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2일 법무법인 태평양의 제1별관 지하 강당. 기업 관계자 등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태평양이 주최한 '남북경협 추진 전략' 세미나가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태평양은 2002년 로펌 중 최초로 북한팀을 구성해 운영해 온 선발주자로, 올해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함에 따라 기존의 북한팀을 '남북관계 및 남북경협 특별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미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었을 때 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권리구제방안에 대해 자문한 적이 있는 태평양은 국내외 기업과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대북제재와 관련해 자문하고 있으며, 평창올림픽 땐 북한 대표단 참가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남북교류협력 관련 자문도 제공했다.
대형 로펌 중 가장 빨라
태평양 관계자는 "그동안 법인이 쌓아 온 북한 관련 용역 · 논문 등의 결과물을 집대성해 북한법총서 발간을 기획하고 있다"며 "현재 제1권으로 '북한 경제특구법제' 편의 발간을 예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4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남북관계 및 남북경협 특별팀이 북한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외 기업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자문을 겨냥하고 있다면, 지난 5월 문을 연 판교 분사무소는 우아한형제들, 쿠팡, 직방, 미미박스, 레진엔터테인먼트, 포도트리 등 스타트업에 대한 맞춤형 밀착 자문이 목적이다. 판교 분사무소 또한 대형 로펌 중에선 첫 판교사무소 설립으로, 태평양의 발전사를 돌아보면 이처럼 전략적 판단에 따른 발 빠른 포석이 빛을 발한 경우가 하나둘이 아니다.
이와 함께 태평양이 올해 주목할 대목으로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는 블록체인 TF의 성공적인 운영.
평창올림픽 법률자문사로 활약
태평양 관계자는 "블록체인 TF는 증권금융팀, TMT팀(IT 관련), 공정거래팀, 조세팀, IP팀, 형사팀, 법제행정팀 등 암호화폐와 토큰, 블록체인에 관련된 법률분야, 정책, 기술적 이슈를 아우르는 다양한 부서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국내외에서 발행이 예정된 다양한 암호화폐의 증권 해당여부 검토, 블록체인 기반 K토큰 발행구조 검토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및 운영을 위한 회사설립 자문,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절차 관련 자문 등 이미 상당한 실적이 축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종의 공익활동의 일환으로 참여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공식 법률자문사로서의 활동 중엔 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 마스코트 및 픽토그램 등 지식재산에 대한 법적 보호방법과 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 방지에 관련된 법률 검토는 물론 올림픽 주요시설이 들어설 알펜시아 리조트의 시설 사용협약에 관한 자문, 올림픽송의 저작권 귀속양도 문제에 관한 자문, 후원 입찰절차에 대하여 제기된 가처분 소송과 형사고소에 대한 성공적인 대응 등 다양한 사안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 굴지의 로펌으로 탄탄한 발전을 이어가고 있는 태평양은 올 들어서도 전문가 영입 등 인재에 대한 투자를 계속했다. 그 중에서도 대법원 재판연구관 조세팀장과 서울행정법원 등의 조세전담부장을 역임한 강석규 변호사와 일본계 기업의 진출과 철수, M&A와 관련해 업무경험이 많은 김민조 변호사, 경찰 경력의 윤태봉 변호사, 또 다른 메이저 로펌 출신의 김방현 변호사 합류가 돋보인다.
'조세 전문' 강석규 변호사 영입
외국변호사로는 유수의 글로벌 은행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은 김민성 텍사스주 변호사와 심슨 대처, 클리어리 가틀립에서 근무한 경력의 정수경 뉴욕주 변호사가 한식구가 되었다.
이러한 태평양의 발전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매우 고무적이다. 태평양은 지난 3월 '2018 MIP 아태지역 어워즈'에서 한국지역 '올해의 저작권법 로펌'으로 선정되었으며, 비슷한 시기에 시상식이 열린 '2018 아시아 리걸 어워즈'에선 '올해의 프로보노 분야 아시아 선도 로펌'으로 선정됐다. 롯데카드를 대리하여 베트남 테크콤은행의 자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Techcom Finance) 지분 100%를 취득한 거래는 2018 베트남 M&A 포럼에서 '올해의 딜' 상을 받았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