카 대표) 등 총 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국제검사협회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의 총 32명의 위원은 유럽권 13명, 오세아니아 1명(호주), 미주권 7명, 아프리카 4명, 중앙아시아 2명, 중동 2명, 아시아 3명으로 구성되어 선거 지형적으로 황 고검장의 당선이 매우 어려운 판세였으나, 1차 투표에서 과반에 1표 부족한 13표를 획득한 황 고검장이 프랑스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과반을 넘는 17표로 당선된 것이다. 1차 투표에서 프랑스 후보는 9표, 아프리카 후보는 5표를 얻었으며, 결선투표에선 프랑스 후보가 황 고검장보다 7표 모자란 10표를 얻었다.

대검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각국 집행위원에 대한 맞춤형 전략 하에, ▲한국 검찰의 우수성 및 국제검사협회에 대한 기여도 부각, ▲향후 업무 계획(해외불법은닉 자산 환수, 해외도피자 검거에 대한 각국 검사 간 공조 강화 등), ▲국제검사협회의 서구 중심 회장 배출 관행 개선(지난 24년간 유럽 각국과 호주에서 회장 배출) ▲황 고검장의 국내외 업무 성과와 능력 등을 집중 부각하여 지지를 호소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국제검사협회 회장 취임 기회를 활용하여 전 세계 검찰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한국 검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해외 불법은닉재산 환수, 해외 도피자 검거, 증거 교환 등에 대한 각국 검찰간 형사공조를 대폭 강화하고, 각국의 우수한 검찰 관련 법과 제도를 상호 공유하여 자국의 제도 발전에 반영하며, 미래의 검찰을 짊어질 젊은 검사들에 대한 교육 및 훈련 강화를 위한 검사 교환 프로그램 실행 등에 진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걸타임즈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