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로펌들이 스타트업에 대한 자문을 표방하고 있다. 2012년 7월 문을 연 법무법인 세움도 그중 하나로, 한 가지 더 추가하면 가장 먼저 스타트업 법률시장을 개척한 '스타트업 자문 1호'쯤에 해당하는 로펌이라고 부를 수 있다.
2012년 7월 출범
그로부터 6년이 흐른 지금 세움은 스타트업 자문 최고의 로펌 중 한 곳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움을 세운 공동 창업자 중 한 사람인 정호석 변호사는 "단순히 '고객'으로 대하기 보다, 같이 한 스타트업을 이끌어간다는 마음으로 법률 이외의 사안까지 귀 기울이며 돈독한 신뢰를 쌓고자 노력하였다"고 소개하고, "그 동안의 업무경험이 값진 노하우로 자리 잡아, 이제는 회사의 성장 단계에 따른 적합한 서비스를 먼저 제안할 수 있는 역량까지 갖추게 되었다"고 고무적으로 이야기했다.
일찌감치 블록체인 · 암호화폐 전문팀을 구성한 것도 세움의 발빠른 대응이 돋보이는 대목으로, 다른 어느 로펌 못지않게 많은 수의 ICO와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에 자문해온 세움은 이 분야 또한 최고로 기억될 수 있는 팀을 지향하고 있다.
사법시험 공부를 같이했으나 사법연수원 수료 후 각각 법무법인 세종과 태평양에 입사해 경험을 쌓은 정호석, 이병일 변호사가 뜻을 합쳐 탄생한 세움은 사실 세움 자체가 하나의 스타트업 법률사무소로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IT 자문 · 송무 역할분담 주효
서울과학고와 서울공대를 졸업한 정 변호사는 세움에서 IT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자문, M&A와 경영권 분쟁 등에 특화했다. 이 변호사는 또 태평양에서 다수의 중요한 소송을 수행한 경험을 살려 송무 쪽을 담당하는 역할분담을 도모하며 세움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세움 관계자는 "세움 송무팀은 영업비밀 유출, 경업금지, HR 등 초기 기업에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IT기업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분쟁상황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며 '송무 분야의 값진 도약'이란 표현으로 이 분야의 높은 전문성을 강조했다.
세움이 성장하며 세움엔 특히 IT기업에 특화된 이공계 이력을 가진 멤버들이 많이 합류했다. 이현섭, 김이결 변호사는 서울과학고와 KASIT를 졸업한 과학도 출신이고, 박재화 변호사는 서울대 공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이후 6년간 국내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지난 7월엔 법무법인 세종 공정거래팀에서 활약한 천준범 변호사를 영입, IT기업의 하도급 분쟁 등 공정거래 분야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했다.
또 전체 변호사 17명 중 3명까지 외국변호사의 비중을 높인 것은 해외 네트워크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겨냥한 포석으로, 3명의 외국변호사 전원이 한국 대형 로펌에서 근무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라고 한다.
TAGLaw 멤버 가입
세움은 지난 6월 세계 4대 로펌 네트워크 중 하나인 'TAGLaw'에 새로운 멤버로 가입하여 TAGLaw 소속 로펌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의 업무도 커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 이미 중국 심천의 TAGLaw 멤버 로펌과 국제 경영권 분쟁 업무를 개시하는 등 TAGLaw 커뮤니티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는 전언.
세움은 이러한 노력을 평가받아 최근 'Asialaw Profiles 2019'에서 'Technology and Telecommunications' 분야의 Recommended Firm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수많은 자문 경력을 보유한 세움의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면 투자사, 상장사, 국내 기업, 해외 기업 등으로 나눠 주요 파트너와 클라이언트 명단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해외 클라이언트도 상당수 올라 있으며, IT 자문이 유명해지며 대기업 또는 상장회사들로부터 IT기업에 대한 투자나 인수 등의 제안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정호석 변호사가 귀띔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