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로펌
차세대 로펌
  • 기사출고 2013.02.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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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에 사무소를 연 미국 로펌 클리어리 고틀립(Cleary Gottlieb)은 미국 로펌치고는 역사가 그렇게 길지 않다. 2차 대전 종전 직후인 1946년 기존의 월스트리트 펌에서 이름을 날리던 변호사들이 다시 모여 독립한 이른바 차세대 로펌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클리어리는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미국 로펌 중에서도 일류 로펌으로 불릴 만큼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 클리어리에 있던 변호사들이 다시 나와 또 다른 로펌을 설립해 운영하는 등 2차적인 분화가 시도되고 있다.

◇김진원 기자
한국 로펌업계에도 클리어리와 비슷한 분화, 독립의 사례가 적지 않다. 1991년까지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법무법인 케이씨엘이나 법무법인 율촌이 대표적인 경우다. 법무법인 두우나 법무법인 양헌의 전신인 김 · 장 · 리 법률사무소에서 갈라져 나온 충정도 지금은 역사가 상당히 쌓였지만 출범 경위를 따져보면 2세대 로펌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후에도 법무법인 지평과 지성이 출범하는 등 기존 로펌의 분화와 독립이 계속됐다.

특히 한국 로펌들 사이에선 IMF 위기를 전후해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내걸고 기치를 치켜든 부티크 로펌이 많이 시도됐다. 해상 전문의 법무법인 세경과 M&A 등 기업법무 전문을 내세운 지금의 법무법인 한얼이 97년 문을 열었으며, 3년 후인 2000년엔 노사관계 자문으로 유명한 I&S와 김앤장 출신의 최영익 변호사가 주도한 IBC법률사무소 등이 서울 강남에 닻을 내리고 본격적인 자문을 시작했다. IBC란 통합된 기업법률서비스란 의미로, IBC법률사무소는 당시 한창 붐이 일었던 벤처기업 자문 전문을 표방한 게 특징이다.

이후 한, 두 차례 다른 법률사무소와 합치는 등 변화를 거듭한 IBC는 10년이 더 흐른 지난 2011년 초 금융회사들이 많이 위치한 여의도로 옮겨 자문범위를 넓히고 이름도 법무법인 넥서스로 바꿨다. 얼마 전 새 정부의 첫 총리 후보로 지명되었다가 자진사퇴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고문으로 있는 바로 그 법률회사다.

차세대 로펌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로펌들 사이엔 틈새시장이 적지 않고, 수요자들에겐 다양한 형태의 법률서비스를 경험한다는 이점이 있다. 새로운 형태의 로펌 설립 시도가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는 한국 로펌업계의 모습이 이를 잘 말해준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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