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즈칭 동상 보고, 후진타오 숙소 돌아보고
쭈즈칭 동상 보고, 후진타오 숙소 돌아보고
  • 기사출고 2005.05.1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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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리의 중국통신 4]칭화의 사연 많은 산책로들'배영'의 작가, 쭈즈칭 기리는 쭈즈팅 정자도 볼만
어느 대학이나 학생들이 즐겨찾는 추억이 깃든 산책로가 여럿 있게 마련이다.

칭화도 아름다운 캠퍼스 경치를 자랑한다.

◇쭈즈칭 동상과 쭈즈팅이 있는 수목이 우거진 칭화의 모습.
사연 많은 여러 산책로가 있다.

아직 칭화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필자도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가보고 있는 중이다.

아직 가장 아름다운 칭화 산책로를 꼽을 정도는 되지 못한다.



일단 법학원에서 가장 가까운 칭화 동문에서 산책을 시작해 보자.

동문으로 들어와 밍리로우를 잠시 둘러보고 본관에 들어가면 그 웅장함과 화려함에 놀라게 된다.

이어 인도를 따라 좌회전 한번, 우회전 한번하면 제14학생식당.

필자가 권하는 사천요리와 어두(魚頭)가 일미다.

포만감을 안고 따리탕(大禮堂)을 둘러본 후 보리밭 같은 잔디밭에 앉아 맥주 한 모금 들이키는 코스가 딱이다.

좀 더 의욕을 내 쭈즈칭(朱自淸)의 동상을 보며 후진타오 주석이 공부하던 교실과 숙소를 둘러보면 더욱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쭈즈팅의 모습
칭화를 얘기하면서 쭈즈칭(1898~1948)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背影(아버지의 뒷모습)'이라는 산문으로 유명한 그는 문학가이자 교육가이며 시인이었다.

장쑤성(江蘇省) 둥하이현(東海縣) 출생으로 1920년 베이따 철학과를 졸업한 후 시비평가로 이름을 떨쳤으나 1925년 칭화 교수로 재직할 무렵부터 산문으로 바꾸었다.

1928년에 나온 배영으로 위다푸(郁達夫)와 쌍벽을 이루는 산문작가로 일컬어진다.

위에서 얘기한 따리탕 옆 숲에 쭈즈팅(自淸停)이란 정자가 있다.

원래 다른 이름이 있었으나 1978년부터 쭈즈칭 선생을 기려 쭈즈팅이라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쭈즈팅이 여기 있으니 쭈즈칭의 '荷塘月色'의 배경도 이곳이라고 오해하고 있으나, 이 산문의 배경은 바로 진춘위엔(近春園)이다.

현재 진춘위엔 동산에 荷塘月色停이 따로 세워져 있다.

◇쭈즈칭의 작품인 '荷塘月色'의 배경이 된 荷塘月色停 부근
그 외에도 칭화의 대표적인 고대건축물로 손꼽히는 구위에탕(古月堂)이 있다.

구위에탕의 원 주인은 이곳을 서재로 사용하였으나, 량치차오(梁啓超)와 쭈즈칭은 구위에탕에서 기거했다고 한다.

현재 이곳은 대학 총무처로 활용되고 있다.

날씨 좋은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그저 감상하러도 오고, 화가 지망생들은 하루종일 앉아서 아침무렵 점심무렵 저녁무렵의 구위에탕을 화폭에 담으로 오는 곳이기도 하다.

쭈즈칭의 배영과 荷塘月色을 미리 읽어보고 구위에탕과 쭈즈팅을 찾는다면 흥미가 갑절로 늘어날 것이다.

◇필자는 대만 정치대 교환학생(1999-2000)을 거쳐 2002년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습니다. 미국 뉴욕대(NYU)에서 국제조세를 전공, 2003년 LL.M.(법학석사학위)을 받았으며, 올 9월 중국 청화대 법대 국제경제법 박사과정에 입학합니다.

북경=유예리 통신원(yrr2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