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외국 기업과 중국 기업간의 상표분쟁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 일어난 'iPad 상표사건'과 '왕라오지(王老吉) 상표사건'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두 사건은 비록 내용과 성격에서 차이가 있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 기업들에게 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 1심에서 외국 기업이 패소한 후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서는 그 가운데 iPad 상표사건의 진행 경위와 법적 이슈, 그리고 시사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중국내에서 'iPad' 상표를 가지고 애플을 괴롭히는 상대방인 Proview Internati

중국 사람들은 도박을 좋아한다. 이는 마카오의 카지노 수입이 라스베가스를 추월했다는 점이나, 중국 주변의 모든 나라들 심지어 북한, 버마, 라오스, 베트남까지도 중국인들을 겨냥해 국경 근처에 앞다퉈 카지노를 만드는 데서도 알 수 있다. 도박을 좋아하는 기질은 중국 기업이 PE(Private Equity,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도 나타난다. 중국 민영기업의 전형적인 성장과정을 보면 대체로 이렇다. 홍콩, 나스닥 등에 상장회사를 설립한 후 동종 업계 내에서 어느 정도 실적을 쌓은 후 PE로부터 프리미엄부로 자금을 유치한다. 그

미국 국제법학회(American Society of International Law, ASIL)의 2012년 연차총회가 지난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렸다. ASIL의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연차총회는 각국의 회원들이 모여 국제법 분야의 최신 쟁점을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장으로, 이번 총회에도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장, Thedor Meron 유고전범재판소장, 고홍주 미 국무부 법률고문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이 참석했다. 올 총회의 주제는 '복잡성을 대면하며(Confronting Complexi

작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국 사회보험법은 제97조에서 "중국 내에서 취업 중인 외국인은 본법의 규정에 따라 사회보험에 가입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연간 수천억원으로 추산되는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사회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하게 되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중국 진출 우리 기업이 중국인 근로자에 대하여 사회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일시적으로 중국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까지 사회보험료를 부담하는 것에 대하여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 문제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

올 3월 11일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5차 회의에서 공표된 2012년도 최고인민검찰원 업무보고에 따르면, 중국 검찰은 2011년도 일반형사범 총 120만 1032명을 기소하고 3만 9754명을 불기소하였는데, 구속자 수는 총 90만 8756명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 통계에 따르면 입건된 피의자 중 97%가 기소되고, 무려 73%가 구속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여 중국에서 입건이란 곧 구속기소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구속율 73%이와 같은 통계를 근거로 중국 형사사법 시스템이 지나치게 엄하게 운영된다는

미국 정부는 최근 反테러법인 Patriot Act에 따라 부여된 광범위한 권한을 토대로 테러혐의의 대상이 된 적도 없고 어떠한 범죄행위에 사용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은행들의 미국 소재 은행계좌에 예치돼 있는 자금 수십만 달러를 압류(seize)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이와 같은 광범위한 권한 행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국의 은행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현행 미국법상 미국 정부는 한국 은행의 고객이 미국법을 위반하고, 한국 은행에 개설한 계좌에 자금을 예치한 경우 그 한국 은행이 미국에 보유 중인 은행간계좌 (interb

'묵비권'은 무죄추정의 원칙에서 유래하는 것으로서 현대 형사소송법의 기본원칙이며, 오늘날 세계적으로 보편타당한 형사사법제도의 기본내용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형사소송법엔 묵비권을 인정하는 규정이 없다. 오히려 제93조에서 "피의자는 수사관의 질문에 대하여 사실대로 대답하여야 한다"며, 거꾸로 피의자에게 '진술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자백 선처' 표어 게시뿐만 아니라 공안기관규정 제180조에서는 "피의자를 신문할 때는 응당 수사요원의 질문에 대하여 사실대로 대답하여야 함을 고지하여야 한다"라며 '묵비권의

한 · 미 FTA가 지난해 말 국회의 동의를 얻어 비준됨에 따라 이 협정의 이행을 위한 저작권법 등 여러 지식재산권법이 개정되었다. 지난해 12월 개정 개정된 저작권법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개정 저작권법은 한 · 미 FTA와 이에 관한 서한교환이 발효되는 날부터 시행된다.개정 저작권법에선 정보처리 중 일시적으로 저작물을 저장하는 행위를 복제로 규정하였다. 종전에는 ‘복제’는 ‘인쇄 · 사진촬영 · 복사 · 녹음 · 녹화 그 밖의 방법에 의하여 유형물에 고정하거나 유형물로 다시 제작하는 것’으로 정의하여 왔다. 그런데 개정법은 저

중국의 토지제도는 기업의 경영과 개인의 재산관리를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에게 매우 어렵고 복잡한 문제이다. 그 제도의 내용이 한국과는 판이하게 달라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법령체계가 복잡하고 관련 입법이 아직도 완비되지 않아 심지어 법률전문가 조차도 파악이 쉽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개방 이후 자본주의 도입에 의한 중국의 고도 경제성장으로 도시화가 급진전되고, 특히 2007년 중국물권법 제정 이후 "부동산제도 관련 법령이 완비되었다"는 취지의 언론보도를 접

중국에 대하여 관심 있는 분들은 흔히 중국 법령은 그 체계가 너무도 복잡하고 심지어 난삽하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중국의 법령 체계가 복잡할 뿐 아니라 그 명칭이 법령의 종류와 무관하여 법률전문가 조차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실제로 중국의 법령 체계는 비교적 복잡한 편이다.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제정 · 개정하는 헌법 외에 법률, 법규, 규장이 있는데, 외형상 우리나라의 법률, 명령, 규칙과 대응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좀 더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법률전문가도 이해 어려워법률은 그 중요성에 따라 민법통칙, 형법,

중국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중 '꽌시(關係)'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반적인 통상의 '관계'보다 훨씬 더 '친밀한 관계' 정도로 그 의미를 이해하면서, 구체적으로는 "선물 또는 뇌물(?)을 주고받으며 이권에 개입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쉽게 말하여 한국식으로 '후원자 내지 빽'이 되는 관계를 꽌시라고 이해하는 것이다.혈연 뛰어넘는 동지적 관계하지만 중국의 꽌시는 한국인이 생각하는

북경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면 누구라도 깜짝 놀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버스 종류의 다양성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일반버스' 외에도 출입문이 세 개이고 두 대의 버스를 붙여놓은 것 같은 이른바 '굴절버스'가 있고, 전기를 공급받아 운행되는 '전기버스'는 물론이고 영국 런던의 명물인 '2층버스'도 있다. 이 정도면 세계 유명 도시에서 운행되는 거의 모든 버스를 북경에서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중국은 장기간의 공산당 일당 독재라는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로 다양하고 이질적인 존재들이 의외로 별다른 갈등 없이 상

1. 들어가며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4시간 남짓이면 필리핀의 심장부, 마닐라에 도착할 수 있다. 필리핀은 이와 같은 지리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 외에도 따갈로그어와 함께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고,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해외투자지로서 매력적인 국가이다. 2010년 7.3% 성장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빈곤층의 증가율은 필리핀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 요소들로 작용하고 있지만, 2010년에는 7.3%의 높은 GDP 성장률을 보이는 등 최근에 경제가 안정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또한 20

국회는 얼마 전 대규모의 상장기업들에게 독립적인 준법지원인 제도의 개발 확대를 요구하는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필자는 이것이 한국의 기업들에게 '한국 평가절하(Korean Discount)'를 줄이기 위한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수많은 사업에 대해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의 호의적인 기회가 증대되게 되었다고 본다.비록 법 시행 전이라고 할지라도 기업과 사내변호사들은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준법지원 부서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준법지원 부서에선 준법감사와 직원들에 대한 준법

1940년대의 악명높은 강도 윌리 서튼(Willie Sutton)은 왜 은행을 털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돈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중국에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중국인들을 좋아한다. 한국인들은 왜 그렇지 않을까? 중국인들은 일본이 '차패니즈(Chapanese)' 경제 분위기를 활발히 조성하는 것을 알고 일본을 좋아한다. 이 중국인들이 왜 한국은 좋아하지 않을까? '차패니즈' 분위기 조성안타깝게도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기술을 훔치고, 노동자를 해고하고, 그들의 우세한 세계적인 권력을

호주에선 로펌도 일반 기업처럼 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다. 2007년 5월 첫 테이프를 끊은 Slater & Gordon과 Integrated Legal Holdings(ILH) 두 로펌이 상장돼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4년이 지난 지금 두 로펌은 어떻게 됐을까. 근로자에 대한 재해보상(workers' compensation) 전문으로 이름이 높은 S&G의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IPO) 가격은 호주 돈 1달러, 대략 한화 1000원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2007년 5월 21일 호주 주식시장인 ASX

지난 4월 19일 오후 3시 서울법대 역사관에서는 특별한 기획전시의 오프닝행사가 있었다. 라고 이름 붙여진 이 전시회는 한국 법학계와 법조계에서 특정인물의 유품전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전시회는 로스쿨로 전환한 법과대학 학생들을 위해 오는 8월말까지 한 학기 동안 오픈되며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일반인도 관람 가능월송(月松) 유기천(劉基天)은 지난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법학의 기초를 놓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법학자이다. 그는 1915년 7월 5일 평양에서 태어나 1943년 동경제국대학 법학과

아시아 로펌들은 외국 로펌의 공격적 가격할인 전략을 목도해 왔다. 홍콩에 소재한 현지 로펌의 한 파트너 변호사는 "최근 들어 홍콩에 진입한 거대 다국적 로펌이 다른 로펌들이 거래하던 가격의 3분의 1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우리 클라이언트를 가져가기 위해서 적자를 감수하는 낮은 가격정책을 쓰고 있는 것"이라며, "(그들이 가격할인 전략으로 나오면) 우리는 도저히 그들과 경쟁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3분의 1 가격 제시이 파트너 변호사의 말이 맞다. 현지에 새롭게 진출하는 대개의 다국적 로펌들

해외 고객의 요구와 기대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한국 로펌이 국제적 명성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해외 고객을 상대할 때 변호사들이 저지르는 가장 흔하고도 위험한 실수는 고객에게 엉뚱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의뢰인은 Y를 원하고 있는데 X를 권하고 있지는 않은가?무엇을 팔고 있는가외국 클라이언트는 국내 의뢰인과 동일한 방식으로 로펌을 선택하지 않는다.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오류는 의뢰인에게 중요하지 않은 이득이나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다.국내 의뢰인과 마찬가지

이제 우리에게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이나 '브릭스(BRICs)' 같은 용어는 금융시장이나 자본시장, 나아가 세계경제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게 다뤄지는 주제가 되었다. 특히 2001년 골드만삭스가 2000년대를 전후해 빠른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의 영문 첫글자를 따서 BRICs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이후 이들 브릭스 4개국은 수요와 구매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와 수출 호조에 따라 높은 경제성장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