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3년 연속 '세계 100대 로펌' 진입
김앤장, 3년 연속 '세계 100대 로펌' 진입
  • 기사출고 2018.09.25 11: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8.7억$ 벌어 세계 51위 차지
전 세계 1위는 31억$ 매출 Kirkland

M&A 붐과 기술 분야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법률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칸 로이어(The American Lawyer)가 최근 인터넷판에서 2017년 매출과 지분파트너 1명당 순익(PEP) 등을 분석해 '세계 100대 로펌(The Global 100)'을 발표했다.

아메리칸 로이어 집계

31억 6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계 1위를 차지한 Kirkland & Ellis를 시작으로 세계 100대 로펌이 2017년에 거둔 전체 매출은 1057억 달러로,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아메리칸 로이어는 이는 직전 연도 대비 6.4% 늘어난 수치로, 2015년의 100대 로펌 매출 총계보다 100억 달러가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개별 로펌의 매출에서도 2016년 매출을 기준으로 한 지난해 발표 때의 34개보다 7곳이 늘어난 41개 로펌에서 각각 1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아메리칸 로이어는 법률시장 활황의 배경으로,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사업에서 법적 도움이 필요한 M&A 붐과 기술 분야의 활발한 움직임에 이어 EU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이 불을 붙인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 업무에 대한 수요가 활기를 띠었으며, 성차별에서부터 돈세탁 금지, 각종 제재 위반으로부터 초래되는 뜨거운 이슈에 대한 조사업무 또한 바쁘게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100대 로펌의 명단에선 Kirkland & Ellis 등 미국 로펌 77곳이 이름을 올리며 미국이 가장 수익성 높은 법률시장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Kirkland & Ellis에 이어 Latham & Watkins(3,063,992,000$), Baker McKenzie(2,900,000,000$), DLA Piper(2,634,094,000$), Skadden(2,582,325,000$)이 순서대로 2~5위에 랭크되었으며, 중국에 변호사가 가장 많아 중국 로펌으로 분류되는 자칭 'polycentric 로펌'인 Dentons가 6위(2,360,000,000$)를 차지했다.

또 Clifford Chance(2,092,047,000$), Allen & Overy(2,027,855,000$)가 각각 7위와 10위를 마크하는 등 영국 로펌 13곳이 세계 100대 로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서도 polycentric 로펌인 King & Wood Mallesons와 Dentons에 뒤이어 중국 토종 로펌인 Yingke와 Zhong Lun이 100대 로펌에 진입, 모두 4개의 중국 로펌이 100대 로펌에 들었다. 아메리칸 로이어는 미국 로펌이 81개를 차지했던 지난 2년 동안에  비해 '100대 로펌'이 보다 국제성을 띠게 되었다는 의견을 덧붙였으나, 유럽 대륙에 위치한 로펌 중에 100대 로펌에 이름을 올린 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 한 곳이 없다.

이어 3개의 캐나다 로펌과 2개의 호주 로펌이 100대 로펌에 들었으며, 한국에선 김앤장이 지난해 8억 7000만 달러(환율 1116.50 기준, 우리돈 9713억 5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3년 연속 세계 100대 로펌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에선 아직 매출 기준 세계 100대 로펌이 없다. 김앤장은 매출 기준 전 세계 51위를 차지했으며, 소속 변호사는 920명, 지분파트너 170명으로 조사되어 지분파트너 1명당 순익(PEP) 기준으론 매출 기준보다 4단계 낮은 55위에 랭크되었다. 김앤장의 PEP는 133만 1000달러, 변호사 1명당 매출(RPL)은 94만 6000 달러로 집계됐다. 김앤장은 2016년 조사 땐 매출 기준 59위, 지난해엔 54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 51위에 랭크되며 전 세계 로펌 중 꾸준히 5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메리칸 로이어는 영국 로펌들이 매출에 있어서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출이 가장 큰 Clifford Chance를 포함해 Linklaters, Freshfields Bruckhaus Deringer가 1%가 안 되는 매출 증가에 그쳤으며, Allen & Overy는 매출이 전년보다 1.5% 줄었다. 또 Clifford Chance는 전체 변호사의 12%를 방출하며 RPL이 13.9% 증가하는 결과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Herbert Smith Freehills도 매출이 4.3% 가라앉았으나, Slaughter and May는 6.5% 증가했다. 또 2017년에 싱가포르를 포함하여 6개 나라까지 업무를 확대한 CMS는 무려 34%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고 아메리칸 로이어가 보도했다.

미국 로펌 중에선 Morrison & Foerster가 PEP 증가 23%, 매출 12% 증가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주목을 끌었다. 아메리칸 로이어 보도에 따르면, 기념비적인 기술 및 생명과학 문제와 관련된 M&A, 소송, 조사업무 덕택이라고 한다.

로펌들의 매출이 늘어나며 100대 클럽에 든 로펌의 변호사들의 주머니도 보다 두둑해졌다. 2016년엔 지분파트너 1명당 순익 즉, PEP가 전년 대비 0.5% 감소했으나 2017년 매출에선 3.4% 증가, 100대 로펌 평균 164만 1497 달러를 기록했다.

100대 로펌 중 PEP 1위는 총 매출 7억 6302만 달러를 올렸으나 지분파트너가 81명에 불과한 Wachtell Lipton으로, 이 로펌의 지분파트너들은 2017년에 1명당 570만 달러씩 집으로 가져갔다. 이어 소송 전문으로 유명한 Quinn Emmanuel이 PEP 473만 5000 달러로 2위를 차지했으며, 총매출 1위를 기록한 지분파트너 388명의  Kirkland & Ellis는 PEP 470만 1000달러를 기록하며 3위를 마크했다.

반면 100대 로펌의 변호사 1명당 매출(RPL)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는데, 이는 변호사 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 로이어가 집계한 전 세계 100대 로펌에 소속된 변호사는 모두 13만 5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만 3000명이 늘었다. 주된 이유는 9000명 이상의 변호사 수 증가를 가져온 Yingke와 Zhong Lun 두 중국 로펌의 100대 로펌 진입, 또 중국의 Dacheng과 연계되어 있는 Dentons에서도 1200명 이상의 변호사가 늘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