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특별기고] 'Ambition, Talent, Linked' 내건 IAKL 애틀랜타 총회에 다녀와서
[리걸타임즈 특별기고] 'Ambition, Talent, Linked' 내건 IAKL 애틀랜타 총회에 다녀와서
  • 기사출고 2018.10.04 07: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외 한인법률가 350명 참석

9월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의 Grand Hyatt at Buckhead 호텔에서 개최되었던 제26차 세계한인법률가회(IAKL,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Korean Lawyers) 총회 및 학술대회에 다녀왔다. IAKL은 전 세계에 있는 한국계 법률가들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로, 주로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이 많으며, 독일,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의 한인법률가(변호사, 판사, 검사, 법학교수 등)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이찬희 회장님을 비롯하여 350여명의 국내 및 해외 한인법률가들이 참석하였다.

◇박초롱 변호사
◇박초롱 변호사

총회는 현지시간으로 13일(목) 오프닝 리셉션, 14일(금) 학술대회 및 캐주얼 저녁, 15일(토) 학술대회 및 정찬 디너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IAKL의 학술대회는 한국변호사들이 이수해야 하는 의무연수 시간으로도 인정된다. 뿐만 아니라,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각각 IAKL 총회에 참여하는 청년변호사들을 수명씩 선발하여 상당액을 지원해주고 있으므로, 앞으로 총회에 참가할 청년변호사들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필자 또한 청년변호사로서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지원을 받아 훨씬 부담이 없는 금액으로 미국에서의 총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올해 학술대회 대주제는 'Ambition, Talent, Linked'. 애틀랜타의 약자이기도 하다.

인공지능, 여성, 가상화폐 등 18개 세션 진행

이번 IAKL 학술대회에선 총 18개의 세션이 진행되었다. 6개의 시간대에 걸쳐 각 3개의 세션이 동시에 준비되어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세미나를 선택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4일 오전에는 국제분쟁해결, 공익, 파산, 인공지능, 여성, 독점금지를 주제로 한 세션이 열렸고, 오후에는 가상화폐, 조세, 국제거래, 한국회사의 해외진출, 자본시장법, 노동법을 주제로 한 세션이 이어졌다. 15일 오전의 soft IP, 청년변호사, 이민법, 엔터테인먼트법, 은행법, 개인정보보호를 주제로 한 세션을 끝으로 학술대회가 마무리 되었으며, 15일 오후에는 멘토링 세션이 있었다. 공식일정 외에 15일 아침에는 여성변호사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친목도모 차원에서 이른 아침에 있었던 모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0명 이상이 참가해 열띤 대화를 나누었다.

◇이찬희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총회 참석자들. 샴페인 잔을 들고 있는 사람이 필자임.
◇이찬희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총회 참석자들. 샴페인 잔을 들고 있는 사람이 필자임.

Young Lawyers 세션 사회 맡아

필자는 Young Lawyers 세션에 사회를 맡아 참가했다. 이 세션은 발표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청년법조인과 로스쿨 학생들이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 법무법인 율촌의 우창록 전 대표변호사님을 비롯하여 Cristina Ji Young Hwang 아르헨티나 변호사, Sean Kim 미국변호사, 미국의 변호사 채용 매칭회사의 Managing Director인 Waqar Khawaja가 발표를 하였다. 변호사를 하게 된 계기, 취업을 할 수 있었던 방법, 사내변호사에서 로펌으로 옮기게 된 계기와 그 반대의 경우 및 그에 대한 만족감, 로펌 취업을 위하여 요구되는 경력과 덕목, 무엇을 지향하는 변호사가 되어야 할지 등에 관하여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발표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각자 10분 정도 발표를 한 후, 나머지 시간 동안은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및 토론이 이어졌다. Young Lawyers 세션이어서 청년변호사나 로스쿨 학생들이 주로 참석할 줄 알았는데, 젊은 변호사들의 고민이 궁금했던 시니어 변호사들도 의외로 많이 참석하였다. 토요일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함께했다.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세션에서는 과거에 미국 FBI의 사이버안전 분야에서 법률고문을 맡았던 Paul Tiao 변호사가 발표자로 참석하여 자신의 특수한 경력을 바탕으로 해킹 및 개인정보와 관련된 사례연구 및 자신의 견해를 함께 나누었으며, 덕분에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최정환 IAKL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최정환 IAKL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전 미 FBI 법률고문이 발표

훌륭한 발표자들이 흥미로운 주제로 이끌어 준 학술대회와 별개로 IAKL 총회의 하이라이트는 회원들끼리의 친목 도모에 있다고 생각한다.

13일 저녁 Greenberg Traurig 로펌에서의 오프닝 리셉션 후에는 근처 피자집에서 맥주와 함께 새로이 혹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었고, 14일 저녁에는 맥주 브루어리에 가서 애틀랜타에서 유명한 바베큐식 저녁과 맥주를 즐기며 스탠딩 파티를 하였다. 15일 저녁에는 Hyatt 호텔에서 총회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Gala Dinner가 있었다.

이번 총회의 Gala Dinner에서는 한국 회장이었던 정미화 변호사(법무법인 남산)님이 임기를 끝내고 최정환 변호사(법무법인 광장)님이 차기 회장으로 취임, 새로 임기를 시작하였다. 또한 IAKL 임원으로서 많은 활동을 하였으나 얼마 전 세상을 떠난 Han C. Choi 변호사와 Jongeun Christina Lee 변호사를 추모하며 IAKL에서 함께했던 추억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매일 저녁 행사 때마다 참가자들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은 따로 자리를 옮기어 새벽까지 술을 마시기도 하였고, 토요일 오후에 시간이 잠시 비었을 때에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커피 한 잔을 하거나 애틀랜타 시내 구경을 한 사람들도 있었다.

서서 명함을 주고받으며 모르는 사람들끼리 대화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지라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처음 IAKL총회에 참석하였을 때에는 이런 문화가 다소 낯설기도 하였다. 그런데 몇 번 참여하니 어느새 아는 얼굴도 많아지고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점점 익숙해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총회에는 몇 번 가 보았지만 외국에서 열리는 총회에는 처음 참석했는데, 미국에서 총회를 하니 한국에서 총회를 할 때는 만나지 못했던 외국에 거주하는 변호사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작년에 한국 총회에서 만났던 변호사를 미국에서 다시 만날 때에는 엄청 반가운 기분이 들었고, 세 번, 네 번 만난 변호사는 많이 친해지지 않은 사람도 친숙한 기분이 들었다. 미국에 가서 일하는 줄 미처 몰랐던 대학교 선배를 총회장에서 우연히 만나기도 했다.

◇애틀랜타 시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IAKL 임원들.
◇애틀랜타 시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IAKL 임원들.

한국변호사 중에 현재 외국에서 공부하거나 일하고 있는 변호사들도 많아서 유학생활에 대한 경험, 외국 학교에 지원할 때의 팁, 외국 로펌에서의 생활 등도 들을 수 있었다.

이러한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생활에 활력도 불어넣어 주고 이렇게 알게 되어 친분을 쌓은 사람들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총회를 외국으로 다녀오면, 마치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

내년 총회는 서울대 로스쿨에서 개최

IAKL의 총회는 격년제로 한해는 한국, 한해는 외국(주로 미국)에서 열린다. 제27차 IAKL 총회는 내년 9월에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박초롱 변호사(IAKL 총무이사, 법무법인 미래, chobaak@lawbj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