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올해 우리 로펌은…'26년 연륜' KCL

M&A 8위…펀드 설립 · 투자 유명

2017-11-09     김정덕
M&A 리그테이블 등을 보면 이른바 메이저로 분류되는 6대 로펌에 이어 그 다음 순위쯤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로펌이 있다. 1991년 문을 열어 26년의 연륜이 쌓인 법무법인 KCL에 대한 설명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M&A 리그테이블에서도 3분기 현재 5건, 2억 6900만 달러의 거래에 자문한 KCL은 국내 로펌 중 8위, 외국 로펌을 포함한 전체 순위에선 미국 로펌 Latham & Watkins와 함께 공동 9위를 차지했다.

5건, 2.69억$ 자문

M&A 자문 등 회사법 분야만 그런 게 아니다. KCL은 대법관과 고검장 출신부터 판, 검사 출신이 여러 명 포진한 소송 · 중재 분야와 금융 · 증권, 지적재산권, 공정거래 등의 분야에서 탄탄한 전문성을 인정받는 한국의 일류 로펌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원현 변호사가 좌장을 맡고 있는 M&A 분야에선 싱가포르항만공사(PSA)가 한진으로부터 부산신항국제터미널의 지분 40%를 인수하고 다시 그 절반인 20%를 IMM의 투자회사인 베수비오 유한회사에 파는 거래에서 PSA에 자문하고, 전자결제대행사인 KG올앳이 네덜란드의 CVC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KFC(SRS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인수자 측에 자문했다. KCL 기업법무팀은 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보광그룹 계열사인 BGF네트웍스로부터 BGF핀링크의 지분을 인수한 거래에서 인수자인 한국전자금융 측에 자문하고, 이연제약이 충주공장 시설투자를 위하여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거래에서 인수자인 IBK은행의 PEF 측에 자문했다.

대한변협 지식재산연수원장인 김영철 변호사가 이끄는 지식재산팀도 'IP 명가'답게 다양한 사건에서 실적을 거두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도메인 분쟁으로, KCL은 미국에서 유명 생활용품 판매점을 운영하며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W사를 대리해 'potterybarn.kr' 등 인터넷주소 7건을 선점한 개인을 상대로 인터넷주소 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 상대방의 병행수입 항변을 물리치고 부정한 목적을 입증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등록 말소 결정을 받았다.

KCL은 또 벨기에 국적의 N사와 그 대표이사를 대리해 www.wyckmans.co.kr에 관한 도메인분쟁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국 진출을 모색하던 N사의 한국 사업파트너 협상자이던 L사가 협상과정에서 몰래 도메인을 선점 등록, 인터넷주소분쟁조정위원회에서 말소 결정을 내렸으나 L사가 불복하여 소송까지 진행된 사건으로 소송에서 선의의 선사용권의 항변, 상표권 남용 등의 항변이 제기되었으나 모두 효과적으로 방어에 성공한 사건이다.

전현정 전 부장판사 합류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한 전현정 변호사가 합류, 한층 팀이 보강된 KCL에선 하수도 원인자 부담금 부과에 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대법원 판결을 받아내는 등 송무 쪽에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을 대리한 KCL은 지난 5월 대법원에서 하수도법 61조 1항에 따른 원인자 부담금 부과처분은 위법하다는 최종 판결을 받아냈다.

임희택 변호사의 지휘 아래 김종재 변호사 등이 포진한 금융팀은 IBK은행이 주도하여 설립한 PEF, 미래에셋캐피탈이 주도하여 설정한 신기술조합을 포함하여 다수의 펀드 설립과 펀드를 통한 투자에 관련된 자문을 많이 한다. 김 변호사는 "국내 경제 상황과 맞물려 대규모 딜은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제약,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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