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에 나타난 로펌의 경쟁력
설문조사에 나타난 로펌의 경쟁력
  • 기사출고 2009.12.1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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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타임즈 11월호에 실린 '법률서비스 만족도' 특집기사가 변호사들 사이에 화제라고 한다. 업계 현황을 잘 아는 기업체 변호사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설문조사 결과가 대체로 시장에 알려진 평판과 비슷하다는 고무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진원 기자
리걸타임즈는 지난 호에 이어 송년호로 꾸며진 12월호에 로펌의 주요 업무분야별 경쟁력 분석결과를 싣는다. 물론 기업체 변호사들이 보내 온 설문조사 내용이 기초자료다. 리걸타임즈는 기업체 변호사들을 상대로 로펌별 경쟁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기업체에 근무하는 많은 변호사들이 10개가 넘는 분야에 걸쳐 정성껏 응답을 보내왔다. 설문조사에 응해 주신 기업체 변호사들께 감사드린다.

설문조사 결과를 일일이 분석해 개별 로펌의 업무분야별 경쟁력을 가늠하는 것이 손쉬운 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규모가 큰 상위로펌 위주로 응답이 몰리는 바람에 중견 로펌으로 이어지는 정치한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 표본이 적게 나온 3위 그룹 이하의 분석을 생략하고, 1, 2위 그룹 위주의 개략적인 분석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데는 이런 사정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 결과는 의미가 작지 않아 보인다. 120명이 넘는 기업체 변호사들이 바라보는 로펌시장의 현재의 모습 내지는 조만간 일어날 변화를 미리 암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걸타임즈는 해설을 붙여 설문조사에 나타난 시장에서의 움직임을 가능한 상세하게 전달하려고 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로펌시장은 규모가 큰 메이저 로펌 위주의 독과점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설문조사가 '그들만의 리그'가 돼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그것이 현재의 시장모습이다.

과연 로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설문조사에도 나타나 있지만, 전문성과 고객서비스, 법률서비스 비용 등으로 그 내포를 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고도의 지적서비스인 법률서비스는 변호사에 따라, 로펌에 따라 그 수준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고,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법률서비스 시장의 이같은 속성을 가감없이 말해주고 있다.



시장은 요동치고, 업계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미 변호사 수가 420명이 넘는 로펌이 등장했고, 200명을 넘어 250명에 육박하는 로펌들도 잇따르고 있다.

만일 설문조사 결과에 종래 알고 있던 모습과 다른 내용이 나타나고 있다면, 설문조사가 틀렸다기 보다는 시장이 이미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예고일 수 있다. 외국 로펌의 본격 상륙을 앞둔 상황에서 그런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이번 설문조사는 여러 현실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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