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위험한 생각이 내일 정설이 된다"
"오늘 위험한 생각이 내일 정설이 된다"
  • 기사출고 2018.09.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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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에서 위험한 생각들" 출간

"일반적으로 생각은, 이미 확립돼 있는 권위를 위협할 때, 위험하다. 하지만 어제의 위험한 생각은 오늘의 정설이 되고, 내일은 진부한 것이 되어버린다."

10여 년 전 출간된 "위험한 생각들(원제: What is your dangerous idea?)"의 핵심 모토였던 이 어구에 착안에 약 30명의 법학자와 법률가들이 머리를 맞댄 단행본 "법학에서 위험한 생각들"이 최근 법문사에서 출간됐다.   

◇법학에서 위험한 생각들
◇법학에서 위험한 생각들

"인척 사이의 혼인은 금지되어야 하는가?-윤진수", "흉악범은 죄인인가 환자인가?-오영근", "성매매는 누구의 법익을 침해하는가?-장성원" 등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주제들을 선정, 법학 각 분야의 유명 교수와 판사, 변호사 등이 해답을 찾아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글을 낸 저자 중엔 과학자도 있고, 그 중에는 몇몇 외국인 혹은 해외에 있는 공저자들도 있다.

저자들을 대표해 '편집의 글'을 적은 제주대 로스쿨의 안성조 교수는 "오늘날 환원적이든 비환원적이든 통섭(consilience)이나 융합(convergence)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학문적 대세인 것 같고, 본서가 기획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법률가들이 상당부분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한 덕분일 것"이라며 "법학에서 가능한, 다양한 갈래의 학제적 논의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였고, 또한 그러한 공동작업을 통해 현대사회의 다종다기한 실천적이고 이론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해법 또는 방법론을 제시해 보았다"고 소개했다.  

안 교수가 10년 전에 나온 "위험한 생각들"에서 찾아낸 또 하나의 중요한 어구라며 덧붙였다.

"인류가 모든 것을 극복해낼 것이란 시나리오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척도는, 트랜지스터들 간의 연결이 아니라 인간들 사이의 결합이 얼마나 강한 것인가에 달려있다. 만약 우리가 인간의 본성에 대한 현재의 이해를 훨씬 뛰어넘는 어떤 초월성을 얻게 된다면, 그것은 몇몇의 개인들이 수퍼맨이 되는 것과 같은 방식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것은 협력적인 것에서 비롯되지, 고립된 것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에 공감해 공저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이다.

리걸타임즈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