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수사 씨 뿌리는 단계"
"론스타 수사 씨 뿌리는 단계"
  • 기사출고 2006.04.10 09: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검 채동욱 수사기획관 일문일답
(서울=연합뉴스) 대검찰청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7일 "론스타 헐값매각 사건과 관련해 2003년 외환은행 매각자문사인 엘리어트홀딩스의 분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채 기획관 오후 일문일답.

-수사상황은.

"외환은행 매각자문사였던 엘리어트 홀딩스 분당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조금 전 끝냈다. 엘리어트홀딩스 박순풍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 파주 창고에 검사 2명 포함 15명이 나가서 현지에서 분석하고, 자료를 추가로 가져올 예정이다.

-파주 창고에 간 것은 특별한 목적이 있나.

"이미 가져온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온 다른 (의혹의) 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다."

-론스타 압수물 분석에서 성과가 좀 있나.

"현대차 압수 때 벼를 수확했다고 표현했다면 론스타 수사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단계다. 차분하게 해 나간다는 뜻이다. 사건 전반의 진상을 명쾌히 규명해야 하고, 각 부문마다 책임질 사람이 있는지 철두철미하게 밝혀야 하는 일이라 차분하게 해야 한다. 물론 출국금지도 확대될 것이다. 차분하게 해도 확인해야 될 혐의나 자료가 있으면 그때그때 한다. 경우에 따라 사법처리 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지만, 현대차처럼 한꺼번에 몰려가는 식은 아닐 것이다. 론스타는 수사량이 엄청나게 많아서 차분하게 할 수밖에 없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을 통한 저가매각 의혹이라는 본체까지 보려면 7월까지도 봐야할 것 같다. 압수물이나 관련 기관이 워낙 많아 다 살펴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

-박순풍 대표 조사하다가 로비대상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그때그때 드러난 부분은 처리한다."

-탈세 ㆍ 외환도피 부분은 진척있나.

"그것도 초동단계다."

-현대차 압수가 '벼 수확' 단계라면 거의 끝났다는 뜻인가.

"요리해서 밥을 먹어야 끝나는 것이다. 지금 밥을 짓고 있는 단계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귀국하면 뜸들이는 것 끝나나.

"템포를 맞춰야 한다. 자체 수사일정이 좀 남아 있다."

-엘리어트 압수수색은 감사원과 조율된 것인가.

"감사원은 계좌추적 해달라고 넘긴 것이고 압수수색은 우리 자체 판단이다."

-현대차 관련 구조조정전문회사들 압수배경을 설명해 달라.

"이미 말씀드렸다. 부(富)의 불법적인 축적과 이전을 잘 살펴봐야 하고 경제질서에 대한 투명함도 보장돼야 하는 것 아니냐."

-대기업 관련 제보 들어오면 추가로 이런 수사 진행할 수 있나.

"수사는 어떤 사건이든 구체적 단서 포착되기 전에 움직이지 않는다. 의혹이 있다고 수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단서가 나와서 충분히 검토하고 해야지 여기저기 하면 되겠나. 현대차도 석달 가까이 내사했고, 들어가서 보니까 단서가 또 나와 진행이 된 것이다."

-일각에선 수사가 늦어지면 론스타가 외환은행 팔고 나가도록 도와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일부러 늦추는 것은 전혀 없다. 차분히 간다는 것은 수사대상과 압수물이 워낙 방대해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수사는 본격적으로 하고 있고 감사원이 하는 부분은 협의해서 중복되게 하지 말자는 차원이다. 그래서 수사 템포 조정하는 것일 뿐이다.

-론스타 수사기한을 7월까지로 잡았는데.

"감사원 감사가 끝나고 1개월반 이상 갈 것으로 봐서 그렇게 잡았다. 감사원은 국가 최고의 감사기관이어서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 감사해서 가장진실에 가까운 결과 내놓을 것으로 믿는다. 어차피 검찰이 할 것이니까 대충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감사원도 나름대로 명예가 걸린 부분인데 뭔가 내놓지 않겠나."

-불법행위로 인한 원인무효소송 시효 전에 끝내겠다는 말.

"하여튼 7월까지 한다."

-김재록씨는 현대차 양재동 사옥 인허가 외 다른 혐의도 보나.

"살펴보겠다. 김씨는 현대차 관련 혐의 외에 다른 혐의도 많다."



조성현 기자[eyebrow76@yna.co.kr] 2006/04/07 15:20:59

Copyright 연합뉴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