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법률회사 대표변호사 교체 붐
대형 법률회사 대표변호사 교체 붐
  • 기사출고 2005.03.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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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우, 광장 노 대통령 동기 변호사로 새 지휘부 구성김신유 등 젊은 리더십 강화…세대교체 측면 분석도
최근들어 대형 법률회사들이 잇따라 대표변호사를 교체하고 나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는 일반 기업의 CEO에 해당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으나, 물적 요소보다는 인적 기반이 강한 법률회사의 특성상 대표변호사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적지 않다.



특히 화우, 광장 등 합병 법무법인이 자리를 잡으면서 대표변호사 교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종전 멤버보다는 사법시험 기수가 낮은 젊은 세대들이 속속 지휘부로 진입하고 있다.

◇강보현 변호사
2003년 2월 구 우방(법무법인)과 구 화백(법무법인)이 합병해 탄생한 법무법인 화우는 합병 2년을 맞은 지난 2월 강보현 변호사를 대표변호사로 선임, 지휘부가 윤호일, 양삼승, 강보현 변호사 등 3명의 공동대표변호사 체제로 바뀌었다.

이전에는 윤호일, 유인의, 노경래, 양삼승 변호사등 4인 대표 체제였으나, 노경래, 유인의 변호사는 고문변호사가 돼 법무법인 운영에선 한발짝 물러났다.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17회) 및 사법연수원(7기) 동기로 지난해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사건때 노 대통령 대리인단의 일원으로 활약하기도 한 강 대표는 오랫동안 기업법무쪽에서 활약해 온 이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화우의 한 관계자는 "합병후 기반을 닦는 데 강 변호사가 행정적 수완을 발휘해 가며 특히 많은 기여를 했다"며, "합병 2년을 넘기면서 또 한번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비교적 젊은리더십을 대표하는 강 변호사를 새 대표변호사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김광재 변호사
2001년 7월 구 한미(법무법인)와 구 광장(법무법인)이 합병해 탄생한 법무법인 광장도 지난 3월1일자로 대법관을 지낸 박우동 변호사 대신 서울고법 판사 출신의 김병재 변호사를 대표변호사로 선임했다.

김 변호사가 이태희, 유경희, 권광중 대표변호사와 함께 공동 대표변호사가 된 것이다.

김 변호사도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17회)과 사법연수원 (7기) 동기로, 1990년 변호사가 돼 98년6월 구 광장에 합류했다.

광장의 한 관계자는 "새로 대표가 된 김 변호사는 워낙 활달한 성격으로 소송 업무도 적극적으로 해 왔다"며, "대외 활동도 좀 겸해야 하지 않느냐는 기대속에 파트너 변호사 회의에서 대표로 선임됐다"고 말했다.

◇정해덕 변호사
법무법인 김신유도 지난 2월17일 파트너회의 결의를 통해 법학박사인 정해덕 변호사를 대표변호사로 선임했다.

김진억, 유록상, 이재기, 정해덕 변호사등 4인 대표 체제로 지휘부를 강화한 것이다.

경복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정 변호사는 그동안 송무 분야를 이끌어 왔으며, 송무 분야를 더욱 강화하려는 의미가 없지 않다고 김신유 관계자는 전했다.

비교적 젊은 중견변호사들이 지휘부에 진출하는 것과 관련, 업계에선 "일종의 세대교체의 측면이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