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C, 그들은 누구인가…프로필 총정리(1)

시장개방 이후 133명 자격승인받아

2017-05-01     김정덕

법률시장 개방이 진전되며 한국에 진출해 외국법자문사(FLC) 자격승인을 받는 외국변호사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3월 현재 법무부에서 FLC 승인을 받은 외국변호사는 모두 133명. 이중 131명이 영미 로펌 소속이다. 법무법인 한결의 선미라 뉴욕주 변호사와 법무법인 다래의 신피터경섭 일리노이주 변호사는 한국 로펌 소속으로 자격승인을 받았다. FLC는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나 한국 로펌, 한외 합작법무법인 소속으로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개인자격으로 자격승인을 받은 변호사는 한 명도 없다.

미국변호사가 102명으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변호사가 22명, 호주변호사 8명, 프랑스변호사 1명이 FLC 자격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중엔 소속 로펌의 다른 해외사무소, 한국에 사무소가 없는 다른 외국 로펌으로 옮기면서 한국을 떠난 사람도 적지 않고, 영미 로펌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다가 기업체의 사내변호사 또는 한국 로펌으로 옮긴 사람도 여러 명 있다. 또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대한변협에 따르면, 129명이 FLC로 활동하기 위해 등록비를 내고 등록했으나, 현재 외국법자문사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변호사는 102명이다.

유학파 증가 추세

대부분이 한국계 외국변호사인 외국법자문사들이 외국변호사가 된 경로는 다양하다. 어려서 외국으로 이민을 떠났거나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변호사가 된 경우, 외교관이나 상사 주재원 등으로 해외에 근무하는 부모를 따라 외국에서 공부해 변호사가 된 경우, 한국에서 대학 또는 중, 고교를 마치고 유학을 떠나 미국 등의 로스쿨을 마치고 변호사가 된 경우로 크게 나눠볼 수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유학파가 늘어나는 뚜렷한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FLC 자격승인을 얻어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변호사들은 누구이고, 그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외국변호사, FLC로 성공했는지 주요 FLC 60명의 프로필을 총정리했다.

◇김병수 변호사(Sheppard Mullin)=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워싱턴 로스쿨 JD과정을 마치고 미국변호사가 된 유학파로 분류된다. 로스쿨 입학 전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대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일리노이주 CPA 자격도 갖추고 있다. 미국에 있을 때는 금융과 파산 관련 업무를 많이 수행했으나, 서울사무소에선 대표를 맡아 미국 소송과 국제중재, 화이트칼라 범죄 및 기업조사에 대한 대응, 엔터테인먼트, IP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뉴욕주 변호사. 

◇조봉상

◇조봉상 변호사(Clifford Chance)=2013년 6월 FLC 자격승인을 받은 클리포드 챈스의 한국계 변호사이지만, 싱가포르 사무소에 상주하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스와 인수금융 등 금융 분야가 주요 자문분야. 이런 경험을 살려 클리포드 챈스에 적을 두고 한국수출입은행에 파견근무한 적도 있으며, 2015년 잠시 밀뱅크 서울사무소로 옮겼다가 다시 클리포드 챈스로 돌아갔다.

법무법인 광장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 옥스퍼드대 법대를 나온 영국변호사다.

◇김용균 변호사(Ropes & Gray)=대한변협에 가장 먼저 등록한, 외국법자문사 1호로 유명한 주인공이다. 1993년부터 3년 반 동안 대우그룹 사내변호사로 근무한 적도 있어 롭스앤그레이 서울사무소 대표 부임이 서울에서의 두 번째 근무가 된다. 회사법 분야가 주된 전문분야이며, 롭스앤그레이가 발달한 IP 송무도 함께 챙긴다. 5.16에 반대한 김응수 예비역 소장의 아들로, 11살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미국변호사가 되어 돌아왔다. 얼마 전 작고한 강영훈 전 국무총리는 고모부, 오멜버니앤마이어스 서울사무소의 강성룡 미국변호사와는 내외종 간이다. 조지타운 로센터 졸업. 뉴욕주, 워싱턴 DC 변호사.

◇김종한

◇김종한 변호사(Paul Hastings)=1989년 변호사 업무를 시작한 28년 경력의 베테랑 변호사로, 처음엔 M&A와 투자, 증권발행, IPO 등 기업 거래에 관련된 일을 많이 했으나, 서울사무소를 열기 얼마 전부터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소송 등 송무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깔끔한 외모에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는 한국의 경영진과 미 본토의 소송전문 변호사들을 연결시켜 조율을 잘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폴 헤이스팅스의 매니징 파트너가 파트너 시켜주겠다며 김 변호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합류를 요청했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조지타운대, 조지타운 로센터를 나왔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최재훈

◇최재훈 변호사(Cleary Gottlieb)=이용국 변호사와 함께 일찌감치 FLC 승인을 받아 서울사무소로 옮긴 클리어리 한국팀의 주력 멤버 중 한 사람이다. 콜럼비아 로스쿨을 졸업한 1998년 클리어리에 합류해 2006년 카운셀(Counsel)이 되었으며, 자본시장 업무 그 중에서도 증시 상장, 즉 IPO 관련 업무를 많이 수행한다.

이노션, 제일모직, 하이마트, 삼성생명, 진로, 동양생명보험, 삼성카드 IPO의 해외발행(international tranche)과 관련해 자문하고, 포스코를 대리해 SEC 등록 ADR 발행 등과 관련해서도 활약했다. 뉴욕주 변호사.

◇이용국

◇이용국 변호사(Cleary Gottlieb)=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외국에서 공부하고 로스쿨을 나와 미국변호사가 된 경우다. 하버드 로스쿨을 마친 후 1992년 클리어리에 합류해 26년째 활동하고 있다.

한진덕 변호사와 함께 클리어리 한국팀을 발전시킨 투톱으로 자주 얘기되며, 초대 서울사무소 대표를 맡아 클리어리 한국팀이 서울로 옮겨 자리를 잡는 데 기여했다. 주요 업무분야는 클리어리 한국팀의 주력 분야라고 할 수 있는 M&A와 증권발행 등 자본시장 업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서도 삼성 측에 자문했다. 뉴욕주 변호사.

◇천상락

◇천상락 변호사(Ropes & Gray)=김용균 대표와 함께 일찌감치 서울에 진출한 롭스앤그레이의 서울사무소 창립 파트너 중 한 사람이다. 롭스앤그레이가 자랑하는 IP 분야의 파트너로, 특허침해, 영업비밀 착복, 저작권 침해 등과 관련된 소송과 미 정부조사에 대한 대응이 그의 주된 활동영역이다.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LG전자 등 한국 기업을 대리해 활약한 여러 케이스가 있고, 한국지적재산권변호사협회(KIPLA)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콜럼비아대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하고, 포담대 로스쿨을 나와 뉴욕주 변호사가 되었다.

◇강성룡

◇강성룡 변호사(O'Melvany & Myers)=강성룡 변호사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14년간 활동하는 등 30년 넘게 한국 기업과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국제투자, 인수합병 등 기업법무 사안에 조언한 시니어 변호사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포스코, 키텍 디자인, 기아자동차, 제일모직 등이 그가 자문한 주요 한국 기업으로 소개되며, 히딩크재단과 아름다운가게 등 비영리 단체의 이사로도 활동했다. 강영훈 전 총리의 장남으로, 롭스앤그레이에서 활동했던 강효영 변호사는 친동생, 김용균 대표는 외사촌 동생이다. 조지타운 로센터,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손영진

◇손영진 변호사(Simpson Thacher)=심슨 대처 서울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는 손영진 변호사도 학부를 서울에서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국변호사가 된 유학파로 분류된다. 특히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영학 전공을 살리기 위해 UCLA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후 다시 서울로 돌아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콜럼비아 로스쿨(JD)로 다시 유학을 떠난 것은 삼성전자에서 3년을 근무한 후로, 그만큼 로스쿨 입학이 늦추어졌지만, 그는 삼성에서의 근무 경험이 나중에 변호사로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셔먼앤스털링(Shearman & Sterling) 뉴욕사무소를 거쳐 심슨 대처에 합류한 것은 1998년. 그는 회사법 분야의 파트너이자 서울사무소 대표로, IPO와 채권발행 등 수많은 자본시장 거래를 수행했으며, M&A 거래에도 많이 관여한다. 뉴욕주 변호사.

◇문홍기

◇문홍기 변호사(Cleary Gottlieb)=1999년 클리어리에 합류해 국제적인 증권 발행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클리어리 서울사무소의 시니어 변호사다. 특히 채권 쪽에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해 미 변호사가 된 유학파로, 버팔로대 대학원(MSW)을 거쳐 인디애나대 로스쿨(JD)를 나왔다. 뉴욕주 변호사.

리걸타임즈 편집부(desk@legaltimes.co.kr)