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올해의 변호사'부동산 전은진 변호사
'2017 올해의 변호사'부동산 전은진 변호사
  • 기사출고 2018.01.16 20: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시장의 '큰손 변호사'…매매 거래 성사만 1조원 넘어

법무법인 태평양의 전은진 변호사를 보면 부동산 분야도 여성변호사들이 성공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태평양 부동산팀에서 활약하는 전 변호사는 오피스나 상업용 부동산의 매매는 물론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 쇼핑몰 임대차 등 수많은 부동산 거래, 개발사업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전은진 변호사

여성이어서 어려움은 없을까. 술은 잘 못하지만, 그녀는 특유의 친화력과 꼼꼼하면서도 신속한 자문으로 다양한 유형의 수많은 사람과 만나야 하는 부동산 분야에서 매년 새로운 기록을 더해가고 있다. 전 변호사의 표현을 빌면, "시행사와 시공사, 금융기관 출자자, 외국투자자, 호텔 운영회사, 용역업체 등 당사자 또는 상대방으로 접촉해야 하는 수많은 사람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일을 만들어가며 끝까지 잘 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에 여자들이 더 잘 맞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영종도 카지노 리조트 투자 자문

2015년 전국에 매장만 140개가 넘는 홈플러스 매각 거래에서 활약한 전 변호사는 올해 수행한 대표적인 딜로,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지분투자 관련 자문을 들었다. 태평양이 자문한 외국의 유명 부동산개발회사가 기존의 외국투자자가 보유한 영종도 프로젝트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고 추가 신규 투자 등 명목으로 1차적으로 약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거래로,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던 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된 의미 있는 거래였다.

특히 이 거래는 기존의 외국투자자가 해외 여러 나라에 설립된 여러 개의 SPC를 통해 프로젝트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각 나라의 로펌이 공동으로 자문하는 방식으로 지분인수와 주주간약정이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전 변호사의 설명. 신규 투자자를 대리해 한국법에 관한 자문을 제공한 전 변호사는 "이들 당사자와 모두 8곳의 국내외 로펌이 함께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적도 있는데, 급할 때는 참가자들이 각자 편한 언어를 사용하느라 4개 언어가 컨퍼런스콜에서 한꺼번에 사용된 적도 있다"고 긴박하게 돌아갔던 당시를 회고했다. 전 변호사는 신규 투자를 유치한 영종도 프로젝트 회사가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부지를 인수하는 거래도 자문했다.

홈플러스 매각도 태평양 부동산팀의 크로스보더 역량이 크게 발휘된 거래 중 하나로, 전 변호사는 "당시 태평양의 부동산 변호사들이 홈플러스가 보유한 전국의 매장을 실사한 자료를 영어로 작성해 M&A 데이터베이스에 올리고, 전 세계에서 들어오는 매수 희망자 등의 질문에 응대하는 등 매도인 쪽에서 실사를 담당, 빠른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매각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영국시간을 기준으로 관련 업무를 진행, 변호사들이 영국시간에 맞춰 밤을 새워가며 응대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 또 하나의 명소를 고르라면 지난해 말 신세계가 서울 강남의 코엑스몰을 인수해 이름을 바꿔 재개장한 스타필드코엑스몰을 빼놓을 수 없다. 전 변호사팀에선 건물 소유자인 무협과의 임대차 계약은 물론 수백명에 이르는 입점자들과의 전대차 계약을 한 치의 오차 없이 마무리해 완벽하게 거래를 뒷받침했다.

이 외에도 부동산 시장의 '큰손'인 전 변호사는 하나에이아이엠투자운용의 코오롱빌딩 매각과 인트러스투자운용의 리츠를 통한 알파빌딩 매수와 관련해 자문하고, 서울 시내 호텔 소유자와 Starwood 간의 르메르디앙호텔 프렌차이즈계약 관련 자문, 서울 및 부산 소재 고급 레지던스 관리운영계약 관련 자문, 엘지전자의 산업단지 내 공장 매수 관련 자문 등 수많은 거래를 성사시켰다. 가액 산정이 어려운 개발사업이나 임대차 등의 케이스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매각 또는 매수 자문을 통해 거래가 완결된 부동산만 2016년, 2017년 모두 각각 1조원이 넘는다.

"가격 상승 기대 아직 높아"

전 변호사는 "부동산 시장이 폭락할 것이라는 등 많은 우려가 있지만 좋은 위치의 좋은 물건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고, 연기금 등의 투자자금들은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맞추기 위해 해외로도 많이 나가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나 희망은 아직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도 부동산이 계속 올라갈 수 있을 거냐에 대한 우려들은 다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디든 사면 무조건 오른다' 그런 시각에선 조금 벗어나고 있다는 게 전 변호사의 진단.

전 변호사는 특히 "건물을 매입해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더 좋은 물건을 만들어서 가치를 높여야겠다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그런 식의 투자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부동산 시장의 달라지는 모습을 소개했다.

Copyrightⓒ리걸타임즈(www.legaltime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