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도 서비스 펌으로서 PR활동 강화해야"
"로펌도 서비스 펌으로서 PR활동 강화해야"
  • 기사출고 2004.06.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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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충정 홍보 대행하는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의 박영숙 이사
"로펌이 법정에서 이기는 것이라면, PR은 미디어와 여론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영숙 이사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FHK)의 박영숙 이사는 요즈음 법률회사 홍보에 푹 빠져 있다.

법무법인 충정의 홍보를 맡아 약 1년6개월 동안 법정밖에서의 승부에 힘을 쏟고 있다.

"로펌도 결국 기업이기 때문에 고객이나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다만 고도의 전문서비스 펌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특성을 고려해야 겠지요."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 텍사스 주립대 대학원에서 광고학을 전공한 박 이사가 로펌 홍보에서 특히 역점을 두는 분야는 전문성.

"외부 여론 조사기관과 함께 조사한 결과도 로펌 경쟁력의 관건은 전문성으로 압축된다"며 " 전문성 홍보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FH는 전세계 22개 나라, 83개 도시에 지사, 자회사 등의 체제를 갖추고 있는 세계 굴지의 홍보전문회사로, PR 전문 컨설턴트만도 21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해 뉴욕과 애틀란타에서 있었던 전세계 FH관계자들의 회의에 1주일 정도 참석하기도 했다는 박 이사는 "로펌 홍보도 외국이 많이 앞서 있다"며 "좋은 선례를 연구해 이를 국내 로펌에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높여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외국 로펌엔 홍보 담당, 마케팅 담당 등이 더욱 느는 추세로 이들이 모이는 컨퍼런스나 교육 기회 등도 많은 편"이라고 말하는 박 이사는 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국내 변호사업계에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비즈니스에 접근하는 노력이 더욱 요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엔 충정이 특히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해상 · 금융 · 관세 · 기업자문 등 서비스 영역별 홍보에 주안점을 두려고 합니다."

"로펌이나 PR 회사나 같은 서비스 펌이어서 더욱 흥미를 느낀다"는 박 이사는 "로펌 홍보의 경우 일반 제품의 그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PR효과가 더디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며 "변호사들이 PR의 중요성을 많이 인정하게 된 것만도 큰 성과 아니겠느냐"고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