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올해 우리 로펌은…'전관 중심 로펌' 동인
2017 올해 우리 로펌은…'전관 중심 로펌' 동인
  • 기사출고 2017.11.2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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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 분야 보강…해외전략도 주목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이룬다'는 의미의 법무법인 동인(同人)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04년 창립멤버 4명으로 출발한 동인의 올 10월 현재 변호사는 모두 140여명. 변호사 수 기준 국내 10위권 로펌으로, 13년 전 출발할 때에 비해 무려 35배 규모로 수직상승한 셈이다.
 

◇이철 대표변호사

특히 동인은 검찰 간부와 법원 고위직이 대거 포진한 대표적인 전관 중심 로펌으로 유명하다. 검사 출신 중 검사장급 이상이 10명, 지청장 및 부장검사 출신이 20명을 넘어 형사 분야에 특히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송무 쪽도 법원장급 이상 변호사 5명에 부장판사급 출신이 14명에 달해 어느 대형로펌에도 뒤지지 않을 수준이다.

동인 관계자는 "경영진이 덜 챙기고 수익 배분을 많이 하는 급여 구조가 '인화'의 파워를 더욱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며 "실적 없이 무임승차하는 파트너에게 지급되는 보장성 비용을 약간 줄이고, 남들보다 많은 성과보상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기여마일리지 제도 운영

동인은 변호사가 배당을 제외하고 법인에 벌어다준 금액을 마일리지처럼 쌓아 연말에 상여금 등을 배당할 때 기준으로 삼는 기여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에게는 지분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하기 전 'SP제도(Salary Partner)'를 도입해 최장 8년까지 실적에 대한 부담없이 파트너 승진을 준비할 수 있는 인재육성 체계도 가동하고 있다.

송무와 자문을 합쳐 모두 50여 개의 전문팀(PG)을 운영하는 동인은 국내에서의 송무 자문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세계 최대 로펌인 '다청 · 덴튼스'와의 verein식 합병을 추구해 온 동인은 지난해 말 이철 대표가 베이징을 방문해 샤오진첸 다청(大成) 대표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데까지 진전을 이루었다.

중국 다청과 MOU 체결

이 대표는 "각 로펌이 독자적인 회계와 조직을 갖고 운영하면서 고객과 시장을 상호 공유하는 이른바 'verein 방식'의 합병은 해외에 직접 진출해 사무소를 두는 것과 비교하면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며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동인다운 국제화 전략"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최근 허상구 전 수원지검 부장, 위재천 전 서산지청장, 이완규 전 부천지청장, 고민석 전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장, 김연곤 전 안산지청 부장 등 중견 검사 출신 5명을 영입한 동인은 공정거래와 건설, 금융, M&A, IP 등의 전문가도 꾸준히 영입하며 자문 분야를 보강하고 있다. 전관 출신의 중량급 인사들이 포진한 송무 분야의 뛰어난 역량을 자문 쪽으로 확산시켜 시너지를 도모하자는 것이다. 이 대표는 "부동산, 건설, M&A, 기업법무, 조세, 공정거래 등의 매출이 송무 분야 매출의 약 30%로 늘어났다"면서 "자문 분야의 지속적 확충이 향후 목표"라고 동인이 추구하는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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